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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5 23:35

모모 귀신은 죽었어 이젠 없어 하지만! 미디어 갖고놀기

작년 여름쯤 화제가 되더니, 최근 해외에서 꽤 화제가 됐던 '모모 챌린지(MOMO CHALLENGE)'란 것이 있습니다. 모모 귀신이란 존재가, 어린이들에게, 유튜브 영상이나 왓츠앱 같은 메신저를 이용해 이런 저런 것을 하도록 시키다가 마지막엔 '자살해'라고 명령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실제 죽은 아이가 있었다고 해서 꽤 시끄러웠던 모양입니다(특히 영국).

뒤늦게 화제가 된 이유는, 이 루머를 들은 한 영국 학부모가 페이스북에 경고 게시물을 올리면서 소동이 일어났다고(영국 가디언지 취재 내용). 자세한 것은 이런 일 있을때 마다 애용하는 스놉스(링크)에 잘 정리되어 있으니 보시면 되고요.






아무튼, 사진을 올리기 싫을 정도로 괴상한 그 모모 귀신 인형을 제작했던 원작자가, 그거 작년에 이미 폐기 처분하고 없다고 밝혔습니다. 만든이는 링크 팩토리의 아이소 케이스케고, 우부메란 일본 요괴를 바탕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2016년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 공포 전시회(유령화랑 3 - 명계의 재스퍼) 출품용으로 만들었는데, 당시엔 별 인기 없었다고.

그런데 이런 인형도 썩나 봅니다. 보관하던 도중 상태가 안좋아져서, 2018년에 눈알 하나만 남기고 폐기 처분 했답니다. 눈은 다른 인형을 제작할 때 쓸 예정. 뭐, 링크 팩토리가 원래 영화나 TV용 소품이나 특수조형물을 만드는 회사니까요. 예를 들면 이런 거...



재미있는 건, 실제로 모모 귀신 행세를 하는 가짜 SNS 계정들이 있긴 있었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이야기가 퍼진 거고요. 점점 모든 대상을 과보호하는 세상에서,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행동을 하라고 한다니까 부모들이 패닉에 빠진 것도 당연. 솔직히 애들에게 스마트폰 쥐어주면서 그걸로 뭐하는 지 일일이 체크하는 사람이 별로 없잖아요. 그러니 과소평가할 만한 루머도 아니었던 셈입니다.

... 음, 한국에선 아는 사람이 별로 없는 것 같지만.

사실 아이들은 괴담을 좋아합니다. 더 링님이 쓰신 괴담 책이 초등학교 근처에서 잘 팔렸다는 루머(...)만 봐도 확실하죠. 지금 서점에 가보셔도, 아이들 도서 코너에 괴담책이 있을 거에요. 저나 다른 분들이 어렸을 때도, 마찬가지였죠. 미니백과에서 유령 대백과가 있었던 듯도 하고... 정도가 지나치지 않으면 별 문제는 없어요. 그런 걸 봤어도 멀쩡히 잘 큰 우리가 그 증거니까요(... 제가 멀쩡하지 않다 생각하시면 죄송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이번 사태를 부모의 과민 반응, 일종의 모럴 패닉으로 해석하는 의견도 꽤 많습니다. 뭐, 그럴수도 있겠지요. 분명한 건, 앞으로도 이런 SNS나 유튜브 등을 이용한 도시 괴담은 계속 만들어질 거라는 겁니다. 괴담은 항상 그 시대의 불안(특히 부모)을 반영할 뿐입니다. 많은 민화나 괴담은, 이야기 형태를 가진 교훈이자 경고니까요.



▲ 당연히 트와이스 모모는 죄가 없습니다. 이쁜게 죄라면 죄겠지만...


부모는 아이가 인터넷에서 무엇을 하는 지 잘 모르고, 아이도 그걸 알고 있습니다. 이번에 영국에서 일어난 소동은, 그런 부모의 불안을 반영합니다. 그럼 부모가 아이들 인터넷 사용을 감시하고, 어떤 일을 하는 지 잘 안다면 해결될까요? 글쎄요. 사실 이런 소동은 수많은 인터넷 문제 가운데 겨우 하나일 뿐입니다. 그리고 다른 대부분의 소동은, 어른이 일으키죠. 모모 챌린지 페이크 계정은 누가 만들었을까요? 예, 잡아내지는 못했지만, 십중팔구는 어른일 겁니다.

