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게 뭘까요. 공같이 생겼는데, 굴러가진 않습니다. 대신 ... 구릅니다(응?). 아하하. 제자리에서 모든 방향으로 자유롭게 움직인다고 합니다. 덕분에 아주 실감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제가 본 것 중에, 정말 최고의 게임 콘트롤러, 아니 콘트롤 머신, 또는 시뮬레이터... 노바 2020 입니다.
사실 이 제품은, 이 자체로 단독으로 구동하는 게임 머신(?)입니다. 하단에 붙은 옴니 휠을 통해 전방향으로 움직이며, 배터리 및 VR용 컴퓨터도 탑재하고 있습니다. VR 체감을 위한 상업 머신은 여럿 봤지만, 이 정도로 극단적(?)으로 움직이는 기기는 처음입니다.
이걸 만든 에잇 360 CEO 테리 밀러는, 이 공을 이렇게 부른다고 하네요.
the crazy spinning ball of death-라고.

재미있게도 이 제품은, 주말 취미 생활에서 시작했습니다. 뉴질랜드 웰링턴 메이커 스페이스가 고향입니다. VR 헤드셋이 포함된 헬리콥터 시뮬레이터를 만들려고 했답니다. 비록 박살나긴 했지만, 첫 제품이 나름 잘 작동했고, 밀러는 이거 잘하면 진짜 제품을 만들어도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노바는 직경 2m 짜리 제품입니다. 제품 무게는 약 500kg. 8 방향으로 움직이며, 안에 붙은 의자 및 콘트롤러를 교체해 자동차, 비행기, 헬기 등 원하는 사양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전용 VR 트래킹 시스템도 붙어 있습니다.
밑에 붙은 다리처럼 생긴 부분은 옴니 휠입니다. 노바 2020이 공이라면, 저기 있는 옴니 휠이 공을 굴리는 손가락인거죠. 빠르거나 느리게 돌릴 수도 있다고 하는데, 전 저 3개의 휠이 서로 힘을 합쳐(...) 볼을 굴린다는 사실에 더 놀랐습니다. 저거 타이밍 안맞으면 빡-하고 사고 날텐데...

공이 VR 화면과 동기화되어 움직이는 것도 놀라운데, 단순한 움직임뿐만 아니라 가속, 감속, 회전, 충돌 등까지 시뮬레이션 해서 작동한다고 합니다. 거친 땅을 달리면 느껴지는 그 대지의 울렁거림(...)을 느낄 수 있단 말이죠.
... 하아. 이거 MS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2020랑 붙여 놓으면 최고일 듯 한데요.
유감스럽지만, 당연히(?) B2B 제품입니다. 1년 서비스 비용이 대당 15,000 달러. 군사 및 산업용 시뮬레이터로 임대를 하려고 합니다. 원래는 2020년 1/4분기에 런칭 이벤트를 할 예정이었지만, 취소 됐습니다. 지금까지 3대가 제작됐으며, 주문을 받으면 추가 생산할 준비가 됐다고 합니다.
일단 쥬라기 파크에 나오는 스피어볼 같은 걸로 전용 게임 만들어도 좋을 듯 한데... 언젠가 체험해 볼 수 있는 날이, 오긴 오겠죠? 언젠가, 먼훗날에 말입니다. ㅜ_ㅜ
* 출처_Eight360 홈페이지
덧글
이미 예전에 세가에서 저런 형식의 R360이란 기체를 만든적이 있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