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패드 스탠드를 찾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언제나처럼) 모니터 암도 검색하게 되고, PC 스탠드도 검색하게 되고, 네모나고 얇팍한 물건을 거치할 수 있는 건 다 찾아보고 있었습니다. 의외로 이쪽은 저렴해지긴 했는데, 10년전이나 지금이나 구색은 비슷합니다.
그때 이상한 물건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모니터 스탠드인데, 가격이 장난 아니게 비싼 겁니다. 애플에서 파는 모니터 스탠드랑 비슷한 가격이었죠. 아아, 정말 세상을 망치는 건 애플이야-하는 생각으로 보고 있는데, 어? 뭐가 좀 다르네요? 생긴 건 모니터 스탠드인데... PC 입니다?
델에서 만든 모니터암 수납형 PC, 델 옵티플렉스 7070 울트라-라고 하네요.

농담 아니고, 정말 PC 입니다. 정확하게는 모니터 스탠드에 미니 PC를 내장했습니다. 이제까지 일체형 PC는 모니터나 바닥 받침대에 본체가 들어갔는데, 이 미니 PC는 모니터 스탠드형 케이스에 끼우는 셈입니다. 게다가 무려 조립식. 작지만 PC 답게 다양한 포트를 지원합니다. 2개의 USB-C 포트와 3개의 USB 포트, 랜 포트, 오디오 포트를 지원.
이럴 수 밖에 없는게, USB-C를 이용해서 전원도 공급받고 모니터 출력도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거치할 수 있는 모니터는 USB-C 입력을 받을 수 있는게 좋습니다. USB-C-HDMI 케이블을 써도 되긴 하지만요. 다만, 일체형 PC와는 다르게 어쨌든 연결 케이블이 필요해서, 일체형 PC만큼의 깔끔함은 없습니다.

아무래도 이런 PC는 개인용보다는 사무용을 노렸다고 봐도 좋겠죠? 고장나면 모니터나 PC를 쓱- 교체하면 업무 끝(진짜?). 나중에 업그레이드가 필요해도 대처하기 용이합니다. 성능도 충분하고, 자리도 별로 차지하지 않고. 일체형 PC 처럼 보이지만, 일체형 PC나 노트북이 가지지 못한 여러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는 거죠.
... 사실 따지자면 노트북PC에서 메인보드만 따로 분리해 PC로 만든거나 마찬가지라.


하나 가지고 싶은 제품이긴 합니다. 무엇보다 모니터 암이 맘에 드네요. 위아래 높이 조절도 가능하고, 피봇도 됩니다. 일체형 PC처럼 깔끔하고, 나중에 본체만 바꾸면(...) 업그레이드도 용이. 모니터를 새걸로 바꾸기도 쉽고요. 듀얼 모니터 세팅도 가능. 다만 최저 가격이 98만원부터 시작합니다.
... 예산이 넉넉하고 제대로 된 미니PC를 가지고 싶은 분들에게 알맞은 PC죠.

물론 제 현실은, 이렇지만요(농담).
덧글
애플이 얼마나 쓰레게인지 알겠네요.
근데 기왕 스탠드에 붙일거면 더 크게도 될거 같은데...
저 세로로 긴 구조를 이용해서 그래픽 카드를! 게이밍 스탠드를! (점점 커진다)
이러니 메인보드 하나만 좀 튀는 형태라 가격이 올라도 그럭저럭 전체 단가를 맞추는것이 가능해진 상황입니다. 그러니 갈수록 특이 형태의 PC도 많이 나오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