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상 쓰레기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태평양에 떠 있는 거대 쓰레기 지대 이야기는 여러 번 들으셨을 거고요. 거기까지 가지 않아도, 홍수나 태풍이 불면 강과 바다에 떠도는 쓰레기 문제가 끊이지 않죠. 네덜란드 비영리 단체 바다 청소(The Ocean Cleanup)는 그런 수상 쓰레기 치우는 기술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연구하고 있는 제품은 바다 쓰레기를 청소하기 위한 배리어와, 바다에 도달하기 전 강에서 플라스틱을 걸러낼 수 있도록 설계된 배형 수상 장치, 또는 로봇 선박인터셉터(the interceptor)입니다.
그런데, 오늘 알았는데, 이 배(?) 3세대 제작이 드디어 시작됐다고 합니다. 2019년에 공개된 1, 2 세대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 보내져 청소에 종사하고 있고요. 그래도 비영리 단체에서 하는 일인데, 이렇게 빠르게 추가 제작을 시작했다니, 놀랍네요...
파트너는 산업 장비 제조 업체인 코네크레인. 크레인을 주로 만드는 곳이지만, 조선소용 크레인도 만들고, 인터셉터도 배가 아니니, 어찌 가능할 듯 합니다. 생산 중인 인터셉터는 두 대이고, 005와 006을 달고 있습니다. 완공 예정은 20201년 5월.


기본 원리는 간단합니다. 배리어를 물 위에 설치해서 쓰레기를 걸리게 하고, 쓰레기가 걸린 물은 배 밑으로 흐르게 됩니다. 그 물에 떠있는 쓰레기를 컨베이어 벨트를 이용, 뜰채처럼 건져 올리는 거죠. 하루에 최대 5만kg 쓰레기를 걸러낼 수 있습니다. 사람은 탑승하지 않아도, 대부분의 작업이 자동으로 이뤄집니다(무동력이라 이동에는 다른 배를 연결해서 이동합니다).
컨베이어 벨트 폭은 2.5m 이고, 100% 태양 에너지로 작동합니다. 컨테이너선에 실어서 세계 곳곳에 나를 수도 있다고 합니다. 목표는 세계에서 가장 오염이 심한 1000개의 강에 파견하는 것. 자카르타에서 작업하는 영상을 봤는데, 이거 플라스틱 뿐만 아니라 다른 쓰레기도 굉장히 많아서, 일찍 부서지지 않을까-하는 불안한 마음도 들긴 하지만.
아니, 그 전에 발생하는 쓰레기량을 줄이지 않으면 이런 배 몇 대가 있어도 안될듯한 기분이(...).

친환경, 자율 수거 뭐 그런 배는 아니지만, 한국에도 쓰레기 수거용 배가 있습니다. 해양수산부에서 전국 14개 무역항에 22척을 배치한, 해양 쓰레기 청소선 청항선입니다(청소 하는 배를 청항선이라고 부른데요). 주로 하는 건 역시 항만 청소(매년 약 4천톤 수거). 여기에도 컨베이어 벨트와 크레인이 설치되어 있고, 비상 사태를 대비해 오일펜스와 유처리제 살포 장치도 탑재되어 있다고 합니다.
... 좀 딴 얘기지만, 선저 청소 로봇을 개발한 곳도 있었군요.
이거 뜨는 아이템인가요? 의외로 개발한 회사가 몇 군데 되네요(...). 한해 800억원 정도 되는 시장이라고 합니다.


중국에서도 개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위 사진에 보이는 작은 배는 홍콩 오픈 오션 엔지니어링에서 제작한 자율 수상 청소 보롯입니다. 이름은 클리어봇이고, 주로 수로의 쓰레기를 제거하기 위해 사용된다고 합니다. 작기는 하지만, 여러 대를 동시 사용할 수 있다니, 목적에 맞는 효율성을... 보여주겠죠? 대당 수거 용량은 최대 200리터.
이밖에도 수상 청소용 배나 로봇을 개발하는 곳은 꽤 됩니다. 국내 지자체에서도 여러 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수영장 청소용 로봇도 있고요. 다만 아직 바다 청소..오션 클린업에서 개발한 인터셉터처럼, 로봇 청항선은 만들지 못했습니다. 청소 원리는 비슷한데, 사람이 여럿 붙어서 작업해 줘야 합니다. 뭐, 애당초 바다이기도 하고요....
그래도 조만간, 한국에도 로봇 청항선이나 수상 청소 머신이 나오겠죠? 그런 날이 빨리 오기를 바래 봅니다. 진짜 자동화가 필요한 건, 이런 영역이니까요...
덧글
좌우에 추진장치 달면 독자 행동도 가능할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