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로지텍에서 만든 마우스를 별로 안좋아합니다. 마우스를 못만든다? 그건 아닙니다. 오히려 잘 만들죠. 로지텍 마우스를 쓰다 다른 마우스로 갔다가 다시 로지텍 마우스로 돌아오기를 반복한 지가... 20년은 되는 듯요. 특히 MS가 살짝 옆 길로 빠진 이후, 이런 경향이 더 심해졌습니다.
수많은 마우스를 쓰면서도 로지텍을 안좋아하는 건, 100% AS 때문입니다. 진짜 이십년을 당했네요. 갈때마다 좋았던 적이 한번도 없어요. 처음엔 마우스를 분해했더니 머리카락이 들어가 있다, 니가 마우스 분해한거 아니냐, 못 고쳐준다...부터 시작해서, 십여년 넘게 안고쳐지는 고질적인 간헐적 클릭 불량... 햐아. 진짜 생각만해도 화나는 AS.
결국 포기하고, 다른 회사 마우스에 적응해 살고 있는데, 이번에 또 제 마음을 흔드는 마우스가 나왔네요. 다들 아실 MX 마스터 시리즈의 3번째 모델, MX 마스터3 입니다.

디자인은 과거 시리즈와 비슷하지만, 기능이 개선됐습니다. 특히 휠 움직임이 부드럽고 조용해졌다고 합니다. 스텐레스(...)로 만들어서 그렇다고. 충전 단자 역시 드디어 USB-C로 바뀌었습니다. 최고 해상도는 4000 dpi. 컴퓨터 여러대에 연결해서 쓸 수 있는 기능, 유니파잉 USB 수신기, 최대 70일휠이 배터리 사용을 지원합니다. 출고가는 99달러.
좋아보이는데 망설이는 이유는, 2년 정도 지나면 꼭 클릭휠 오류가 나서 쓸 수가 없게되고, AS 가져가면 아무 문제 없다고 못고쳐준다는 상황이 지금까지 여러번 반복됐기 때문입니다. 한두푼 짜리도 아닌데, 그래서 서랍에서 잠자는 로지텍 마우스가 벌써 3~4개, 버린 마우스까지 합치면...
이번에는 괜찮을까요? 웬만하면 손에 닿는 것은 좋은 것을 쓰자는 입장인데, AS 경험이 이렇게 사람을 망설이게 만들 줄 진짜 몰랐네요.
덧글
저는 사이드와인더x3 쓴지 엄청 오래됐는데 언제 샀는지 기억도 안나요.
"포기해...포기하면 편해"
이미 10년전에 다른 마우스로 넘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