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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7 14:55

절에서 열린 커피 행사, 도쿄 커피 참배 이야기 여행/맛집 만담





지난 5월, 골든위크 기간 도쿄에 다녀왔다. 이런저런 것들을 보고 돌아오는 날, 도쿄 근교 코마에 시에서 열린 '커피 참배(Coffee sando)'란 행사에 들렸다. 자주 가는 일본 여행 사이트에서 정보를 미리 얻고, 예매를 해뒀다.



큰 기대를 가지고 가지는 않았다. 음, 커피를 좋아하지만 사실 잘 모른다. 맛있다/없다는 구별하는 정도? 그저 조금 색다른 곳에 가고 싶었고, 커피 참배는 코마에-란 곳에 가야 할 이유가 되어줬다. 오후에 서울로 돌아와야 했기에, 도쿄에서 그리 멀지 않으면서도, 작은 행사가 좋았고.




이벤트가 열린 장소는 이즈미 타츠사라는 작은 절이다. 작지만 너른 마당을 가지고 있어서, 너끈히 여러 사람을 품을 수 있다. 2000엔짜리 티켓을 사면 과자와 작은 머그컵, 3잔의 커피를 마실수 있는 티켓을 준다. 참석한 곳은 여섯+1 커피 가게와 다섯 빵, 초콜릿, 찻집이다.






북적거리지 않아 여유롭게, 바깥에서 커피를 마실 수 있다. 한쪽에서 커피를 내려주고, 옆에선
시간마다 라이브 연주나 워크숍도 개최된다. 화창한 날씨 속에, 숲에 둘러싸여, 적당히 따뜻한 커피를 좋은 음악과 함께 마실 수 있었다.

마지막 날 공항 가기 전에 이런 장소에 머물 수 있다니, 정말 운이 좋았다-라고 생각했을 정도로.





사실 이 이야기는 쓰지 않으려고 했다. 나만 아는 비밀이랄까. 괜히 남들이 알아서 더 많이 찾아가는 행사... 가 될리는 없겠지만, 아무튼 분위기가 깨질까 봐 조금 망설였다. 그러다 지난달, 한국에서 열리는 한 커피 페스티벌을 찾아가 보고 쓴다. 사회자가 나오고 경품을 나눠주고 크게 스피커를 틀어놓고 사람들은 무료로 주는 선물을 받아가려고 긴 줄을 섰던 그 행사를 보고.

일본에는 이런 행사가 참 많다. 고다츠 페스티벌 같은, 대체 그게 뭐야? 하는 행사도 열린다. 저마다 나름 뜻이 있고,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 분위기를 즐긴다. 모두 욕심내지 않고, 객으로 찾아와 인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떠나간다. 커피 참배의 주인공은 오롯이 '커피'와 '커피를 마시는 순간의 나'였다. 참 즐겁게 커피를 '즐길 수' 있었다.



그렇게, 진짜 주인이 있는 행사를 만들 수는 없는 걸까. 알고 보면 우리나라에도 작은 문화 이벤트가 참 많다. 다만 찾아가기가 어렵다. 굳이 찾아봐야 보이는 탓이다. 떠들썩한 행사는 찾아가면, 뭔가 시장 같다는 생각을 참 많이 한다. 어딜 가도 시장, 여길 가도 시장이다. 참가자에게 그냥 앉아 쉴 곳을 내주는 행사도 찾기 힘들다. 경비요원과 싸우는 할아버지.. 가 이상하게 꼭 보이는 것도 덤.




어떤 것이 맞다-라고는 하지 못하겠다. 하지만 다시 가고픈 생각이 드는 곳은, 역시 커피 참배다. 그곳에 다녀와 좋은 느낌이 남았다. 좋은 커피 향도 기억한다. 아아, 조금 서툴렀지만 음악도 좋았(던 것 같)다. 사람들이 서로 인사하며 웃는 것도, 아이들이 놀며 뛰어다는 것도 좋았다.

이제 우리도, 거기 갔더니 뭐를 싸게 팔더라-라는 정보만 남는 행사는 적당히 해도 되지 않을까. 인스타그램 이벤트 참여하면 선물드려요-행사는 적당히 해도 되지 않을까. 찾아온 사람들에게 좋은 추억을 안겨주는, 그런 이벤트를 만나보고 싶다. 사실 어디에 있을 텐데, 아직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 참고_커피 참배 사이트

* 커피 참배 인스타그램 사진 모음

덧글

  • marmalade 2018/11/27 15:28 # 답글

    트렌드성 경향이 집단에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 시기에는 전반적으로 이런 분위기를 추구하고, 저 시기에는 저런 분위기를 추구하고..
    그런 성향이 극단적으로 나타나는건 축제같은 행사겠죠. 사람들을 가장 많이 끌어올 수 있는 순간을 만들어야 하니까..
    일본에서도 그랬던 시기가 있었을테고, 또 지역마다 다를수도 있고..
    아쉬울때도 있고 좋을때도 있는, 그런 자리를 경험하고 또 시간이 지나다 보면 아주 좋은 행사를 하기도 할테죠.
    많은 이야기가 나와야 또 바뀌는 것들이 있을거에요.

    그냥 이런 행사 저런 행사가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포항의 행사들은..ㅎㅎㅎㅎㅎㅎㅎ그렇거든요.,,,
  • 자그니 2018/11/28 15:23 #

    그렇죠. 그렇죠. 포항 행사는 어때요? ㅎㅎ
  • 라비안로즈 2018/11/27 19:58 # 답글

    우리나라의 행사들은... 그저 의미불명의 비슷한 음식을 팔고 의미불명의 놀이공간이 있고 술판이 벌어지며... 그냥 다 비슷비슷한 곳밖에 없다고 할까요... 좀 다른 행사를 기획했으면...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 자그니 2018/11/28 15:25 #

    그래도 서울 푸드 트럭이나 가판대는 점점 유니크해지고는 있더라구요. 아무래도 관심을 좀 받으니... 언제 인사동 한번 들려보세요!
  • 은이 2018/11/28 10:40 # 답글

    한국 행사는 기승전 돈! 효율! 로 가는거 같습니다.
    판매자나 구매자나 그 쪽을 최우선으로 따지다 보니.. 길을 가다 마주치는 소소한 이벤트는 기대하기 힘들고,
    그냥 좋은 시장 판이면 다행(....)이더군요.
    그만큼 여유가 없는 삶이다 싶단 생각이 드니, 이해는 되지만, 좀 씁쓸하기도 하고...:) ...
  • 자그니 2018/11/28 15:26 #

    실은 파는 분들이 전국 축제를 떠돌며 파는 분들이라거나요.. 흠흠. 아무튼 대충 돈 좀 적게 들이고 생색 내려는 행사들 꽤 많아서 아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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