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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1 02:27

MS 서피스 네오, 내겐 가장 이상적이거나 아닐, 윈도 10x 글쓰기 머신 MS/윈도우8/윈도폰





지난 10월 2일, MS가 서피스 네오 등을 선보인지 이제 보름이 지났습니다. 원래는 나오자마자 글을 쓰려고 했는데, 가만 들여다보니 이게 쉽게 생각할 제품이 아니더라고요. 듀얼 스크린과 탈착식 키보드를 가진 새로운 윈도 폼팩터 PC 서피스 네오, 과연 기대만큼 가치있는 제품일까요?






폼팩터 자체는 완벽해 보입니다. 정말 그동안 기다려온 (키감만 괜찮다고 한다면) 노트북 PC라고 해도 좋습니다. 일하기 좋은 듀얼 모니터 노트북으로도 쓸 수 있고, 이동시에 가볍게 일반 노트북처럼 쓸 수도 있고, 양쪽으로 펴서 책처럼 뭔가를 읽거나 하기도 좋습니다. 이 기기에 탑재될 윈도10X는 양면 디스플레이를 활용할 수 있는 UI를 가지고 있습니다.

무게는 655g, 양쪽 9인치 듀얼 디스플레이로 합치면 13인치와 비슷합니다. 아직 최종 사양은 알지 못하지만- 이 정도면 들고 다니면서 제가 하는/했던 일을 대부분 소화할 수 있습니다. 글쓰고, 자료 찾고, 영화나 책을 보고, 사진을 편집하고, 팟캐스트 편집하고, 가끔 음악도 듣고 게임도 하고(...).

오오, 정말 좋다-하고 생각하는데, 뭔가가 맘에 걸리는 겁니다.
바로, 윈도우 10X 입니다.





서피스 네오는 오리지널 윈도우10이 아닌, 윈도10X라는 파생형 OS를 사용합니다. 새로운 듀얼 스크린 폼팩터에 맞게 UI를 바꿔야 하기 때문입니다. 출시가 2020년 연말이 된 이유는, ① 서피스 네오뿐만 아니라 다른 PC 제조사도 윈도10X 적용 기기를 내놓을 시간이 필요해서 서피스 네오가 아직 개발 중이어서 ③ 윈도우10X를 제대로 만들기 위해서-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MS는 하드웨어 제조사가 아니라 OS를 만드는 회사고, 이번 공개는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더 많은 제조사가 윈도10X용 기기 제조에 참여하게 만들고 싶어서 했을 뿐이라는 거죠. 당연히 앞으로 만들 세상은 더 많은 사람이 MS가 제공하는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는 세상입니다. 현재 ASUS, DELL, HP, 레노버가 비슷한 장치를 준비중이라고 합니다. 시제품은 여러분도 몇번 보셨을 거에요.





이번 제품 준비 기간은 2~3년 정도로, 단기간에 개념만 적용해 구현한 제품군은 아닙니다. 노트북 폼팩터 다음 단계를 준비하기 위한 제품인거죠. 문제는 그 준비가 어느 정도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는가-라는 것.

새로운 폼팩터에 맞는 OS와 그에 돌아가는 SW는 2가지 준비가 필요합니다. 하나는 기존에 사용하던 SW를 새로운 OS에 맞춰서 포팅하는 것. 원래 쓰던 제품이 그대로 돌아가야 하는 건 물론이죠. 다른 하나는 새로운 폼팩터에 맞는 새로운 SW입니다. 물론 MS는 2가지 상황에 대한 지원책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파워포인트라면, 한쪽에선 작업을 하고 한쪽에선 그걸 PT하는 장면이 그대로 재생되어야 합니다. 에버노트라면 한쪽 디스플레이에선 목록이, 다른 한쪽에선 노트 내용이 출력되야 하겠죠. 포토샵이나 프리미어에선 어떻게 쓸 수 있을까요? 이런 사용성에 대한 새로운 탐구가 필요합니다.

