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 꾼 꿈과는 다르게, 웨어러블 기기 시장은 뜨지 못했습니다. 애플 에어팟 정도가 잘 팔리는 제품이고, 애플워치를 비롯한 스마트 워치/밴드는 그저그런 수준, 스마트 글래스를 비롯한 다른 웨어러블 기기들은 그냥 존재감이 없죠. 반면 히트작이 없으니 다양한 기기를 연구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 중 이게 정말 될까? 싶은 제품을 꼽자면, 분명히 '스마트 콘택트 렌즈'가 들어갈 겁니다. 구글이 연구중인 제품 목록에 있기에 심심하면 주목 받지만, 크기가 너무 작고, 안구에 붙이는 형태라 이걸 대체 어떻게 상용화 시켜 + 아니 그 전에 쓸만한 제품을 만들 수나 있어? 라는 생각을 하거든요.
그런데, 뭔가, 진전이 있긴 있나 봅니다. AR 스타트업 모조 비전(Mojo Vision)에서, 이번 FDA에 스마트 콘택트렌즈 모조 렌즈(Mojo Lens)를 승인해달라고 신청했습니다. 이거, 돈 꽤 많이 드는 일인데요...

모조 렌즈는 눈에 AR 영상을 보여주는 콘택트 렌즈입니다. AR 헤드셋 마운트를 콘택트 렌즈에 내장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목에 거는 장치와 세트라서, 전원과 데이터 교환은 그 장치를 통해 무선으로 이뤄집니다. 내장된 디스플레이는 모조에서 자체 개발한 14K PPI 디스플레이.


▲ 위 사진 오른쪽에 보이는게 모조 렌드에 들어가는 디스플레이
아래 사진이 그 디스플레이 글씨 등이 보이는 모습입니다
아래 사진이 그 디스플레이 글씨 등이 보이는 모습입니다
외곽은 얇은 렌즈로 덮혀 있으며, 그 밑에는 눈동자 색을 맞춰주는 레이어가 있습니다. 그 밑에 있는 것이 디스플레이 모듈, 실제 렌즈...등 총 4겹으로 구성됩니다. 4장짜리 두꺼운 렌즈인 셈입니다. 나중에는 배터리 내장 렌즈도 만들고, 디스플레이도 흑백에서 컬러로 업그레이드하겠다고 하지만, 그냥 그러려니-합시다. 이거라도 일단 성공하고 나서요.

아직 이 제품을 실제 사용해본 사람은, 내부 직원 밖에 없습니다. FDA 승인도 '요청'한거지 '받은' 상태가 아닙니다. 설령 승인을 받았다고 해도, 어느 정도 제한이 걸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제품은 AR 영상을 보여주는 용도가 아니라, 윈도 '고대비 모드'처럼 시력이 낮은 사람을 도와주도록 설계 되었습니다.
나중엔 일반용 AR 콘택트 렌즈로도, 기업용으로 두 손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디스플레이로도 용도로 확장시킨다고 하지만, 일단 이거를 승인받고 성공한 다음에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어쨌든, 대단하긴 대단하지만요. 정말 스마트 콘택트렌즈 실물이 FDA 승인을 요청하는 날이 이렇게 빨리 오리라곤 ... 생각 못했네요.
덧글
실용화는 일단 안경이든 HMD든 이쪽이 더 빠르다고 봅니다.
디스플레이의 완성도 미비하지만 콘텐츠 제작방법이나 시선추적, HW의 무게나 배터리 그걸 돌릴 컴퓨팅 파워와 이걸 줄이는 문제 등등 해결 과제가 너무 많습니다. 그나마 이제 뭐가 문제인지는 어느 정도 결과가 쌓였다는 부분이 다행(?)인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