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호, 배달의 민족에서 만든 매장 서빙 로봇 ‘딜리’ 렌탈 서비스가 시작된다고 합니다. 2년 약정시 한달에 90만원이고, 딜리 홈페이지(https://robot.baemin.com/)에서 신청할 수 있습니다. 1년 계약시는 월 120만원인데, 올해까진 계약 기간 상관없이 월 90만원에 빌릴 수 있다고. 음, 이 가격에 수리 및 펌웨어 업데이트 비용 같은 소모 비용이 다 포함되는 거겠죠?

로봇 렌탈 서비스를 운영하는 이유는, 실증 자료 수집이라고 생각합니다. 로봇 사업이 제대로 되려면, 현장에서 쓰일 수 있어야 하고, 현장에서 쓸모 있다 검증되어야 하니까요. 다른 로봇 회사에서 주장하는 바로는 서빙 로봇 한 대가 사람 1~1.5 명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만, 그건 두고봐야 아는 거고요. 실제 사업장에서도 딜리가 진짜 일을 잘할거라 기대해서 도입하지는 않을 듯.
위 사진 보시면 아시겠지만, 딜리는 테이블간 거리가 넉넉한 장소에 적합한데, 한국 식당에서 이런 장소 찾아보기 힘들단 말이죠. 백화점 푸드 코트 같은 곳에서 운영하면 좋을 듯 하지만, 거기는 이미 셀프 서비스 매장이고. 우리는 다른 나라와 달리 매장에서 이런저런 자잘한 주문(~좀 더 주세요!}이 많이 들어가는데, 그런 서비스 면에서 딜리는 0 점에 가까울 테니까요. ... 뭐랄까, 사람보다 느리거든요.

아무튼 홍보용(...)으로 쓸 수는 있을 겁니다. 거기에 더해, 이렇게 써야 좀 더 나아질테니까요. 근데 아예 로봇 매장을 표방하고 나오면 모르겠지만, 조금 애매하긴 하네요. 딜리가 필요한 대중 매장은 딜리를 쓰기 적합하지 않고(테이블이 꽉 들어차 있습니다), 딜리를 쓰기 좋은 매장에선 딜리를 쓰면 격이... 떨어질까요? 어쨌든 딜리가 배달한 음식을 자기 테이블에 자기가 놔야 하니.
반갑긴 합니다. 이미 해외에는 ‘배달 로봇’이 달리는 마당에, 우린 이런 로봇 활용 환경에 대한 감각이 없으니까요. 하지만 이런 로봇을 왜 써야 하는지, 배달의 민족은 ‘증명’해야하는 과제가 남았습니다. 부디 건투를 빕니다. 개인적으론 푸드 코트 등에서 활용을 기대합니다. 음식도 배달하고, 지나가는 딜리가 있으면 불러서 음식 그릇 놓으면 치워주고... 뭐 그러는 용도 말입니다.
덧글
작은 점포는 저녀석이 돌아다닐 공간도 없겠고... 가성비를 따져도 사람 쓰는게 두세배는 더 업무 능력이 있을 것 같으니...
(저 귀여운 로봇들이 화장실 청소도 할 수 있다면 조금 혹할지도... ㅋㅋ)
뷔페에서 수거용으로 비치하고 있다가 꽉 차면 주방으로 자동으로 가는거 정도?흠......................
저돈내고 쓸 가게가 있을리가 없죠(아예 서빙다 없애고 셀프로 가고있는상황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