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07 04:39

똑똑한 홈오피스 책상을 보며 생각에 잠기다 디지털 라이프스타일



1. 요즘 책상 정리에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원래 관심이 많긴 했지만,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난 탓입니다. 제 업무 스타일은 기상-집에서 정보정리-외부 일, 미팅, 아무튼 바깥에서 생각 정리-집에서 밤에 집중해서 마무리-라는 패턴을 가지고 있었는데, 요즘은 집-외부 일, 산책-집에서 마무리-라는 패턴으로 변했습니다. 일이 아니면 한 시간 정도 산책하는 걸로, 최근 상황과 협상을 한 탓입니다.




이 와중에 건축업자(Builder) 로라 캄프의 영상을 보게됐습니다. 영상 썸네일에 끌린 탓입니다. 어, 테이블 중간을 세우면 디지털 기기 스탠드로 이용할 수 있겠네? 라는 생각으로 봤는데... 와우. 요즘 사람들은 집에서 이렇게 가구를 만들 수 있는 건가요. 완성된 책상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가구를 만드는 그 '과정'에 더 감명 받았습니다.



2. 제가 좋아하는 책상은 넓은 책상. 그리고 높이는 65cm 쯤되는 책상입니다. 대부분 70cm 정도에 맞춰져 있으니, 좀 낮은 책상을 찾는 셈입니다. 당연히 못찾았고요(일부 사이드 테이블만 그 높이로 나옵니다). 맞춤 주문을 하기엔 공력(...)이 되지 않아, 그저 몸을 적응시키며 일하고 있습니다. 사실 의자에 쿠션도 붙여보고 여러가지 방법을 써봤는데, 전 그게 더 몸이 피곤해져서(...).

밑에 바퀴가 없는 의자도 써보고 그랬는데, 그건 또 그 나름대로 불편하더군요. 몸은 편한데 이리저리 움직일 때마다 장판이 찢어진다거나(...), 의자를 뒤로 눕힐 수도 없고, 아무튼 좀 문제가 생겨서 포기. 흔히 말하는 카페 의자, 식탁 의자들을 사무실에서 안쓰는데에는 이유가 다 있었습니다. 책상을 넓게 활용 못한다고나 할까요.







3. 로라 캄프의 영상 썸네일에 끌렸던 건, 일을 할 때는 스탠드가 있는 책상으로, 일하지 않고 책 읽거나 건프라를 조립(...)할 때는 그 나름의 책상으로 쓸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때문입니다. 영상에서 완성된 책상은, 제가 생각했던 책상과는 많이 달랐지만요. 그렇게 수작업으로 움직이는 책상은, 저 같은 사람은 십중팔구 안쓰게 됩니다. 귀찮아서.

그래도 오랜만에, 내가 어떤 책상을 좋아했더라-하고,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예전에는 정말 업무환경을 바꾸려고 머리를 많이 썼는데, 어느새 그냥 환경에 적응해서(...) 살아가고 있더라고요. 어깨가 안좋으니 어떻게든 새로운 방법은 없을까 시도해보기도 하지만, 어깨가 아픈게 금방 낫는 방법은 그저 일 안하고(= 컴퓨터 안쓰고) 스트레칭 자주 해주는게 최고라서.




4. 아무튼 영상을 보면서 세 가지는 건졌습니다. 하나는 요즘 개인이 가구를 만드는 기술과 도구. 일반인이 저런 장비를 갖추는 건 엄두도 못내겠지만, 그래도 갖추고 일하는 사람이 있었네요.

다른 하나는 새로운 사무 공간에 대한 고민. 상자곽에 갇힌듯한 오피스 스타일을 극복하기 위해, 요즘엔 오픈형 사무 공간을 디자인 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그런 고민이, 코로나 19로 인해 날아가 버렸습니다. 오픈형 공간 = 비말 접촉 가능한 공간 = 바이러스 확산이 쉽게 가능- 뭐 이런 느낌일까요. 좁은 공간에 여러명이 갇혀 일하는 상자곽형 오피스도 역시 문제이긴 합니다만.

이 두 가지 스타일의 단점을 극복하고, 상자곽이 아니면서도 전염병 유행시 안전할 수 있는, 그런 적당한 오피스는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만들어질까요? 궁금해집니다.

마지막 하나는, 캄프가 '패트런'이란 사이트를 이용해서 후원을 받고 있는 걸 보며 생각났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트위치로 옮겨간 뮤지션이 꽤 많다고 들었습니다. 가난한 거리 아티스트들에겐 공연이 전부인데, 바로 쓸 수 있으면서 바로 도네이션을 받을 수 있는 플랫폼은 드무니까요.

패트런 플랫폼 역시 독립 아티스트 등이 후원을 통해 자기 활동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런 스타일이 앞으로 주류가 될 거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이 사회를 지탱하는 하나의 주요 플랫폼이 될 수는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트위치와 패트런, 이 두 플랫폼에 대해선 앞으로 계속 지켜보며 관찰할 예정입니다.

5. 그나저나, 요즘 피곤해서 그런가, 아니면 마감때라서 그런가, 유튜브 영상 하나를 보면서 별 생각을 다하네요. 이게 다 일하고 있으려니 어깨가 아픈 탓입니다. 어깨가 아프면 좀 쉬어야 하는데 왜 이런 글을 쓰고 있는 걸까요? 하아... 이것 참, 습관도 병이네요. 진짜.

덧글

  • 핑크 코끼리 2020/04/07 09:28 #

    자그니님의 습관 덕에 재미있는 글을 읽을 수 있어서 저는 즐겁습니다 ㅎㅎ
  • 자그니 2020/04/08 02:27 #

    하아아. 왜 갑자기 어.. 어깨가...아프...죠? ㅋㅋㅋ
  • 은이 2020/04/07 09:51 #

    글을 보고 자연스레 - 저럴려면 역시 넓은 방 = 부동산이 있어야 .. 하는 생각에 좌절 ㅠㅠ
  • 자그니 2020/04/08 02:28 #

    적당히 작은 방이어도 돼요. 다만 짐이 없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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