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 연휴 첫 날, 구글에서 새로운 픽셀 스마트폰과 스마트 스피커, 크롬 캐스트를 발표했습니다. 관심이 쏠리는 건 역시, 구글 최초의 5G 스마트폰 픽셀 5와 4a 5G일겁니다. 지난 4 발표 이후 애정이 짜게 식었다가, 4a 발표 이후 다시 살아났죠. 그런데, 뭔가 좀 이상하네요? 갤럭시S와 아이폰에 비교되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이었던 픽셀이... 한발 물러났습니다? 게다가, 4a 5G는 그냥 4a가 아닙니다?


한번 정리해 봅시다. 구글 픽셀 5, 듀얼 카메라와 8GB 램, 128GB 저장공간, 4080mAh 배터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프로세서는 LG 벨벳에 쓰던 스냅드래곤 765G. 구글 픽셀4a 5G, 듀얼 카메라와 6GB 램, 128GB 저장공간, 3885mAh 배터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프로세서는 LG 벨벳에 쓰던 스냅드래곤 765G. 둘 다 해상도는 1080x2340 픽셀.
... 응?
그러니까, 구글 픽셀5와 4a 5G 차이는, 디스플레이 크기 6인치/6.2인치(4a가 더 큽니다), 약간의 배터리 차이, 3.5mm 헤드폰짹 유무(4a만 있습니다), 무선 충전 기능 유무(5만 있습니다), 디스플레이 성능(90Hz vs 60Hz), 방수 가능 여부(5만 됩니다)를 빼면... 다른 게 별로 없습니다. 이번에 강조한 카메라 기능은 5와 4a 5G 둘 다 지원합니다. 아, 색상은 5가 그린/블랙, 4a 5G가 화이트/블랙입니다.
아래, 버지에서 비교한 사양표를 보시면 더 분명하게 보이실 거에요. 뭐랄까. 그냥 우린 그냥 픽셀 4a 5G 팔거고 픽셀 5는 내놔야 하니까 덤으로 내놨다는 느낌...

4a와 비슷할 거라 여겼던 4a 5G 사양이 생각보다 강화되고, 5는 전작에 들어간 여러 실험적 기능을 다 빼고 실용성을 강화하면서, 이름은 다르지만 사실상 같은 라인업이 되었어요. 어느 정도 이런 노선으로 갈 거라고 생각하고는 있었지만, 너무 비슷한 제품을 다른 라인업 이름으로 내버리니 이상할 수 밖에요.

사실 코로나 19 이후, 가장 굼뜨게 반응했던 테크 회사가 구글입니다. 폭증한 사용량에 대응하기도 바빴거든요. 반면 MS와 버금갈 정도로 빠르게 전략을 변경한 회사도 구글입니다. 출시를 미뤘다가 나온 픽셀 4a가 그걸 보여줬죠. 실용주의 노선이랄까요. 최근 갈등을 빚고 있는 인앱 결제 정책도 그렇고, 왜인지 아마존과 비슷하게 - 수익 중심으로 가기로 한 모양입니다.
하기야, 코로나 19 초기에 광고 매출이 갑자기 줄어서 깜짝 놀라기도 했다니까- 이해는 갑니다만. 아무튼 덕분에, 불필요한 기능을 싹 걷어낸 알토란 같은 폰을 선보일 수 있게 됐습니다. 햐아, 저 카메라 기능만 4a에 그냥 달아줬어도, 진짜 알토란 같은 폰이 되는 건데...
아무튼, 간만에 괜찮은 픽셀폰이 나왔습니다. 5는 솔직히 그렇고, 직구 하실 분들은 무조건(?) 4a 5G를 추천해 봅니다. 그나저나, 스냅드래곤 730g를 채택했던 픽셀4a는 Volte 지원 문제가 있었는데, 이번엔 그 문제 어떻게든 해결되겠죠. 가능하면, 한국에도 정발 되기를 바래봅니다.
덧글
지문은 확실히 저 위치가 쓰기 편한데 괜찮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