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할 정도로 국내에선 아예 관심이 없는 폴더블 스마트폰이 하나 있습니다. 모토로라 레이저 5G 입니다. 올 초에 나왔던 제품을 개선해서 내놨죠. 실은 1세대 제품이 꽤 혹평을 받은데다, 가격은 다른 제품보다 저렴하지만 여전히 비싸고, 스펙은 떨어집니다. 경쟁 제품은 갤럭시Z 플립 5G겠지만, 갤럭시Z 폴드2가 잘 나오는 바람에, 한국에도 출시되지 않을 폰에 관심을 줄 이유가 없긴 했습니다.
... 다만, 묘하게 갤럭시 제품과는 다른 차별성을 가진, 그런 제품이 됐습니다.

관련 리뷰들을 읽어보는데, 이상한 점이 하나 눈에 띕니다. 일단 이 돈을 주고 굳이 접는 폰을 사야해?라는 의견이 있지만, 이건 모든 접는 폰에 공통된 의견이니 지나가도록 합시다. 사실 저도 이렇게 비싸게 살 이유는 못 찾았으니까요. 모토로라 레이저 5g 가격은 1400달러.
5G 지원도 무시하기로 하고, LG 윙과 마찬가지로 765G 프로세서를 쓴 것도 탓하지 않겠습니다. 어느 정도 팔릴지 알아야 비싼 부품을 쓰지... 화면은 크기는 6.2인치이고, 램 8G, 저장공간은 256GB.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20만번 접는 테스트를 거쳤습니다. OS 업데이트도 2번 지원할 예정.

우선 카메라 개선이 눈에 띕니다. 48M 픽셀인데, 아이폰 11프로에도 맞먹을 정도라고 합니다. 저조도 촬영도 꽤 잘됐다고. 아직 실제로 찍은 사진을 확인해보지 못했지만, 이 정도 성능을 다른 폰까지 적용시키길 기대합니다. 전면은 20M. 배터리 용량도 소폭 늘어난 2800mAh 입니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전면 보조 디스플레이입니다. 2.7인치 800x600 해상도를 가진 화면인데, 전작에선 몇몇 앱만 쓸 수 있는 진짜 보조 화면이었습니다. 이번엔 원하는 앱을 다 실행시킬 수 있습니다. 일부 리뷰어는, 이 작은 화면으로도 필요한 건 대충 다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 그래서, 꼭 필요한 것만 해도 되니, 오히려 폰을 쓰는 시간이 줄었다고(응?).

솔직히 디자인은 갤럭시 플립에 비해 안 이쁩니다. 하지만 무게도 200g이 안되고, 갤럭시 폴드처럼 외부 디스플레이로 필요한 걸 다 처리할 수 있습니다. 런처도 특이하게, 구글 순정에 가까운 형태입니다. 그러면서 배터리 사용 시간도 길고, 1개 밖에 없긴 하지만 사진도 꽤 잘 찍힙니다.
뭐, 방수 방진이나 무선 충전 같은 기능은 제공되지 않지만요.
그러니까, 딱 폴드 SE 같단 말이죠. 가격은 SE 급이 절대 아닙니다만. 1세대 제품이 지금 900달러로 정가가 떨어진 걸 보면, 2세대도 내년에는 900달러로 정가가 떨어질 지도 모르고요. 아무튼, 색다른 점은 없지만 하드웨어를 개선해, 나름 '접는다'는 목적 하나에만 충실한 그런 폰이 나왔습니다.
흐흠, 이 폰이 생각보다 잘 팔리면 좋겠네요. 어디든, 적당한 경쟁은 있어야 좋은 거니까요.
덧글
더불어 가격도 팍팍 낮추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