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이 좋아진 걸까요 나빠진 걸까요? 조금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인공지능으로 생성한, 당연히 초상권도 없고, 저작권도 주장하지 않겠다는 인물 사진 10 만장이 공개됐습니다. 공개한 사이트는 generated.photos(링크). 사진은 구글 드라이브에서 보고/다운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번 사진은 인공지능이 자동 생성한 얼굴 사진, 정확히는 사람을 닮은 그래픽입니다. 그동안 인공지능으로 생성된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꽤 모호한 편이었는데, 이 사이트에선 아예 저작권 없다-라고 하면서 풀었습니다. 이로 인해, 만약 사진이 쓸만하다면, 가장 먼저 영향 받을 곳은 역시 스톡 포토 시장과 모델(...) 들.
그동안 업계에서 간단히 써야할 모델 사진은 스톡 포토-라는 곳에서 빌려 써왔습니다. 가끔 돌아다니다보면 같은 사람 사진이 여기저기, 모델 사진으로 쓰이는 걸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지하철 즉석 사진기에 붙어 있는 인물이 대표적이죠(제게는...). 만약 이렇게 생성된 사진이 괜찮다면, 앞으론 그럴 필요 없이 생성하거나, 생성 이미지를 가져다 쓰면 됩니다.

나중에 개발자용 api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하니, 그땐 얼굴형, 인종, 표정이나 생김새를 조정해서 만들 수도 있게 됩니다. 아예 ‘가상 인플루언서’처럼 포즈나 표정도 자유롭게 적용해서 쓸 수 있게 되겠죠. 다시 말해, 엔트리급...이라고 해야하나, 임시직 모델 직업은 가상 프로그램으로 옮겨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오프라인에 직접 나설 필요가 없는, 그런 모델은요.
... 그렇다고 인간 모델 수요가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음, 그동안 현대 미술은 뛰어난 기술을 가졌다기 보단, 기획력으로 승부하는 모습이 더 두드러졌습니다. 개념 미술이라고 해야하나요. 앞으론 콘텐츠를 만드는 행위가, 점점 기술 보다는 기획력에 의존하는, 그런 일 비슷하게 바뀔 지도 모르겠습니다. 필요한 것을 조합, 조합해서 표현하는 거죠. 너무 나간 생각일지도 모르지겠지만요.
일단 있다가 집에 가서, 올라온 사진을 한번 둘러보고 더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덧글
각도나 조명 조절은 유료! 로 해서 팔면 어떻게 운영은 되겟군요.
부자연스러움과 인공적인 느낌때문에
모델들 수요엔 별 영향 없을거같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