앞으로도 이런 괴담, 또는 괴담에 버금갈 실제 사건은 계속 일어납니다. AI를 이용한 온갖 페이크도 만들어지는 세상에, 도시 괴담이 그렇게 만들어져도 누가 알까요. 이미 '엘사 게이트'와 최근 터진 ASMR 사태, 2017년 '푸른 고래' 괴담도 기억해 둬야 합니다. 괴담의 시대(?)를 살아가는 방법은, 어른 먼저 그렇게 쓰지 않고, 그런 것을 파악하는 눈을 기르는 수 밖엔 없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여전히, 우리는 우리 아이들이 수많은 괴담에 노출되는 것을 막기 어려울 겁니다.


* 이번에도 페이크 모모 귀신 계정을 본 아이가 없었던 건 아닙니다.

덧글

  • 무명병사 2019/03/05 23:41 # 답글

    홍콩할매귀신이나 빨간 마스크도 있었죠...
  • 자그니 2019/03/07 02:36 #

    그렇죠. 괴담은 언제나 우리 곁에....
  • 로그온티어 2019/03/06 09:23 # 답글

    일라이로스는 성공한 쥬브나일 영화에는 무서울 만한 장면이 한두가지씩 들어가는 걸 보고, (어른들도 보면 섬칫할만한 장면) 실제로 아이들은 섬뜩한 것에 관심이 많은 것같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이 트라우마로 남을 걸 알아도 자신의 나이에 맞지 않는 무서운 영화를 보려고 하는 심리랑 비슷한 것이죠. 그건 아마도, 공포를 극복하면서 자기 성장을 하고자 하는 마음일지도 모릅니다. 공포의 존재를 직접 눈으로 보고 익숙하게 만들어서 다음에 그 공포의 존재를 더이상 무섭게 느끼지 않으려는 안전의 욕구에서 일어나는 부분일지도 모르는 거죠.

    모모귀신에 대한 열풍도 거기서 기인하는 거고, 그걸 안 눈치빠른 어른들이(...) 모모귀신 개념을 이용해 조회수를 긁어모으는 것도 그 때문이겠죠. 이런 광경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기가 쉽진 않습니다만, 한가지 짚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아이들의 정서가 생각만큼 튼튼하진 않다는 것이죠. 위처럼 무서운 것을 극복하고자하는 심리는 있습니다만, 실제로 홀로 견디지는 못합니다. 아직 덜 성숙한 부분도 있기에, 아이가 안정적으로 생각하는 부모가 제대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아이는 극복하지 못하고 마음에 트라우마를 남길거에요.

    근데 그렇게 보면 부모가 잘 케어했어야지라는 결론에 도달하나, 꼭 그런 말도 아닙니다. 부모도 사람이라 아이의 모든 것을 케어할 수는 없고, 그렇기에 완벽한 상황에서 자라는 아이는 없지만, 상처를 받고 약간의 결함이 있더래도 사회생활 가능할 만큼 잘 자라는 아이도 있으니까요. 미디어란 것에 관해 깊은 상처를 받는 아이가 드물기도 하고. (오히려 환경이 그렇게 만들었을 가능성이 높으니) 정말 생각할 수록 쉽게 단정하기 힘든 문제라, 결국은 내 아이나 잘 키워야 겠다라고 생각하게 되는 결말로 돌아섭니다 -ㅁ-;;
  • 자그니 2019/03/07 02:39 #

    저도 어릴때 푸른 수염인가요? 그 동화책 읽고, 거기에 실린 삽화에 충격 먹어서 책을 집어던진 경험이 떠오르네요... 사실 삶은, 상처 받으며 극복하는 과정인 것 같아요. 아무 상처 없이 곱게 크기 보단 아프고 다치며 세상을 배워나가길 바라지만, 적정선이 어느 정도일지.. 그것도 사람마다 다를 텐데...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받게하긴 싫고...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아, 저는 애는 없지만요...(...)
  • 봉봉이 2019/03/08 17:29 # 답글

    유투브에 모모를 검색하면 저게 나오더라구여....
    모모링ㅋ
  • 자그니 2019/03/09 20:44 #

    하아. 왜 우리 모모가 무슨 죕니까... 왜 이상한 거랑 엮이게 되버린 건가요...ㅜㅜ
  • 2019/03/10 13:27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자그니 2019/03/11 15:48 #

    헉, 진짜다! 진짜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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