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샤오미에서 1억 화소 카메라가 달린 스마트폰, 샤오미 CC9 프로를 공개했습니다. 프로세서는 스냅드래곤 730G, 6/8GB 램이 들어 있으며, 128/256GB 저장 공간 및 5,260mAh 배터리를 탑재했습니다. 30W 고속 충전기도 동봉. 충전에 걸리는 시간은 58%까지 30분, 100% 까지 65분. 무게는 202g. 5G는 아니고 그냥 LTE 폰.
이거 ... 애매하게 좋군요.

애매하게 좋다고 말하는 이유는 프로세서 때문입니다. 730G는 원래 게이밍용 폰 컨셉이라서요. 대용량 배터리도 그렇고, 그쪽을 노린 거는 맞는데... 어째 카메라가 1억 화소인걸까요. 이거 화질도 좋습니다. 아래 DXO 마크 리뷰를 보시면 아실 겁니다. 화웨이 메이트 30과 함께 후면 카메라는 공동 1위입니다.
베끼는 건 잘하는 데 그 베낀 요소를 잘 어우러지게 못하는 건 또 샤오미답달까..
디스플레이는 6.47 인치 AMOLED 물방울 디스플레이. 화면비는 19.5 : 9, 해상도는 FHD + . 전면 카메라는 32M화소. 내장된 다섯가지 카메라 모듈은 5M 픽셀의 5배 줌 렌즈, 12M 픽셀 2배 줌 렌즈, 20M 픽셀 초광각 렌즈에... 108M 화소 메인 카메라입니다. 1억 화소가 어디에 쓰일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크롭해서 뭔가를 뽑아내기에는 꽤 유리해 보입니다.


1억 화소이긴 한데 실제론 픽셀을 중첩해서 27M로 찍게 된다고 합니다. 그래도 실제로 1억 화소 카메라를 사용해서 최대 4m 크기 인쇄물도 제작할 수 있다고. 가격은 2,799(6+128) / 3,099(8+128)/ 3,499(8+256) 위안. 대략 47만원~ 58만원 선입니다. 색상은 그린, 블랙,화이트 3가지인데... 그린은 잊기로 하죠. 어쩌자고 색을 저따위로 뽑...

냉정히 말해, 디자인이 좋지는 않습니다. 카메라를 저리 길게 쭉 뽑을지는 몰랐습니다. 실 사용시 손가락에 걸릴 수 밖에 없는 위치입니다. 사진 찍을 때마다 렌즈 닦아야 한다는 말이죠. 그나마 블랙이 좀 봐줄만 합니다. 카메라는 샤오미 답지 않게 대단한데, 화웨이와 마찬가지로 중요한 걸 하나 빼먹었습니다.
스마트폰 시장은 이제, SW와 HW 등이 얼마나 조화롭게 작동하는 가-를 묻고 따지는 영역으로 넘어가고 있는 걸요. 다시 말해, 단순 스펙 경쟁을 하던 시대가 막을 내렸다는 말인데... 여전히 스펙 승부를 하려고 하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가격에 이 성능은 대단합니다. 중급 하이엔드 기에 이런 카메라를 넣은 것도.
덕분에 뭐하려는 스마트폰인지 애매해졌지만, 거꾸로 사진 찍기에도, 게임하기에도 좋은 폰이 되긴 했습니다. 막상 쓰면서 MIUI에 스트레스 받지만 않는다면(=익숙해진다면), 자급제폰으로도 좋을 듯 합니다. 그런데도 별로 사고픈 마음이 안드는 건, 역시 구글이나 애플만큼 SW를 잘 만들지 못하기 때문이겠죠.
뭐, 한국에 정발할 일이나 있을까요? 아무튼, 직구폰에 익숙하고, 카메라가 좋은 게이밍 폰을 찾던 분들에겐 적당할 듯 싶습니다. 저는 관심이 뚝- 떨어졌지만요. 하아. 진짜 저 색깔 어떻게 할거야...
* 해외에는 샤오미 미노트10 이란 이름으로 발매될 예정이라고 합니다(루머).
덧글
거기는 1조 화소를 처박아도 구글이 없어 망인데...
이렇게보니 카메라 배열이 되게 길쭉하네요.
관심이 갔었지만 물방울 노치를 보고 마음을 접었습니다 흑.. (MIUI는 이제 완전히 익숙해져버린 나새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