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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31 00:34

디지털 프라이버시, 어떻게 지킬까? 디지털 문화/트렌드




지난 2018년, 페이스북 개인 정보 유출 사태 때문에 시끄러웠던 적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대 8만 6천여 명의 피해자가 발생했다고 알려졌는데요. 미국에서는 50억 달러의 과징금을 물었지만, 한국에서는 감감 무소식입니다. 2019년 12월에는 또 2억 명이 넘는 정보가 유출됐다고 시끄러웠죠.






디지털 시대의 프라이버시, 과연 지킬 방법은 없을까요? 조금 불편해지긴 하지만, 방법이 없지는 않습니다. 오늘은 이 디지털 프라이버시를 지키는 방법,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좀 더 안전하게 쓰는 방법에 대해 한번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뭐, 제가 잊지 않기 위해 기록해 놓는 글이기도 합니다.





디지털 프라이버시란?


그전에 먼저, 디지털 프라이버시란 무엇일까요? 보통 프라이버시는 사생활이라고 합니다. 개인 생활을 남에게 간섭 받지 않을 권리죠. 굳이 따지기도 이상한 게, 내가 어떻게 사는지 다른 사람이 모르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여러 사람이 모여 있어도 서로 모르는 사람이면, 서로 간섭하지 않죠. 개인 정보도 행정에 꼭 필요한 수준으로만 주고받고요.

... 당연한 일인데, 미디어가 발달하면서 자꾸 간섭하려고 하니까 하나의 권리가 된 건데요.

디지털 세상이 되면서 이런 권리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정보를 얻기가 너무 쉬워졌거든요.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쓸 때 내 의사와는 상관없이, 내가 공인도 아닌데, 내 행동이 모두 기록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 정보를 이리저리 만져보니, 기업엔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을 보여주는, 상당히 쓸만한 정보가 되는 겁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디지털 프라이버시라는 개념입니다. 남이 내 삶을 함부로 침범하지 못하게 할 권리-라는 점에선 기존 프라이버시 개념과 비슷하지만, 실제로는 이미 기록된 내 정보를 어떻게 다뤄야 할 것인가-의 문제에 더 가깝습니다. 내 정보 가져가는 건 아는데, 제발 좀 함부로 쓰지마라-정도일까요.





세상에 당신을 위한 공짜는 없다


그럼 이런 질문이 나옵니다. 아예 기록하지 못하도록 강제하면 되지 않을까요? 그런 방법도 있긴 한데, 쉽지 않습니다. 간단히 말해 많은 무료 인터넷 서비스가 실은 광고 서비스거든요. 광고를 보는 대신 돈을 안 내고 쓸 수 있는 거죠. 그리고 이 광고는, 우리 개인 정보를 기반으로 합니다. 당신에게 광고를 보여주면서 돈을 벌고, 당신에게 모은 정보를 팔아서 또 돈을 법니다.

이 때문에 어떤 이들은 아예 디지털 시대에는 프라이버시가 없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어차피 다 기록되기 때문에, 어떤 이름 없는 존재가 될 수 없다는 거죠. 그럴 바엔 아예 다 공개해 버리고 편해지는 게 낫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예, 저 앞에 등장한 페이스북 CEO 마크 주커버그가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게다가 앞으로 많은 기술 발전은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합니다. 그러니 생각을 바꿔 특정 개인을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정보- 개인 비식별 정보는 기업들이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하자고 말합니다. 얼마 전 통과된 데이터 3법이 그런 법입니다. 익명으로 하는 설문조사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자는 거죠.





원치 않는 개인 정보 공개를 막고 싶다면


그래도 원치 않는 개인 정보가 공개돼서 당황하거나, 나쁜 일에 이용 당하는 경우는 꽤 많습니다. 나쁜 놈들은 정말 열심히 사니까요. 저도 오래 전이긴 하지만, 제 이메일 주소로 누가 스팸 메일을 보내서 황당했던 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13년 디지털 프라이버시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80%가 넘는 이용자가 안전하지 않은 편이라고 답한 적도 있습니다.






혹시 자기 이메일이 해킹된 적이 없는지 궁금하다면, 먼저 이 사이트에 들어가서 확인해 보시면 좋습니다. ‘have I been pwned(https://haveibeenpwned.com/)’라는 곳인데요. 여기에 자기 이메일 주소를 입력해 보면, 이메일 주소가 해킹으로 유출된 적이 있는지 없는지 알려줍니다. 아쉬운 것은, 주로 해외 사이트를 대상으로 확인해 준다는 거고요.

한국에선 아직 이런 사이트가 없습니다. 해킹 사고가 터질 때마다 일일이 해당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확인하는 방법밖에는 없는데요. 대신 ‘e 프라이버시 클린(https://www.eprivacy.go.kr) ’이라고 해서, 내 주민등록번호나 휴대폰 인증을 받은 사이트를 확인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주민등록번호는 지난 5년간, 휴대폰 인증은 지난 1년간 확인 받은 내역을 볼 수 있고요. 홈페이지에서 바로 탈퇴 신청할 수도 있으니, 한번 가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 정보 악용에 대응할 방법은?


