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일본에서, 자율주행이나 전동주행 휠체어 소식이 갑자기 쏟아집니다. 이유가 뭐 따로 있겠습니까. 원래 조금 있으면 도쿄 올림픽 2020이 개최될 예정이었으니까요. 일본 정부는 이번 올림픽때 자율주행 자동차를 성황 봉송에 이용하는 등, 자신들의 기술력을 과시할 기회로 삼으려고 했었습니다만- 안녕, 코로나19?
민간이라고 다를까요. 십중팔구 이 제품들은, 도쿄 올림픽때 자원 봉사하며 세계에 홍보 될 기회를 노리고 있던 제품들. 오는 7월부터 판매에 들어가는 라쿠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눈 달린, 자율주행 1인용 전동 휠체어로, 기존 프로토타입을 개량해 실용성과 안전성을 개선했다고 합니다.

어떻게 개선했을까요? 우선 이 제품은 눈이 붙어 있어서, 웃거나 윙크를 할 수 있습니다. 가까이 오는 사람과 눈도 맞춘다고 합니다. 주행시 마이크를 이용해 근처 사람들에게 '죄송합니다~ 비켜주세요~' 같은 소리도 낼 수 있습니다. 인도를 다닐 수 밖에 없는 전동 휠체어에는, 이런 기능이 필요하겠지요.
주변 상황 감지 및 자율 주행은 기본이고, 장애물 회피 및 정지도 가능. 일본 법상 전동 휠체어(시속 6km 이하)로 분류되어 있어서 도로 주행도 가능. 이런저런 법률적(?) 문제도 어느 정도 해소한, 정말 팔려고 만든 제품이긴 합니다. 영상을 보면 주행 자체도 꽤 부드럽게 이뤄지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사용 방법은 아래 영상에 좀 더 구체적으로 나와 있습니다.
ZMP는 원래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을 만들던 회사입니다. 현재 물류운송을 도와주는 카리로-라는 크레인 로봇 등을 팔고 있고, 배달 로봇 및 경비 로봇, 자율 주행 휠체어를 테스트하고 있습니다. 일단 이 제품은 훨체어라서, 배리어 프리 환경의 도심에서는 무리 없이 움직일 수 있을 듯 합니다.

이용 금액은 렌탈로 월 10만엔. 비싼 가격인데, 회사에선 10명이 모여 한대의 라쿠로를 공유할 수 있는 쉐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었습니다(...작년까진). 아무래도 개인보다는, 유원지나 관광지, 요양원 등 아무튼 간단한 자율주행 셔틀이 필요한 곳에 먼저 도입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찌어찌 코로나19로 인해 초기 시장을 잃어버리긴 했지만, 1인용 자율 주행 휠체어가 도입된다면 이런 모습이 될 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해 봅니다. 영화 월-E가 생각나다면, 정상입니다. 20~40년 후엔 우리도 이런 차를 타고 다닐 듯 한데, 아니라고 반박을 못하겠단 말이죠.

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