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손목 시계는 언제 만들어졌을까요? 1972년에 해밀턴에서 출시한, 펄사 P2 2900 LED가 첫 제품이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 위에 있는 007 ... 이 차고 있는 시계입니다. 가까이 들여다보면, 이렇게 생겼습니다.

무슨 70년대 SF 영화에서 나올듯한 시계지만, 저때는 최첨단을 달렸던 제품입니다. 기능은 그냥 시계. 항상 켜져 있는 것도 아니고, 옆에 있는 버튼을 눌러야 숫자를 볼 수 있습니다. 가격은 당시 돈으로 2100달러. 현재 가치로 약 1만 3천달러 정도 합니다.
저렇게 비싼 이유는? 당시엔 LED가 첨단을 달리는 최신 기술이었거든요. 80년대 시계방에 가보신 분은, 가운데에 붉은 LED가 반짝반짝하는 디지털 벽시계가 걸려 있는 걸 기억하실 겁니다. 거기에 붙은 이유는? 그게 고가 제품이었거든요.
이제와서 왜? 라는 생각이 들지만, 이 시계가 돌아옵니다. 해밀턴과 일렉트로/데이터 사가 함께 복각했습니다. 이름도 그대로 펄사 P2 2900 LED. LED 대신 하이브리드 OLED를 썼지만, 뭐 그게 그거 아니겠습니까. 기능도 똑같습니다. 버튼을 누르면 시간이 보입니다. 끝.
....어? 아니 아니, 잠깐만요. 뭐? 버튼을 누르면 시간이 보인다고요? 예?

가격은 원본 가격보다 조금 싼 750달러입니다(...). 1970개 한정판 골드 모델은 995 달러에 나온다고 합니다. 원래부터 부유층을 노리고 나온 제품이었다고 합니다. 그걸 조금 더 대중화시킨 것이 이번 복각판인데요
모르겠네요. 어쩌면 우리 세대의 레고나 뭐 그런 장난감과 비슷할 지도요. 어린 시절 갖고 싶었으나 가질 수 없던 어떤 '상징'을, 어른이 되어 돈이 있으니 한번쯤 사고 싶은, 그런 마음? 그런게 아니라면, 잘 모르겠어요. 왜 이 시계가 다시 복각이 된 건지.
아, 제가 건프라나 레고나 레트로 게임기나 뭐 그런 것들 살 때, 우리 뒷세대가 보면서 드는 생각이 이런 걸까요?
* 출처_TBWS
덧글
이건 지금의 스포츠 트래커나 스마트 워치도 마찬가지니까요.
그래도 요즘 모델이야 기울기 감지 등으로 버튼 누르지 않아도 켜지기야 하니 쬐~금 편해지긴 했지요.
그나저나 레트로 제품 나오기는 하지만 발매당시는 광고 요란하게 때려 나름 한 가격 해도 한 1년 넘어 슬슬 떨이로 풀리는 것들 보면 그럼그렇지 싶습니다.
뭐 재질이 순금이라던가 하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가격이 이해 안되니까 명품 같은거긴 할텐데 아무리 그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