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어팟 이후로 충전 케이스와 한 몸이 된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이 많이 나옵니다. 사실 이 개념은 이전부터 있었지만, 인기가 없었던 것을 에어팟이 한꺼번에 시장을 바꿔버렸죠. 다만 충전 케이스형 이어폰은, 항상 충전 케이스를 가지고 다녀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어폰을 쓸 때는 충전 케이스가 필요없기에, 은근히 귀찮습니다.
만약 충전 케이스를 시계형으로 만들면 어떨까요? 기왕이면 그 케이스가 아예 시계처럼 작동하게 만들면 어떨까요? '웨어버즈'는 그런 아이디어를 현실로 끄집어낸, 스마트 워치형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입니다. 가볍게 달리기를 하고 싶다거나, 항상 시계를 끼고 다니는 사람에게 적당한 기기입니다.

이 제품은 스마트워치에 이어폰을 수납/충전할 수 있습니다. 충전 케이스를 시계로 바꾼거죠. 시계는 터치패널 방식이고, IPX5 등급 방수를 지원합니다(이어폰은 IPX6). 이어폰 사용 시간은 약 5.5 시간, 스마트 워치로 충전하면 12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음, 길지는 않네요. 대략 한 번 정도 완충할 수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만- 뭐, 하루 정도 쓰기에는 충분하죠(스마트워치만 사용시에는 일주일).
가격은 69달러부터인데, 이건 샤오미 미핏 정도의 간단한 기능(시계 + 만보계)만 제공합니다. 99달러부터는 심박수나 수면측정, 전화 알림 기능도 제공하고요. 돈을 더내면 다양한 색의 시곗줄을 주는데, 뭐 꼭 이럴 필요까지 있을까 싶습니다. 아무튼 이런 제품이 99달러면 납득할 수 있는 가격이긴 합니다. 배송은 10월부터.

솔직히 만들 수 있는 제품이고, 나름 괜찮아 보이는데, 몇 가지 이유에서 펀딩을 포기했습니다. 첫째, 전혀 드러내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중국 회사입니다. 홈페이지에 회사 소개도 없어서 확인하기 어려웠는데, 도메인 정보를 확인해 보니 중국쪽 소유더라고요. AUKEY 관련 회사니 못믿을 회사는 아닐듯 합니다만.
둘째, 시계 무게를 알기 어렵습니다. 나름 무거운 시계를 잘차는 사람도 있지만, 시계란게 항상 차는 제품이다보니 은근히 무게가 중요하거든요. 셋째, 배터리 문제입니다. 에어팟도 마찬가지지만 이런 제품은 양품을 받아도 2년 정도 지나면 배터리 성능이 확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마트폰과 다르지 않은데요. 교체 방법을 알 수 없어요. 2~3만원 짜리 제품이면 버리면 그만이지만, 99달러 제품이면... 곤란하죠. 에어팟은 교체비가 너무 비싸서 결국 새거 사게 만들고 있습니다만..
뭐, 저는 포기했지만, 그래도 나름 괜찮아 보입니다. 더 많은 정보는 킥스타터 페이지(링크)를 참고해주세요. 캠페인은 8월 5일에 끝날 예정입니다.
덧글
중국 제품 써서 좋았던 적이 없었던지라.. 덕분에 거를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