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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4 17:09

무인양품이 오두막을 파는 이유 아이디어/디자인



무인양품에서 새로운 상품을 내놨습니다. 9평 정도 크기의 작은 오두막(...)입니다. 가격은 설치비 포함해서 300만엔 정도. 집이 아니라 오두막이라 부르는 이유는, 화장실과 세면실이 없습니다. 주방도 없죠. 정말 방 하나만 딱 떼어내서, 집으로 만든 느낌입니다. 예쁘긴 한데 이런 집에 누가 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살라고 만든 집이긴 한데, 살림하라고 만든 집은 아닙니다. 기본 개념은 '별장 이하 여행 이상'. 다시 말해 미리 설치해둔 캠핑장용 숙박 시설, 예전에 글램핑이라 부르던 그런 용도에 맞는 시설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화장실, 샤워실 등은 공유하고, 여기에선 잠자고 밥먹고 쉬고... 뭐 그런 거만 하라는 거죠.



일본 한 지역에선, 폐교가 된 학교 부지를 이용해 무인양품 오두막을 설치했다고 합니다. 이름은 '시라하마 교사'. 때때로 빌리는 개념이 아니라, 별장처럼 사는 개념입니다. 집 값 300만엔에 세금 및 시설 정비비 50만엔, 월 관리비 1만 5천엔이 추가 지출됩니다. 21채 설치했는데 2019년 6월까지 절반이상 판매 완료.

집 지을 땅을 찾는 수고를 덜 수 있기 때문입니다. 폐교가 된 교사는 레스토랑 겸 커뮤니티 공간으로 쓰이고, 화장실 및 샤워실도 여기에 있습니다. 좋은 아이디어죠. 주 고객은 가끔 자연을 벗삼으며 살고 싶은 가족. 듀얼 생활자-를 위한 주택이라고 거창하게 이름 붙였지만, 그냥 싸게 살 수 있는 별장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캠핑보다 편리한.



무인양품은 원래 집을 팔고 있습니다. 이런 집을 사서 간단한 가게로 꾸미는 사람도 많죠. 이번에 내놓은 오두막은, 캠핑장이나 고급 게스트 하우스에서 설치해도 좋아보일 듯 합니다. 최근 일본, 특히 도쿄 쪽에서는 경치가 좋은 곳 근처의 폐가나 싼 집을 사서, 별장처럼 쓰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 건물을 전문적으로 소개해주는 부동산 서비스도 생긴듯 하고요.

... 이게 다 도시를 제외한 주변부가 망해가서(...) 그렇게 된 거긴 합니다만(그런 면에서 미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타이니 홈(초소형 주택) 트렌드와는 조금 다릅니다).

저는 그냥, 도시에 저런 집 하나 만들어서 살고 싶네요. 저기에 부엌이나 화장실 정도는 붙여야 하겠지만요. 점점 사람이 살기 힘들 정도로 집값이 높아지는 세상에서(미국에선 밀레니얼 세대 주거공간이 도시 주변 베드타운에서 또 주변부로 밀려나고 있다고 합니다.), 아예 욕심을 버리고 작은 것에 만족하며 살 수 밖에 없게 되고 있어요.


덧글

  • Barde 2019/07/14 17:11 # 답글

    무인양품이 만드는 집을 보고 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죠.
  • 자그니 2019/07/14 17:12 #

    정말 뭐든 예쁘게 만들긴 하니까요... 저거 사서 마당에 놓고 가게로 쓰는 사람도 꽤 있더라구요...
  • siro 2019/07/14 18:29 # 삭제 답글

    아담하니 이쁘네요 화장실히 없는건 불편하긴 하지만. 그래도 가볍게 지내기에는 좋을듯
    전 컴퓨터만 되면 되는.... 쓰읍..
  • 자그니 2019/07/15 03:00 #

    그리고 에어컨과 암막 커튼을 다시는 겁니다... 화장실 없는건 좋죠. 하루에 몇 번은 햇볕쬐러 나올 수 있으니까요...(응?)
  • 무지개빛 미카 2019/07/14 23:56 # 답글

    화장실 없다는 건 참 아쉽지만 그래도 저 집이 참 탐나네요.
  • 자그니 2019/07/15 03:00 #

    저는 저기에 화장실과 욕실 붙여주면 살수도 있을듯 합니다...
  • 나인테일 2019/07/15 00:54 # 답글

    몇 년 전에 무지 디자이너 한국 강연에서 저런 컨셉들을 본 적이 있군요. 곧 인테리어 사업을 하려는걸까 하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이런 실험을 하고 있네요.
  • 자그니 2019/07/15 03:01 #

    오, 그런 강의를 들으셨다니.. 부럽습니다. 주택 사업은 그때쯤 시작했을 거에요. 한 2~3년 됐나? 작년부터인가 헛간(오두막)도 팔기 시작했고요...
  • 타마 2019/07/15 09:50 # 답글

    가격을 보니 썩 땡기지는 않네요... 너무 간소! ㅜㅠ
  • 자그니 2019/07/15 16:51 #

    비슷한 집을 한국에선 천만원 이하로 살 수 있다고 합니다. '농막' 이라고 검색하면 여러 종류가 나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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