물론 이런 방법은, 페이스북 개인 정보 유출 사태 같은 사안에는 대응할 방법이 없습니다. 민감한 정보를 빼간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공개된 이름이나 생일, 학교, 어떤 것에 '좋아요'를 눌렀는지 정도를 파악한 거죠.

이게 큰 문제가 된 것은, 이런 정보들만 잘 조합해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드러난다는 겁니다. 상대방이 내 정치적 성향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광고를 내보내서 내 생각을 제어하려고 했다는 거죠. 이런 것을 웹라이닝(weblining)이라고 하는데요. 우리는 우리가 접하는 정보에 영향을 받는 만큼, 그걸 이용하는 거죠.

... 다시 말해, 내게 빼간 정보로 어떤 '모델'을 만들고, 그걸 이용해 나/나와 비슷한 사람을 다시 조작하려고 한겁니다. 어떤 면에선 아이디/패스워드 빼간 것보다 더 악질이죠.

정말 익명으로 살고 싶다면 스파이나 악당처럼 살면 됩니다. 누가 가장 자신을 숨기고 싶어할까요? 온라인에서 불법 거래를 하는 놈들이죠. 그 사람들이 쓰는 완전히 암호화된 이메일, 인터넷 브라우저, 메신저가 있습니다. 비트 코인도 그런 용도로 쓰이고요. 하지만 저희 같은 평범한 시민들이 그렇게 살기는 정말 불편하겠죠.

가장 먼저 명심할 일은, 온라인에는 완벽한 비밀은 없다는 것을 명심하는 겁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철저하게 보안을 유지하는 악당들도 잡힐 때는 잡힙니다. 미 국가 안보국 NSA조차 털린 적이 있습니다. NSA에서 정보가 유출될 정도면, 일반인들은 기술을 가진 사람이 마음만 먹으면 당한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기록에 남으면 안 좋을 정보는 아예 온라인에 올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메신저든 이메일이든 상관없이요.





개인정보를 지키는 좀 더 실용적인 방법


자- 여기까진 인생에 별로 도움은 안되는, 그런 이야기였습니다. 악당처럼 살라고 해도 그렇게 사는 게 쉽나요. 우리에겐, 보다 실용적인 방법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매번 듣는 이야기인 아이디와 패스워드는 어떨까요? 아이디와 패스워드는 여러 개를 만들어서 조합해 쓰거나, 원 패스워드 같은 암호 관리 프로그램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인터넷 웹사이트에 접속할 때에는 주소가 ‘https’로 뒤에 s가 붙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물론 이글루스도 아직 HTTPS 를 지원해주지 않기에, 이렇게 쓰기 정말 쪽팔립니다만.


https는 웹사이트에 전송되는 내용을 암호화하는 기술인데요. 뒤에 s가 없으면 암호 입력 같은 것은 사용하지 않으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그리고 구글 및 네이버 등 대부분의 서비스에선, 2단계 인증이나 OTP 인증 기능 같은 보안 로그인 기능을 지원합니다. 암호 말고 앱/문자 메시지 등으로 하나 더 인증을 걸어두는 방법인데요.

꽤 강력하니, 귀찮아도 꼭 설정해 두시면 좋습니다.
제발 꼭 좀 하세요 ㅜ_ㅜ.






PC에서 인터넷 브라우저를 쓰는 사람은 애드 블록 기능을 깔아두시면 좋습니다(스마트폰은 브라우저마다 상황이 다름). 브라우저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는데요. 홈페이지에 뜨는 성가신 광고들을 막아줍니다. 다만 국내 광고들을 막기 위해선 추가로 주소를 등록해주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덤으로 이걸 까시면, 유튜브 영상 볼 때 나오는 광고도 막아줍니다.


재미로 보는 점도 보지 말아야 할까?


재미로 보는 점 같은 것도, 기본적으론 권하지 않습니다. 특히 SNS에서 로그인을 요구하는 설문조사 같은 것은 하지 마세요. 혹시 걱정되면, 대부분의 SNS에서 보안 설정 페이지를 따로 제공하는데요, 여기를 반드시 점검해서 바꿀 것은 바꾸고, 혹시 누군가 해킹하려고 하진 않았는지 확인해 두는 것도 필요합니다.

디스커넥트라는 스마트폰과 브라우저용 앱도 있습니다. 이 앱을 깔고 실행시키면, 지금 내가 보고 있는 웹페이지에서 누가 어떻게 내 행동을 추적하고 있는지, 어떤 광고가 나를 지켜보고 있는지 알려주는데요. 국내 광고 트래킹은 잘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 밖에 Gobo 같은 페이스북 타임라인 알고리즘을 나한테 맞게 편집하는 서비스도 있는데요. 다음 기회에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덧글

  • 핑크 코끼리 2020/06/01 08:52 #

    태그에서 빵터졌습니다 ㅋㅋㅋ
  • 자그니 2020/06/04 17:26 #

    ...ㅜ-ㅜ 먹고 사는게 참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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