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금야금 아낌없이 조금씩 정보를 흘리고 있는 LG 벨벳입니다. 사실 나오는 시기가 아이폰 SE와 일주일 차이로 겹쳐서, 이거 괜찮을까(...)하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나름 이런저런 장점과 기능이 있어서 어찌될 지는 모르겠네요. 물론 아이폰 SE보다 잘 팔릴 일은 없고, 그래도 선방 하는가 아닌가 정도 차이겠지만.
아무튼 LG 벨벳에, 국내 발매 안된 LG V60과 마찬가지로, 와콤 스타일러스 펜을 지원한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LG에서 확인해주지 않고 있지만, 전자신문에 실린 기사(링크)를 보면, 이건 뭐 그냥 확정이죠(...). 다만 강하게 푸쉬하지 않을 가능성은 높습니다-

강하게 푸쉬하지 않을 거라 생각하는 이유는, LG가 준비를 할 여력이 없어서 그렇습니다. 이게 들어가면 시중에 파는 5만원짜리 와콤펜을 사서 써도 필기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동봉해주지는 않죠(...). 펜이 들어가면 펜에 맞는 SW를 지원해줘야 합니다. 하지만 듀얼스크린을 봐도 알 수 있듯, LG는 앱 쪽은 사실상 방관하고 있다고 봐도 좋습니다.
구글이나 MS 같은 회사가 만들어주길 기다리고 있다고 해야하나요. 여러가지 어른의 사정이 있으니 스마트폰을 포기할 수는 없는데, 그렇다고 많은 투자를 할 수도 없으니, 하드웨어에만 집중하고 있는 셈입니다. 예를 들어 구글이 듀얼 스크린폰 만들었다면, 1년이 지난 지금 이미 듀얼 스크린을 달면 한 화면처럼 쓸 수 있게 했을 거에요.

스타일러스펜도 마찬가지. 갤럭시 노트만 봐도 알겠지만, 안드로이드쪽은 태블릿 PC 만큼이나 펜 생태계도 형편없기에, 제조사에서 관련 앱이나 기능을 죄다 만들어야 합니다. LG에서 펜을 넣을 경우, 일반 스타일러스펜처럼 쓸 수는 있겠지만, 이걸 제대로 활용할 앱을 만들어서 제공해줄 가능성은 낮습니다. 그냥 필기하기 좋은 스타일러스펜-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러고보니 듀얼 스크린도 유출되긴 했는데- 디자인을 보니, 이걸 별매로 하는 이유를 알듯 합니다. LG 벨벳은 디자인이 핵심 포인트인데, 듀얼스크린을 쓰면 그걸 죄다 가려요. 벨벳은 보석인데 듀얼 스크린을 쓰면 보석 상자(...)가 된다고 할까요. 얼핏보면 여행용 가방처럼 보이기도 하고(...).


다만 아쉬운 건, 아이폰 SE(...)를 상대하려면, 확실히 매력 있는 기능- 엘지 페이와 통화중 녹음과 교통카드 기능 말고-이 있어야 하는데요. AP로 누를 수도 없고, 사진이 더 잘 찍힐지는 두고 봐야 하고, 저장공간 의미 없고, 램 많은 것도 의미 없고- 햐아. 셈이 복잡하겠네요.
아이폰 SE가 워낙 구식 디자인과 디스플레이를 가지고 있으니, 사실 LG 벨벳 구매 예정층(=예쁜 디자인 선호)과 겹치진 않을 겁니다. 다만 80만원대면, 가격이 떨어진 갤럭시s10이나 갤럭시노트10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펜도 쓰고 듀얼 스크린도 쓸 수 있는 건 좋은데(=다양한 부가 기능), 이걸 선호하는 사람들은 또 디자인보다 기능을 택하는 사람들이라...
과연 어떤 전략을 보여줄 지, 궁금해지긴 합니다.
요즘 LG를 보면 예전 블랙베리를 보는 것 같아서, 좀 가슴 아프거든요. 나름 매력적인 폰을 만드는 데 SW가 못나서 외면 받는. 제발 소니가 가는 길을 가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아니면 아예 MS와 손잡아서 오피스 폰을 만들어도..
덧글
하지만 CPU가 한발 뒤진 물건이라는 것 같은데 이러면 이미 게임 끝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