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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1 01:09

뇌는 키보드보다 펜을 원한다 디지털 문화/트렌드





전자 잉크와 LCD 디스플레이 중 뭐가 더 눈에 좋을까요? OLED와 LCD 중에 어떤 게 눈에 덜 필요할까요? 명조체가 읽기 좋을까요, 고딕체가 읽기 좋을까요? 스마트 기기 사용 환경을 둘러싼 논쟁은, 예전부터 끝없이 이어져 왔습니다. 키보드와 손 글씨 논쟁은 어떨까요?

사실 우리 입장에선 그게 왜 논쟁이 돼? 할겁니다. 뇌에는 키보드보다 필기가 낫다고 다들 동의하고 있으니까요(아닌가요?). 다른 나라는 그렇지 않은 모양입니다. 특히 미국에선, 2011년 즈음부터 필기체 교육 대신 키보드 사용 교육을 택하는 학교가 많아지면서, 어떤 것이 더 맞는 지에 대한 논쟁이 심하게 이뤄졌다고 합니다. 어차피 키보드를 쓰게 될 세대의 미래 상황에 맞는 교육을 시켜야 하는 건지, 아니면 학습 능력 향상을 위해 필기체 교육을 계속해야 하는 건지.

... 뭐, 결론은 터치(...)와 음성이 되고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요.





이번에 새로 나온 연구 'The Importance of Cursive Handwriting Over Typewriting for Learning in the Classroom'는, 우리가 가진 상식에 하나의 근거를 보태줍니다. 음, 확실히 뇌에는, 키보드보다 펜이 더 낫다고 합니다. 미국에서 이뤄진 2014년 연구도 같은 결론을 이미 내린 바 있습니다.

노르웨이에서 진행된 이번 연구는, 12명의 성인과 12명의 어린이에게 키보드와 손글씨 쓰기를 하게 하면서, 뇌파를 측정해서 행해졌습니다. 단독 연구는 아니고, 2017년부터 여러 차례 이뤄지고 있는 실험 중 하나입니다. 이렇게 뇌파를 측정해서 보니, 손으로 글씨를 쓸 때 더 활발하게 뇌가 움직였다고 합니다.



이유는 두 행동의 감각 자극이 달라서입니다. 키보드는 다양한 글자를 입력한다고 해도, 손가락이 취하는 행동은 반복됩니다. 다른 손가락을 쓸 뿐이죠. 반대로 손글씨는, 따지자면 반복되는 동작이 거의 없습니다. A 글자를 쓸 때와 B 글자를 쓸 때조차, 손은 다르게 움직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더해 글을 쓸 때 생기는 소리, 생기는 글자를 보는 시각 적 자극 등이 다 새로운 자극으로 뇌에 전달됩니다. 자연적 감각은 굉장히 풍부한 질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뇌에 더 많은 자극을 주고, 기억을 위해 더 많은 연결고리를 만들게 됩니다. 뇌를 더 일하게(...) 만드는 거죠. 그래서 손으로 쓰면 더 잘 배우고, 더 잘 기억하게 된다는 이야기.

... 다만, 이게 속도가 느려서, 답답해서, 그래서.
(키보드는 아웃풋, 손글씨는 인풋(기억이나 학습)에 더 적합합니다.)



실제로 많은 글쟁이들은, 글은 키보드로 쓰지만 아이디어나 메모는 그냥 종이에 끄적거리는 사람이 정말 많습니다. 제가 아는 글쟁이들은 거의 백이면 백, 아이디어가 떠오르거나, 생각을 정리하거나, 단순히 기억하기 위한 메모는 손으로 적습니다. 손가락은 느리지만, 쓰면서 외우게 되거든요. 음, 컨닝 페이퍼처럼요(응?).

단, 여기에는 꼭 공책에 연필로 적어야 한다거나, 그런 말은 없습니다. 태블릿PC나 전자잉크 노트도 상관없다는 말입니다. 요즘 들어 펜을 쓸 수 있는 기기가 다양하게 나오는 건, 이유가 있는 셈입니다. 아- 갑자기 리마커블 2가 사고 싶어지네요. 이거 어쩌죠? 이게 다 열심히 공부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그렇습니다(믿어주세요.).

