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사고 쳤다. 개성이라면 둘째 가라면 서러운 패션 브랜드, 모스키노 이야기다. 패션계의 많은 이슈를 점령하고 있는 이 브랜드에서, 이번엔 코로나19 시대를 증명할 새로운 패션쇼를 선보였다. 100% 언택트, 비대면, 비접촉, 세이프티한(...) 패션쇼, 인형 패션쇼다. 정말 올해는 몇 번이나 니네 이거 뭐야 몰라 무서워-를 남발하게 되는 건지.
모스키노 2021 SS 컬렉션 쇼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일종의 인형극이다. 등신대 인형이라도 썼나-했지만 그건 아니고, 가끔 볼 수 있는 실로 조종하는 목각 인형, 마리오네트다. 다만 아바타라도 된 듯, 그 인형에 모델들 모습을 얹었다. 관객도 인형으로 만들어, 얼추 진짜 패션쇼 비슷하게 맞췄다. 관객 역시 그냥 관객 인형이 아닌 것은 짐작 했을테고...

▲ 그러니까 이런 모델이


▲ 이렇게 변했다

▲ 모두 다 아는 그 분도 참석하셨다
쓰인 의상은 실제 사이즈로 제작된 다음, 인형에 맞춘 축소 버전을 새로 만들었다고 한다. 당연히 일도 더 힘들었을 거다. 완전히 새로 떠오른 아이디어는 아니고, 지난 2차 대전 직후 프랑스에서 열린 작은 마네팅을 이용한 미국/프랑스 순회 패션 전시회 테아트르 드 라 모드(Théâtre de la Mode)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하여간, 그 고생이 아깝지 않게, 많은 미디어에서 이 패션쇼에 주목하고 있다. 머리 좋은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나 자신이 드러날 자리를 참 잘도 만든다. 악동이란 소리를 괜히 듣는 게 아니다.
덧글
지그니님 글이 패션뷰티밸리란 걸 태그 보고 알았습니다. 전체 보기로 스윽 보다보니 몰랐네요.
전 언택트+지그니님 글이여서 로봇 패션쇼...를 기대하였습니다.
그러나 저러나, 저렇게 실물 반영 인형으로 한 패션쇼라면, 각 모델들에게 비용 지불을 어떻게 했을까요.
자그니님을 패뷰에서 뵙다니...
종종 올리시길 바랍니다 ㅎㅎㅎ
이젠 인형 패션쇼라... 곧 있음 가상현실 패션쇼가 나오겠군요. 물론 만질수도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