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에 새로 생긴 서울시 중고책방, 서울 책보고에 다녀왔습니다. 사실 오늘 다녀온 것은 아니고, 개관 다음날 바로 다녀왔어요. 지난 달.. 이란 얘기죠. 집에서 멀지 않아서, 다른 곳에 갔다가 오는 길에 들렸습니다. 와아- 일단 보기 좋더군요. 예쁜 책방 거리라고 해야하나요.

저는 예전에, 주말만 되면 청계천 헌책방을 돌아다니던 기억이 있습니다. 사실 특별히 뭐 사는 것은 아니고(어릴 때라 돈도 없었고...), 그냥 책방 구경이 좋았어요. 인터넷도 없던 시절이라, 시간도 여유있었고. 동네 서점에서 파는 가격보다 10%인가? 할인가로 팔았기에 읽고싶은 새 책이 보이면 사기도 했습니다.
서울 책보고는, 그때 돌아다니던 청계천 헌책방 거리를 예쁘게 다시 만든 느낌입니다. 어떤 분들은 서점과 다른 시스템 때문에 실망하기도 하시더군요. 이런 헌 책 누가 보겠냐고 타박하는 분도 봤습니다. 그런데 예전부터 헌 책방 다니던 사람들은 알겁니다. 그게 바로 헌 책방이란 걸요.
... 그래서 전, 한 책장 한 책장을 책방 한 집 한 집 찾아다니듯 흝어봤습니다. 실제로 배열도 그렇게 되어 있었고요.


절판된 책을 우연히 만나거나, 예전에 보고 싶었는데 잊었던 책을 만나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물론 인터넷 검색 마냥 엔터키 한번이면 원하는 책이 척-하고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그런 신속 정확함을 원하시면, 기존 서점이나 제가 예전에 자주 이용했던 인터넷 헌책방 고구마(링크)를 이용하시면 좋습니다.
대신 이젠 낡아보이지만, 어, 이런 책도 있었어? 하는 책을 만나는 재미를 놓치진 않으셨음 좋겠습니다. 가장 당황스러울 때는, 마치 십여년전 제 책장을 옮겨놓은 듯한 책장을 만났을 때입니다. 그런거 있잖아요. 내가 다 읽어본 책들로 헌책방 책장이 가득채워져 있을때의 당혹감이랄까요. 내가 언제 이 서점에 내 책들 몽땅 팔았었나? 하고 기억을 의심해 볼 정도로.

... 물론, 이젠 두 번 다시 보기 어렵겠지-했던 책을, 구경이라도 해보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세상에, 다이나믹 콩콩 미니 대백과라니요! ㅋㅋㅋㅋ

이번에 들린 김에 산 책입니다. 삼성과 소니-는 테크 기업들의 기업 전쟁(?)에 대한 책입니다. 잠깐 참고할 일이 있어서 샀어요. 아이패드 혁명은 예전에 읽고 버린 책인데, 이번에 애플에서 뉴스 플러스니 뭐니 새로 발표하는 걸 보고, 역시 참고할 내용이 있어서 샀습니다. 타임콜렉터는 사이토 다카시 아저씨 책이라(이 아저씨 책은 읽고 버리기 좋습니...).
위제네레이션은 공유경제 초기 상황이 정리되어 있어서, 정보디자인은 우연히 찾아보고 어어? 했던 책인데... 책 자체는 오래됐지만, 정보를 타인에게 전달하기 위해서 어떤 디자인 원칙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지에 대한, 여러 고민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이런 책은 보통 해당 영역 사람들만(디자이너) 대상으로 홍보하기에 저같은 일반인은 나왔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었죠.

집에서 멀지 않으니, 한달에 한 두번 정도 들릴 생각입니다. 근처에 산 책을 놓고 편히 읽을만한, 좋은 카페를 발견하면 기쁘겠네요. 제가 방문했을 때는 좀 어수선한 느낌이 있었는데, 다음에 방문할 때는 보다 책이 가득 들어와 있으면 좋겠습니다. 어쩌다 우연히 만나면, 인사라도 하기로... 할까요?
덧글
이제 어른이 되어서 예전에 보던 책 찾아보러가기 딱 좋을거 같기도 하네요 ㅎㅎ
공간 꾸며놓은 것은 흥미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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