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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01 04:39

2020년, 올해 처음 적고 싶었던 이야기 끄적끄적





정말, 영원히 오지 않을 것 같던, 그 시간이 왔습니다. 21세기라고 부르는 것도 아직 어색한데, 2000년대도 아니고 2010년대도 아니고 2020년대라니요. 그런데 여러분, 좀 더 살만해지셨습니까?




작년에 오사카를 여행하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간은 복리보다 비싸다'. 복리가 돈이 많고 적음을 나타내지 않으니 말이 안되는 문장입니다. 말이 안되는 걸 아는데, 자꾸 머리에 남습니다. 생각해 보니 오래 전, 헨리 소로우가 이런 글을 남긴 적이 있습니다.

"The price of anything is the amount of life you exchange for it"

라고(직역하면 좀 이상한데, 물건을 산만큼 물건을 쓸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 책 샀으면 읽어야죠.).

미디엄에서 읽은 글에선 또 이렇게 말하더군요.

"기술은 문제를 해결하고 가치를 제공하는 도구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리는 기술이 주는 편의가 아니라, 기술이 얼마나 수익을 낼 수 있는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됐다. 우리 경제 시스템은 모든 마찰을 제거하는 것이 모두 행복해지는 방법이라는 믿음에 기반한다. 우리는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이 믿음을 계속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해, 신기술은 어떤 '마찰(=장애물)'을 줄여주는 일에 집중하고, 그게 사람을 위해 좋은 거라 믿습니다. 친구들과 쉽게 연락하라고 SNS, 돈 쉽게 내라고 페이, 콘텐츠 쉽게 보라고 스트리밍 및 구독 서비스, 쇼핑 쉽게 하라고... 등등등. 그런데 그게 정말, 우리를 위한 기술인가요? 되물을 때가 됐다는 말이죠.

우리를 위한 기술이냐고 물으려면, 우리가 어떻게 살고 싶은 지를 먼저 물어야 합니다. 우리가 원하는 삶이란 어떤 걸까요. 배부르고 등 따습고 스트레스 덜 받고 사랑하고 사랑받는, 미래에 대한 걱정을 덜하고 현재에 집중하는, 아마 그런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제 끝날 지 알 수 없는 내 삶을, 정원 가꾸듯이 보살필 수 있는 삶.





지난 2010년대만큼이나, 2020년대도 큰 변화를 보일 겁니다. 지나간 다음에는 당연한 일들이, 막상 부딪히면 크게 느껴집니다. 이제야 전자제품을 다루기 어려워하던, 컴퓨터는 젊은 애들이나 쓰는 거라던, 인터넷을 어떻게 하냐던 어른들이 조금, 이해되기 시작합니다. 2000년대생들은 어쩌면 내 세대와는 전혀 다르게, 다른 라이프 스타일로 살아갈지도 모릅니다.

삶이 달라질까요? 생활 양식이 달라져도 백만년전부터 우리가 원하는 건,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해야할 일도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어쩌면 스토아 학파가 이제와 다시 주목받는 것도, 삶이란 무엇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좀 더 관심을 두고 있기 때문인지 모릅니다.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다는 걸 아니까. 지금은 좀 더 명랑하게,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기술을 위한 사람이 아닌 사람을 위한 기술에 대해 계속 고민합니다. 근거 없는 낙관도 두려움에 기반한 비관도 아닌, 정말 삶을 위한 기술이란 무엇일까요. 어쩌면 일단, 버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기, 무엇을 좋아하는지 분명히 하기, 이 두 가지부터 시작하려고 합니다.

... 이거 정말 매번 얘기한 듯 한데, 이젠 안그러면 너무 고달파요, 삶이. 당장 지금 구독하고 있는 콘텐츠 서비스만 해도 몇개인가요.





앞으로 9일이 지나면, 이 블로그를 시작한 지 6천일이 됩니다.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함께 해주세요.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같이 늙어가요. 우리(메롱).



덧글

  • Mirabell 2020/01/01 07:58 # 답글

    6천일이라니.. 세월이 참.. 사는게 바쁜것도 있지만 날이갈수록 전자기기에 어리버리해져가는 제 모습이 컴퓨터는 젊은이들이나 하는거야 라고 말하시던 어른들의 나이에 점점 다가가다보니.. 여기에 무슨말을 하는게 좋을까...하는 고민에 댓글에 박해졌습니다...;
    2020 원더키디가 하던 그 시대에 오니 40대로 살아가고 있는것도 신기하고 그러네요.. 하지만 여전히 이글루스를 들어오면 자그니님께서 올려주시는 글은 감사히 보고 있습니다.

    올 한해 건강하고 행복하시고 새로운 세상을 접하는 글을 기대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__)
  • 자그니 2020/01/02 05:12 #

    같이 늙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Barde 2020/01/01 23:46 # 답글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 자그니 2020/01/02 05:12 #

    좋은 일 가득한 한해 되세요!
  • 무지개빛 미카 2020/01/01 23:51 # 답글

    2020 원더키디의 내용처럼 우리는 언제 에어스타 타고 외계 행성에 가서 탐험하고 외계 여자랑 사귀고 그러나요?
  • 자그니 2020/01/02 05:13 #

    일단 코보트를 먼저 만드는게 빠를 듯 합니다(...)
  • Muphy 2020/01/02 13:25 # 답글

    간만에 이글루를 쭈욱 둘러보는데... 다같이.... 크흡....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자그니 2020/01/03 02:48 #

    같이 울고 같이 웃고 같이 늙어가죠...뭐, 같은 추억도 가진채로요... ^^
  • marmalade 2020/01/02 18:30 # 답글

    kbs 옛날채널(유툽)에선 2020년 기념 2020원더키디 스트리밍을 해줬죠!
    일요일아침 만화영화 보는 기분으로 보면서 잠시 추억에 잠겨 봤네요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건강이 최곱니다!
  • 자그니 2020/01/03 02:49 #

    아, 생각해보니 저걸 실제로 본 적이 없었어요. 오늘 찾아봐야겠네요....
  • atom 2020/01/03 11:18 # 삭제 답글

    어떻게 사는가... 윗분들은 원더키디를 이야기하셨지만 저는 라젠카 주제가가 자꾸 생각나네요.(만화는 별로 였어요...신해철옹의 노래를 남겼으니 그걸로 라젠카의 존재의의를 다하였다고 할까요.) 이 정도로 기후가 망가지면 인간이 지구를 확실하게 멸망시킬 듯 하네요. 그렇지만 과거의 생활로 다시 돌아가서 플라스틱과 일회용품이 거의 없던 시절처럼 살기는 너무 힘들다 말입니다.
  • atom 2020/01/03 11:19 # 삭제 답글

    앗, 새해 인사를 잊었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자그니 2020/01/03 18:19 #

    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플라스틱과 일회용품이 없는 삶은 당연히 불편하죠(...). 어디 중간값을 찾기 전에 지구는 뜨거워질듯 하지만요..
  • 스카라드 2020/01/23 19:58 # 답글

    아 그리운. 2020년 원더키디. 벌써 30년도 전의 추억입니다. 안녕하세요. 신년초는 벌써 지났고 한참 늦었지만 설연휴 전날에 인사드립니다. 신년 효력이 떨어지기 직전에!!! 자그니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자그니 2020/01/23 23:54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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