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시사인에서, 전 3호선 버터플라이 보컬이었던 남상아의 인터뷰를 읽었다. 곧 외국으로 사실상 이민 간다는 그녀는, 이민 가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시절이 하수상할 수록 수익에 대한 많은 유혹이 도사린다. 어떤 이는 '디지털 노마드'라는 책을 냈기에 봤더니, 결국 인터넷으로 하는 네트워크 마케팅이다. 가진 것이 적은 이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유/무형의 자산이 없으면 할 수 있는게 적으니, 몸이나 간단한 기술로 떼울 수 있는 일을 찾게 된다.
그게 쉬울까. 남상아 같은 이조차 버티지 못했다. 재능과 돈 버는 재주는 다른 문제다. 예전에는 블로그를 해서 돈을 벌 수 있다 꼬시던 이들이 넘쳐났다. 요즘엔 유튜브다.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승자 독식이라, 그리 만만하지 않을텐데-라고 생각하지만, 어쩌겠냐, 자신이 택한 길인데-라고 생각하며 입을 다문다.
... 그러다, 참 재미있는 사람이 쓴 글을 만났다. '책을 냈습니다. 조금 읽어주시지 않겠습니까'(링크)라는. 글의 내용은, 쓸모 없는 만들기를 계속하기 위해 자신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지에 대해 쓴 책을 소개하는 글이다. 정확하게는 책 서문 일부. 책 제목이 아예 '쓸모 없는 일을 계속하기 위해 : 적당히 살기 위해 버는 방법(無駄なことを続けるために - ほどほどに暮らせる稼ぎ方 )'이다.
글쓴 이는 후지와라 마리나. 유튜버다. 유튜브에서 '무다 쯔꾸리(쓸모 없는 것 만들기)'라는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어떤 것을 만드냐고? 아래 영상을 보자. 지난 2018년 한 해 동안 그녀가 만든, 쓸모없는 것 베스트다. 지난 5년간 200 개가 넘는 쓸모없는 발명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냥 지독하게 관심 받고 싶은 사람인가 싶었는데, 의외로 진지하다. 쓸모없는 물건을 만들어서 돈을 버는 게 가능한가 싶지만, 음, 유튜브가 있어서 됐다-라고 말해주고 싶지만, 실은 그게 잘 안 돼서 주로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한다. 왜 하냐고? 쉽게 말하자면 창작과 표현의 욕구지만... 자신 안에 있던, 일종의 결핍을 만족 시켜주는 일이라고 말한다.
결국 표현을 하기 = 쓸모없는 물건 계속 만들기-를 하기 위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SNS를 하고, 블로그 글을 썼다. 블로그를 보고 원고 청탁이 와서 이제 5개 정도 연재를 하고, 대만에서 개인전도 개최했다고 한다. 쓸모없는 것을 만드는 작가이자, 발명가이자, 블로거, 유튜버가 된 셈이다.

어쨌든, 그녀는 진지하다. 안정된 생활을 하기 위해 돈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고, 그러면서도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고 싶어하는 자신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알게 된,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버는 방법에 정리한 것이 그녀가 쓴 책이다. 이 글을 읽으며, 나도 생각을 고쳤다.
쓸모 없는 일이라도 이 정도로 진지하게 노력하면, 어찌되든 얻는 것이 있다. 이런 마음으로 도전하는 거라면, 누구도 걱정하거나 비웃을 자격이 없다-라고. 그게 아무리 쓸모 없는 것이라고 해도. 따지자면 새로운 형태의 코미디언이 등장했다고도 볼 수 있겠지만, 그럼 뭐 어떤가.
남을 따라 하는게 아니라면, 자신이 원하는 거라면, 괜찮다. 게다가 의외로, 나중에 써먹을 만한 아이디어가 꽤 보이는 작품들이다. 일본어를 못하니까 그녀의 책을 사 읽을 자신은 없지만, 언제 이 책이 번역되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본다. 한국에도 그녀만큼,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적당히 벌면서 살아가고 싶은 이는 있을 테니까.
... 적당히 벌어 잘 사는 게, 꽤 어려운 일이지만.
