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래 PC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애플 때문이죠. 위 영상은 많이 보셨을 겁니다. WWDC 2020에서 새로운 애플 칩, 애플 실리콘으로 작동하는 맥에서 실행할 수 있는, 다양한 SW를 소개하는 영상입니다.
기존 앱을 쉽게 애플 칩 맥으로 포팅할 수도 있고, 로제타2를 통해 에뮬레이션 할 수도 있고, 패러랠즈를 통해 리눅스 같은 다른 OS를 돌리기도 합니다. 아이폰 등의 앱을 네이티브로 돌릴 수 있는 건 핵심.
다만 여기에 하나가 빠져 있습니다. 윈도우죠. 패러랠즈를 통해 윈도우도 돌릴 수 있을까요? 음, 모르겠습니다. 일단 부트 캠프는 안된다고 하고, 패러랠즈는 그걸 가능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아직 말이 없네요. 뭐, 어떻게든 하겠죠. 이거 못하면 망하는 거라.
패러랠즈는 구글 크롬에도 윈도우 앱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정확히는 크롬북 기업용 버전에요. 패러랠즈가 크롬에서도 돌아갈 수 있다는 생각을 못했는데, 어떻게든 되긴 되게 할 모양입니다. 이게 참 묘한 것이, 결국 사무를 보려면, 윈도우 + MS 오피스가 필수입니다.
맥 버전도 있긴 하지만 사실 잘 돌아간다고는 말 못하고. 호환 SW 같은 느낌이 강합니다. MS에서 직접 만들었는데. 크롬/리눅스에선 당연히 안돌아가는데, 기업 시장에 컴퓨터를 팔려다보니 그게 없으면 안됩니다.
그러니까, 새로운 PC가 나타나서 성공할 가능성이 없진 않지만, 비즈니스 시장에 들어가려면 이 윈+오피스 조합을 반드시 넘어야만 합니다. 자체 오피스, 호환 오피스 프로그램으론 그 벽을 못넘죠. 그 지원군이 바로 패러랠즈라서, 애플과 구글과 함께 손을 잡는 위용을 보여주는 건데요.
아시겠지만, 에뮬레이션이란 방법 자체가, 어쨌든 느리단 말이죠. 그러다보니 당장 애플 실리콘 맥이 과연 큰 힘을 쓸까- 싶은데, 또 개인용 컴퓨터에선 아이폰앱만 제대로 돌아가도 엄청난 일이고 ... 이렇게되면 사용자 경험도 사실상 통합됩니다. 아이폰쪽으로 말이죠.
멀리보면 가벼운 업무를 수행하는 사용자는 이쪽을 더 선호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이폰 + 아이패드 조합도 좋지만, 아이폰 + 아이패드 + 맥북 조합으로 끌고 갈 수 있는 겁니다. 앞으로 컴퓨팅 환경 자체가 그렇게 될 가능성도 높고... 그런데 그렇게 되면 PC 시장이 뭔가 싹 바뀌게 되요. 한국이야 여러 행정/교육 시스템이 윈도우에 맞춰져 있어서 쉽게 바뀌진 않겠지만.
그러다보니, 이게 과연 어디까지 갈까, 성공/실패할까, 성공하면 어떻게 변할까, 머리 속으로 온갖 시나리오를 다 상상하고 있습니다. 이게 되면 구글/MS도 가만 있을 리 없고, 굉장히 재미있는 상황이 펼쳐지는 거거든요. 그런데 명확한 이미지가 잘 안떠오르네요. 파워 유저/ 게이밍 유저들은 또 이게 반갑지 않을 수도 있고...
하아.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애플 실리콘 맥북이 과연 정체된 PC 시장을 바꿀 수 있을까요?




덧글
마소 입장에서도 ARM맥은 기존의 퀄컴칩 기반 노트북의 구질구질한 판매량으로는 상상할 수 없던 사용자층을 확보할테니 ARM 시장 진입각만 노리는 입장에서 여길 놓치고싶진 않을거라고 봅니다.
ARM기반의 맥북에서 돌아가는 윈도우 에뮬레이터를 설치하고
ARM기반의 맥북에서 돌아가는 윈도우 에뮬레이터에서 돌아가는 안드로이드 에뮬레이터를 설치하고
ARM기반의 맥북에서 돌아가는 윈도우 에뮬레이터에서 돌아가는 안드로이드 에뮬레이터에서 돌아가는 도스박스를 실행하면됩니다.
애뮬로 돌리는 것은 새 CPU나오거나 윈도우 새버전 나올때 마다 수정하느라 난리가 날 방법이라 시도는 해도 오래갈 방법은 못 될 겁니다.
애플용 오피스를 만들던 윈용 오피스를 애뮬에서 돌리던 간에 오피스 자체적으로 OS의 비보호 코드 쓰는 자리가 성능이나 보안 이유로 들어가야 하는데 이건 이러든 저러든 터지고 수정을 얼마나 하느냐의 문제일겁니다.
그런데 애플용 오피스는 MS가 자기네 오피스 앱만 고치면 되는데 애뮬에서 윈용 오피스 돌리는 경우는 윈용 오피스를 고치면 윈도우에서 난리난 문제니 애물쪽이 고쳐야 합니다. 결국 애뮬은 이 SW는 이렇게 저SW는 저렇게 하다가 걸레가 되기 쉽습니다. 이래서 애뮬 실행 방법은 현실적으로 제대로 되기 어렵습니다. 수많은 앱에 일일이 대응을 못하니까요.
이건 어찌보면 오피스도 문제가 있는것이 윈도우에서는 MS의 SW와 OS이니 성능이나 보안등의 이유로 표준적 코딩 벗어난 샛길이라 해도 협의해 서로 통하는 구석이 있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비표준적 코딩이래도 말썽 안 나게 처리 가능합니다.
헌데 애플의 맥OS에서는 저런 꼼수 못쓰거나 예상치 못할 오류도 많을겁니다. 그걸 애플과 제대로 협의 못할겁니다. 애플은 그냥 비표준 쓰지 말고 새로 만들라 말만 하겠지요. 그러니 제대로 돌기 어려울 거라 봅니다.
이건 게임같은 속도나 성능 때문에 OS표준 벗어난 비보호 코딩해야하는 쪽은 애플에서 무조건 터지는 문제긴 합니다. 이런 부분은 애물이 커버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