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롯데월드에 밥 먹으러 갔다가, 하이마트에 잠깐 들렸습니다. 갤럭시 새로 나온 거 보려고 갔죠. 역시, 갤럭시s 20보다 갤럭시 z 플립에 사람들이 더 모여 있더군요. 현재 퍼플은 매진되고 블랙만 재고가 남아 있다고. 그야 그럴 수 밖에, 실물이 깡패니까요(...). 예, 예쁩니다. 그런데, 영상 보면서 생각했던 거와는 좀 달라요.
사진만 보고 만난 소개팅에서, 사진이랑 별로 안다르긴 한데 뭔가 다른(?) 이성을 만난 기분이랄까요.

굳이 따지자면, 사진이 포샵질된 사진이었던 것은 맞습니다. 역시 현실엔 사진 속 인물이 없죠. 갤럭시Z 플립도 예쁘긴 한데, 현실에선 두 가지 단점이 두드러집니다. 하나, 지문 정말 잘 묻습니다. 둘, 가운데 주름 확실하게 보입니다. 그런데, 이런 제품 써본 적이 없어서 그런가, 재미있습니다.

▲ 처음 봤을 때 모습.

▲ 그냥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주름은 확실히 보입니다
성능은 그냥 갤럭시s다- 생각하시면 됩니다. 카메라 성능도 갤럭시s10가 비슷한 느낌입니다. 이것저것 다 만져보진 못했지만, 쓰면서 느리다, 불편하다- 그런 건 못 느꼈습니다. 아니 살짝 아쉽다- 싶은 부분도 없었어요. 화면은 ... 누가 일부러 찍어봤는지, 손톱 자국도 꽤 나 있었다는 건 비밀... 아무래도 손톱으로 누르면 눌리는 듯 하네요. 뭐, 화면 볼 땐 신경쓰이지 않습니다.
지문 센서는 위치가 좀 애매했습니다. 어떤 사용 시나리오를 감안하고 저 위치에 뒀는지는 모르겠지만... 오른손만 가지고 화면을 열 때는 편한데, 왼손이나 두 손으로 열때는 좀 어정쩡한 위치랄까요. 뭐, 확인은 못했지만, 얼굴 인식으로 잠금해제 할 수 있겠죠? 왼손에 잡을 때는 두 손으로 열길 권합니다.


불만이 좀 있지만, 쓸 때는 확실히 즐거웠습니다. 예, 오랜만에 폼팩터 때문에 오는 재미가 있었네요. 일단 화면을 완전히 펼쳐서 쓰면 그냥 스마트폰과 안다른데요- 힌지가 고정되기 때문에 약간 접어놓은 상태로 써보니, 이게 또 재미있더라고요. 뭐랄까, 화면이 확실히 흐른다는 느낌이 난다고 해야하나-



책처럼 옆으로 펼쳐봐도 독특한 맛이 있고, 약간 접은 채로 웹서핑을 해도 좋습니다. 화면이 움직이는게 확실하게 느껴져서, 시각적 즐거움을 준다고 해야 하나요. 카메라를 찍을 때 위/아래로 반반씩 촬영 장면과 UI가 나뉘는 아이디어도 좋았습니다. 인스타그램 사진찍고 편집할 때도 좋을 듯 하고... 이건 좀 과감히, 다양한 앱과 협업해서, 관련 UI를 좀 개발하면 좋겠네요.
근데 일단, 어떤 보호 케이스가 나올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와서 묻는 사람들도, 대부분 '근데 케이스는 있어요?'하고 묻더군요. 하기야 이 가격이면 모시고 다녀야할 형편이니... 기본 케이스야 끼워주지만, 다른 예쁜 케이스도 많이 나올 수 있을 듯 합니다. 에어팟 케이스처럼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진 케이스-말이죠.
그리고 다음 번엔, 스트랩홀과 하단에 카메라 버튼 좀 달아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덧글
근데 저거 쓸려면 역시 노 케이스로 쿨하게 쓰실 분이어야 할 거 같아요.
저같이 아껴 쓰는 사람에겐.. 힘든 물건 ㅠㅠ
그래도 이제 폴더블 화면이 본격화 되는 것은 못 피할 시대가 되었습니다. 한 5년뒤면 반 넘게 폴더블이 되려나 싶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