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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3 01:49

영화 조커, 살인마는 이렇게 태어났다? 읽고 보고 느끼다





슈퍼 히어로 영화를 보다보면 항상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도대체 저런 도시에서 어떻게 살아(...). 그런 도시니까 슈퍼 히어로가 필요한 거겠지만, 현실이라면 다 도망가거나, 남미처럼 잘 사는 동네와 못 사는 동네가 분단되어 있겠죠. 그것도 아니면 그런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살 만큼 젖과 꿀이 흐르는 뭔가가 있거나.




영화 '조커'에서 등장하는 도시는, 조금 다릅니다. 곧 망할듯한 도시이긴 한데, 아직 도시 기능이 마비되지는 않았습니다. 어디에 있을 법한 평범한, 그저 범죄율이 높아 보이는 도시입니다. 가련한 이 도시에 자비란 없습니다. 아니, 원래 자비란 건 없죠. 공적 기능을 수행하는 시스템이 있을 뿐인데, 그 시스템이 망가지는 중입니다.

조커(...)는 그 도시에 사는 정신병을 가진 사람입니다(그냥 통틀어 조커라 부를게요). 그럭저럭 적응하며, 살아보려 노력합니다. 꿈은 코미디언이지만, 현실은 광대파견회사에서 일하는 광대(...). 영화 안에서 다 드러나긴 하지만, '거짓' 또는 '헛된 진실'을 믿으며 살아가는, 그런 사람이기도 합니다. 잔인한 도시에서 어떤 사람이 기댈 곳은, 그런 것 밖에는 없으니까요.




우리가 그렇듯, 그도 사랑받고 싶었습니다. 아무도 사랑해주지 않았죠. 그런 환상이 차근차근 짓밟힐 무렵, 우발적 살인을 통해 자신이 가진 재능을 하나 깨닫게 됩니다. 그런 조커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나타납니다. 자기 재능을 깨달은 그는, 결국 새로운 영역에서 새로운 조크를 던지며 새로운 코미디언으로 살아가기로 합니다.

... 뭔가 히틀러가 떠오르긴 하지만, 정치를 택하진 않았네요. 대신 세상을 조롱하는 살인마 광대가 됐습니다.

여기까지가, 히어로 영화를 가끔 보는 일반인이 본 영화 '조커'입니다. 꿈을 이루지 못해 좌절한 가난한 청년이 우연한 사건을 계기로 숨겨진 재능을 발견하고 새로운 캐리어를 개척하는 영화. 다만 그 캐리어가... 조커였을 뿐이죠. 흠흠. 조커란 인기높은 캐릭터가 아니었다면 평범한 수작이었을 영화, 하지만 조커가 주인공이기에 꽤 괜찮아 보이는 영화.




조커를 빼도 이야기 자체는 상당히 잘 만들었어요. 이제껏 슈퍼 히어로 물에서 볼 수 없던 이야기를 만들어냈죠. 예를 들어 조커가 꿈꾸는 '자기를 인정해주는 유명 코미디언', '자기 곁을 항상 지켜주는 여자친구'라는 현실도피를 위한 환상은, 우리도 '그랬으면 좋겠다' 정도는 늘상 생각하니까요.

사랑받고 싶은 마음에 '잘 안되는데도' 다른 사람에게 친절하려 하고, 어떻게든 배우며 사회에 적응하려고 하는 모습은 안쓰럽기도 합니다. 어머니가 '그를 그렇게 이용하고 싶은' 마음에 만들어놓은 착한 '웨인 가문의 아들'이란 환상을 마주했을 때, 그가 진짜를 보려하지 않고, 반대로 증명하려던 마음도 알겠습니다. 마지막에 TV쇼에 출연해 자살하려다(?) 빌런이 되는 과정은 명백히 납득이 가능해서 오히려 신선합니다.

다만, 이상하게 보고나서 뭔가 마음에 남지 않네요. 어쩌면 '정신이상자'라는 설정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시 말해, 제게 조커는, 좀 이상하긴 해도 너무 멀쩡해 보여서(...). 그냥 조커 영화니까 정신이상자로 설정했다는 느낌. 근데 저 정도면 그냥 인격장애 아닌가... 제가 그동안 성격 이상한 사람들 너무 많이 만났나요...

아무튼 배트맨 다크나이트 이후 처음, 꽤 오래 이야기될 빌런 영화를 또 만났습니다. DC 영회는 앞으로도 19금 영화로 나오길 바랍니다. 그나저나, 앞으로 배트맨을 만날 때는 어떨 지 기대가 되네요. 조커가 사실상 인간의 위치로 내려온 만큼, 배트맨도 그만큼 내려와야 얘기가 맞는데요. 어떤 슈트를 입지 않은, 그냥 백만장자 1인 자경단(검객 조로처럼) 정도가 되지 않을까요. 뭐, 그것도 영화가 나온다면 할 수 있는 얘기지만 말입니다.


덧글

  • 포스21 2019/10/13 09:50 #

    다크 나이트.... 때 나온 대사가 있지요. 자기 과거는 다지 선다형! 이라고.. 결국 저 영화역시 여러가지 조커의 과거 중에 하나... 라고 생각합니다. 조커의 과거가 하나 뿐... 이면 매력이 없지 않습니까? ^^
  • 자그니 2019/10/13 17:27 #

    리부트야 말로 사골이 된 히어로를 계속 부활시킬수 있는 불로초가 아니겠습니까....
  • 은이 2019/10/14 08:53 #

    배트맨때는 무뚝뚝한 정의덕후 같은게 기준선이 되어서 악역이 아무리 매력적이라도 거기로 기울진 않았는데...
    이번 경우는 단독이라 그런가 유독 공감이니 이해니 하는 말이 나오고 그거와 관련해서 말이 많이 나오더군요
    개인적으로는 그래도 악역을 표방하고 나온거에 공감하고 싶지 않다는 거에다가
    비슷하게 신박한 사람들 경험이 좀 있다 보니.. 그 쪽에 스위치가 먼저 눌려질거 같습니다 ㅎㅎ

    결론은 역시 대인 업무는 해롭습니다 (?)
  • 자그니 2019/10/14 17:28 #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열심히 살았을때는 모두 미워하다가, 어쩌다 사고를 쳤더니 다른 사람들이 환호해주는 것을 보기 자기 정체성을 확립한 남자...는 사실 많이 볼 수 있는 스토리인데, 그게 억압받는 사람들을 대변해 주게된다-.. 따지면 의적이 될 수 있는 스토리인데요.. 어찌보면 타인의 기대에 너무 의존하는 그런 캐릭터로 나온 것같아서... 그 배트맨을 사랑하는 조커가... 음, 근데 또 그러면 다음 스토리가 나올 수도 있겠네요... 다들 자기를 무서워하거나 우러러보는데 왜 너만 나를 잡으려고 해, 왜 사랑안해! 라고 따지는 조커가...
  • 은이 2019/10/15 09:01 #

    그 스토리는 조커와 박쥐남의 러브 스토리!..(도망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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