... 하지만, 그게 그리 쉽게 이뤄질까요? 바로 여기가, 기대와 불안이 엇갈리는 부분입니다.





버지에 실린 인터뷰를 보면 일단 윈도10X의 목표는 윈도 스토어에 실린 모든 UWP 앱을 윈도10X에도 실행시키는 것으로 보입니다. 거기에 기존 win32 앱들도 실행을 지원합니다. 다시 말해, 이 제품은 어쩔 수 없이 윈도PC가 아닌 '윈도우 10 호환 기기'입니다. 우리가 쓰는/썼던 프로그램이 다 돌아갈 거라고, 자신있게 말하진 못합니다.

SW가 다 돌아간다고 해도 문제는 남습니다. 만약 일부 앱만 윈도10X용 확장 기능을 지원하고, 일부앱은 그냥 예전 윈도10 프로그램과 다르지 않다면, 굳이 이 제품을 살 이유가 있을까요? 가격은 1000 달러를 훌쩍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은데 말입니다. 그냥 13인치 노트북 PC 사고 말지(...). 예전 서피스 프로가, 탈착식 키보드를 가진 노트북이나 다름없었던 것처럼 말이죠.

1년 후에 나올 제품이나 뭐라 더 말하긴 어렵지만, 이런 제품이 참 좋아보이긴 하지만, 굳이 이 제품이 필요한가(?)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아이패드 같은 태블릿 PC는 콘텐츠 소비용(..그렇게 보이길 원하진 않겠지만)이란 명확한 용도라도 있었지만, 이상하게 이 제품은 그게 보이질 않는단 말이죠.

맞아요. 이런 제품은 제품 용도에 맞는 전용 앱과 기능을 보여줘야 하는데, 멋진 하드웨어와는 다르게 그걸 보여주지 못했단 말이죠. 남은 1년간 앱 개발에 힘쓰지 않으면, 1년 후에도 같은 질문은 계속 이어질 듯 합니다. 그래서 이걸로, 뭘 더 할 수 있는데? 라고요.

덧글

  • hansang 2019/10/21 07:54 # 답글

    첫 제품 구입자는 돈 주고 베타 테스터가 될 가능성이 높겠군요.
  • 자그니 2019/10/21 16:11 #

    거의 모든 제품이 그렇기는 합니다...
  • ㅋㅋㅋㅋ 2019/10/21 08:07 # 삭제 답글

    관심이 싹 사라지네요. 사용자가 많지도 않은 기기인데 앱이 많기 어려울듯.
  • 자그니 2019/10/21 16:12 #

    재밌게도 서피스 네오와 듀오를 비슷한 선에서 MS는 생각하는듯 하더라고요. 앱은 MS 퍼스트 파티 선에나 만들어질듯요....
  • 은이 2019/10/21 10:04 # 답글

    윈도우 십x 라는 조롱으로 불릴거 같은 기대감이 잔뜩(!) 드는 불길한 컨셉이로군요... ㅠㅠ
  • 자그니 2019/10/21 16:12 #

    ㅋㅋㅋ 나와서 이상하면 그렇긴 할거에요. 일단 가격이... 2000 달러 근처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 나인테일 2019/10/21 15:10 # 답글

    10년 전에 실험실에서 썩다가 쓰레기통으로 들어갔다고 생각했던 커리어가 갑자기 이런 뜬금없는 타이밍에 예토전생을 해서 튀어나오니 놀랍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네요.

    근데 가운데 베젤 부분에다가 클립보드를 쪽지 형식으로 걸어놓는 그 특유의 인터페이스가 재현이 안 된게 아쉽네요.
  • 자그니 2019/10/21 16:14 #

    10년전에 비슷한 컨셉 기기를 보긴했는데, 사실 그때 나왔다면 진짜...끔찍했을듯요. 인터페이스는 계속 다듬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 선보인건 진짜 프로토 타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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