경제적인 문제가 가장 크다. 20년 넘게 음악하면서 많이 버티고 참아왔지만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하는 한 한국에서 생활에 필요한 돈을 벌기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완전히 받아들이게 됐다. 내 취향이 대중과 맞지 않는다는 것, 그 점이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 물론 내가 가장 잘 알고 지금까지 20년 넘게 해온 이곳을 떠난다는 것이 무척 어렵다. 내가 음악으로 버는 수입으로는 도저히 생활이 안 되고 미래가 안 보였다. 더 이상 버티기 힘들었다.
시절이 하수상할 수록 수익에 대한 많은 유혹이 도사린다. 어떤 이는 '디지털 노마드'라는 책을 냈기에 봤더니, 결국 인터넷으로 하는 네트워크 마케팅이다. 가진 것이 적은 이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유/무형의 자산이 없으면 할 수 있는게 적으니, 몸이나 간단한 기술로 떼울 수 있는 일을 찾게 된다.
그게 쉬울까. 남상아 같은 이조차 버티지 못했다. 재능과 돈 버는 재주는 다른 문제다. 예전에는 블로그를 해서 돈을 벌 수 있다 꼬시던 이들이 넘쳐났다. 요즘엔 유튜브다.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승자 독식이라, 그리 만만하지 않을텐데-라고 생각하지만, 어쩌겠냐, 자신이 택한 길인데-라고 생각하며 입을 다문다.
... 그러다, 참 재미있는 사람이 쓴 글을 만났다. '책을 냈습니다. 조금 읽어주시지 않겠습니까'(링크)라는. 글의 내용은, 쓸모 없는 만들기를 계속하기 위해 자신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지에 대해 쓴 책을 소개하는 글이다. 정확하게는 책 서문 일부. 책 제목이 아예 '쓸모 없는 일을 계속하기 위해 : 적당히 살기 위해 버는 방법(無駄なことを続けるために - ほどほどに暮らせる稼ぎ方 )'이다.
글쓴 이는 후지와라 마리나. 유튜버다. 유튜브에서 '무다 쯔꾸리(쓸모 없는 것 만들기)'라는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어떤 것을 만드냐고? 아래 영상을 보자. 지난 2018년 한 해 동안 그녀가 만든, 쓸모없는 것 베스트다. 지난 5년간 200 개가 넘는 쓸모없는 발명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냥 지독하게 관심 받고 싶은 사람인가 싶었는데, 의외로 진지하다. 쓸모없는 물건을 만들어서 돈을 버는 게 가능한가 싶지만, 음, 유튜브가 있어서 됐다-라고 말해주고 싶지만, 실은 그게 잘 안 돼서 주로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한다. 왜 하냐고? 쉽게 말하자면 창작과 표현의 욕구지만... 자신 안에 있던, 일종의 결핍을 만족 시켜주는 일이라고 말한다.
결국 표현을 하기 = 쓸모없는 물건 계속 만들기-를 하기 위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SNS를 하고, 블로그 글을 썼다. 블로그를 보고 원고 청탁이 와서 이제 5개 정도 연재를 하고, 대만에서 개인전도 개최했다고 한다. 쓸모없는 것을 만드는 작가이자, 발명가이자, 블로거, 유튜버가 된 셈이다.

어쨌든, 그녀는 진지하다. 안정된 생활을 하기 위해 돈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고, 그러면서도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고 싶어하는 자신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알게 된,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버는 방법에 정리한 것이 그녀가 쓴 책이다. 이 글을 읽으며, 나도 생각을 고쳤다.
쓸모 없는 일이라도 이 정도로 진지하게 노력하면, 어찌되든 얻는 것이 있다. 이런 마음으로 도전하는 거라면, 누구도 걱정하거나 비웃을 자격이 없다-라고. 그게 아무리 쓸모 없는 것이라고 해도. 따지자면 새로운 형태의 코미디언이 등장했다고도 볼 수 있겠지만, 그럼 뭐 어떤가.
남을 따라 하는게 아니라면, 자신이 원하는 거라면, 괜찮다. 게다가 의외로, 나중에 써먹을 만한 아이디어가 꽤 보이는 작품들이다. 일본어를 못하니까 그녀의 책을 사 읽을 자신은 없지만, 언제 이 책이 번역되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본다. 한국에도 그녀만큼,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적당히 벌면서 살아가고 싶은 이는 있을 테니까.
... 적당히 벌어 잘 사는 게, 꽤 어려운 일이지만.
덧글
프랑스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도 힘들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