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태국 관광청 이벤트에 응모해서 보게된 영화입니다. 페이스북 알람을 꺼놔서 당첨된지도 모르고 있다가, 어제 담당자 분이 메세지를 주셔서 알게됐네요. 기쁜 마음에 달려 갔는데 표를 2장 주더군요. 2장... 2장... 전 항상 영화 혼자서 봤는데(...). 뭐, 아무튼 덕분에 편히 잘 봤습니다. 고맙습니다.
태국 관광청에서 이벤트를 한 것을 봐도 아시겠지만, 이 영화는 태국 영화입니다. 배우들만 보면 제가 아는 태국 친구들과는 다른데... 태국 친구에게 그 얘기 했더니, 한국에도 공유나 이승기 같은 사람 길에서 안보이더라...는 대답을(컥). 그런데 후원을 타이항공이랑 킹파워에서 받아서 그럴까요? 동남아를 아주 신나게 누빕니다.
처음엔 태국 사람들은 국내 여행 안다니나? 그런 생각을 했을 정도로. 미얀마,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홍콩. 물론 태국 방콕과 크라비, 치앙마이도 나옵니다만. 뭐, 설정이 그러니 대충 이해는 하지만. 아, 그런데 나름 재미있습니다. 요즘 스케일 크거나, 뭔가 메시지를 담고 있는 영화만 봐서 그런가요. 오랜만에 그냥 짝사랑 하는 영화보니, 재미있네요.
... 영화는 원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봐야 하는 거였죠.

프렌드존은 '친구 구역', 다시 말해 날 좋아하는 것은 상관없지만 그 이상은 안돼-라는, 호구들이 산다는 어떤 장소입니다. 처음엔 옛날에 '그냥 나 좋아해주기만 하면 안돼?'하던 아가씨가 생각나서 씁쓸한 웃음이. 근데 남자 주인공이 그냥 호구도 아니고, 여자 주인공이 좀 '엽기적인 그녀'를 떠올리게는 하지만 막되먹은 사람도 아니긴 합니다. 아슬아슬한 선을 안넘는달까.
일종의 짝사랑이긴 한데, 그게 남자가 여자를 처음에 거절해서 생긴거라, 뭐라하기도 그렇고... 여자 주인공도 남자 주인공을, 뭐랄까, 마음이 머무는 장소로 생각하는게 보여서(+ 동시에 바람둥이), 짜증 나지는 않았습니다. 너무 비행기타고 여기저기 돌아다녀서 현실감이 없기는 하지만.
아무튼, 아직 개봉전이니 그냥 짝사랑 이야기라고 밖에는 말 못하지만, 피곤하고 그럴 때 보면 좋을 영화-입니다. 영화보고 더 머리 아프기 싫을때요. 참고로 웃음은 주로 조연들이 책임지며, 한국 영화처럼 웃겼다 울렸다 해야 한다는 그런 강박관념(?)은 없는 듯. 영화 보고 나면 다른 곳은 모르겠고 끄라비...는 가고 싶어 집니다. 흠.
가벼운 데이트 영화 찾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아, 중간에 명탐정 코난 명대사 하나 나오는데, 혼자 깔깔대고 웃다가 다른 사람들은 다 조용해서 민망했다는.... 하아. 근데 난 왜 이 영화 혼자 본거니... 아, 같이 볼 사람이 없었(...).
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