덧글

  • rumic71 2020/11/11 14:44 # 답글

    메모는 손으로 집필은 키보드로가 맞는 것 같습니다. 저도 글 쓸 적엔 그랬어요. 제 경우는 너른 화면으로 봐야 원고의 전체상이 직관적으로 보여서 키보드른 선호했지만요. (손글씨가 악필이기도 하고)
  • 자그니 2020/11/14 04:29 #

    다들 그래서 저도 그러고 있습니다(?). 키보드 없이 글쓰라고 해도 못할거고, 연필 없이 생각하라고 해도...힘들듯해요.
  • 나인테일 2020/11/11 17:57 # 답글

    저도 아이디어 정리를 할 때는 애플펜슬로 비효율적인 기록을 하는 것도 이런 이유였던거군요.
  • 자그니 2020/11/14 04:29 #

    정답이십니다!
  • 천하귀남 2020/11/11 19:44 # 답글

    자기가 타이핑한 내용은 10년이 지나도 검색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손글씨 메모는 검색이 안 됩니다.이런 면에서 필기인식 부분의 완성도가 더 오를 필요는 있습니다.

    제경우 메모장 대신 메모장용 웹페이지로 바꾼지가 15년된 상황이군요. 스마트폰 시대가 되니 필요하면 언제든 검색가능합니다.
    헌데.... 15년 전에 뭐를 메모했는지 기억 못하면 검색은 끝이긴 하지요 ^^;
  • 나인테일 2020/11/12 10:46 #

    낙서를 컴퓨터 문서로 만들어 주는 기술이 절실한 시대죠. 저도 아이폰 쓰면서부터 2009년부터의 스마트폰 메모가 고스란히 남아있네오.
  • 천하귀남 2020/11/12 10:55 #

    문제는 필기 인식의 오류율 입니다. 이미 수년 전에 5%정도의 오류율에 도달했지만 한글자 틀려서 이거 수정하려고 이리저리 버튼 누르다 보면 모든것이 꼬입니다. 이런 문제로 한번 오류를 격은 사람은 잘 안쓰게 된다고 합니다.
    뭐 그래도 기계학습의 발전으로 필기는 한 5년이면 0.x대 까지 내려가 해결되지 않을까 합니다. 음성은 더 오래 걸리긴 하겠지만요.

    하지만 그래도 남는 문제의 하나는 본인의 인식에 따른 악필입니다. 남 보기에 악필이고 기계학습으로도 못 읽는데 쓴 본인은 읽을 수 있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이것까지 발전하려면 더 오래 걸리긴 합니다.
  • 자그니 2020/11/14 04:30 #

    예전에 관련 메모책 집필한 분이 그러더라고요. 손으로 쓴 다음 찍어서, 키워드 달아서 보관.... 일단 아이패드 필기 인식도는 굉장히 높습니다. 갤럭시노트도 마찬가지 아닐까 생각합니다.
  • 휴메 2020/11/11 21:13 # 답글

    전 펜으로 쓰면 이야기가 머리로 정리되어 술술 나오는데 키보드론 그러지 못해서 생각해보니 그림 그리듯 손을 쓰는 타입이어서 그런가싶더군요 19살 적부터 16년째 주로 만년필과 샤프로 글을 쓰는데글씨가 쓰여지며 의미를 가지게 되는걸 직접 쓰고 보며 느끼는 글씨 쓰는 맛이란게 또 좋아서 더 즐겁게 쓰게 되더군요 손은 외부의 뇌라고 말하는 손과뇌란 책도 있고..
  • 자그니 2020/11/14 04:31 #

    전 손으로 쓰는 걸 좋아하긴 하는데 원고는 어차피 파일로 보내야해서...ㅜ-ㅜ 사람 감각과 기억은 뇌 하나만으로 만들어지지 않으니, 손도 뇌와 함께 할 듯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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