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랙미러 시즌6는 언제 올까요? 불행히도, 당분간은 어려울 듯 합니다. 이 시리즈의 제작자 찰리 부르커는, 라디오 타임즈와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시기에 어두운 드라마를 쓰는 게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고 말합니다. 지금은 사람들을 웃길 수 있는 코미디 대본을 쓰고 있다고.
... 이 말을 '블랙미러 시즌6'가 코미디가 될 수 있다고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당분간 블랙미러 같은 작품은 쓰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게 더 맞겠죠.
그런데, 스페인 마드리드에, 블랙미러 시즌6 광고가 떴습니다. 이게 뭐야? 하고 들여다보니, 스페인 광고 에이전시 '브라더'에서 만든 광고입니다. 광고 내용은 단순합니다. 블랙미러 시즌6? 그거 여기에 있잖아. 우리가 사는, 지금 이 순간이, 바로 블랙미러나 다름 없잖아? 라고-

광고는 거울이라, 그냥 찍으면 그 안에 비친 내 모습이 같이 찍힙니다. 블랙미러 시즌6 광고 같지만, 넷플릭스 허가는 없었다고 합니다. 곰곰히 생각하면, 기술의 끔찍한 미래를 보여주는 블랙 미러와도 맞지는 않습니다-만. 처음엔 좀 어이없다가, 곧, 그렇지-하고 인정하는 자신을 보게 됩니다.
기술의 놀라운 발전이나 오용은 없지만, 전세계 학교 문이 닫히고 사람들이 집에 갇히고, 경찰이 목 눌러 사람을 죽이고, 사람들은 인종차별에 항의하고, 코로나19는 감기가 다름 없다 주장하는 대통령과, 이때다 싶어 중국은 아무 잘못 없고 위대하게 코로나19를 이겨냈다는 백서를 내는 세계가.... 이미 블랙 미러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긴, 하니까요.
어떤 사람은, 어차피 사람은 죽는다고, 늙은이가 주로 죽으니 아시아 독감 때처럼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는 이도 있습니다. 앞으로 지구인은, 살아남기 위해 어떤 가치관을 택할까요. 한번 택한 이상 합리화하고 싶을 테니, 쉽게 되돌리긴 어려울 텐데요.
덧글
혼란한 시대로 가는 과정을 우리가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해요.
사실 혼란해 보이는 그것들은 그 세계의 선택이었겠지만 우리의 결과는 어떨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지금은 진짜 현실이 블랙미래 속 내용 같기는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