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종일 시끄러웠던, LG전자에서 1월 25일에 스마트폰 사업을 접을 거라고 발표할 예정이라던 기사...에 대한 반론이 올라 왔습니다. XDA에서 LG에 사실 여부를 물었고, LG전자 글로벌 기업 커뮤니케이션 담당자 Ken Hong은 "확실히 사실이 아니다. 추측과 루머일 뿐" 이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 관련 기사 : LG isn’t shutting down its smartphone business: Spokesperson
이전 기사가 퍼진 후 나온 반응은, 솔직히 차가웠습니다. "내 그럴 줄 알았지..."라는 반응이 많다고나 할까요. LG전자 스마트폰 사업(MC 사업부)은 2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적자를 줄이기 위해 사내 대규모 구조 조정, 생산 공장 베트남 이전, ODM 스마트폰 비중 대폭 확대 같은 작업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스마트폰 사업을, LG 전자의 썩은 이빨로 여기는 이가 내/외부적으로 많다는 뜻입니다.
당혹스러웠던 건, 당장 LG에서 롤러블 스마트폰 티저를 공개하고, 올해 안에 출시될 제품임을 공인한 게 얼마 되지 않은 탓입니다. 스마트폰을 접는다는 기사가 사실이라면, 의사 결정이 굉장히 급하게 이뤄졌으며, 그 과정에서 내부 조율이 아예 안됐다는 말입니다. 회사 상황이 엉망이란 말이죠.

어쨌거나, 공식 부인에도 불구하고, LG에서 스마트폰 사업을 접을 지 아닐 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수익을 내지 못하니 대대적인 개혁이 필요하긴 한데, 이거 아무래도 방향을 잘못 잡고 있어서요. 다른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올려야 하기 때문에 남겨둔다!가 기존 입장이었다면, 지금 진행되고 있는 개혁은 '어쨌든 흑자 전환을 해야 한다'기 때문입니다.
두 라인은 목적지가 달라요. 어쨌든 흑자- 노선은, 결국 남이 만든 물건 떼다 팔겠다는 얘기입니다. 해외에서 이동통신 도매상(...) 등이 에너자이저 같은 브랜드만 붙여서 파는 거랑 안 다르죠. 가전이나 다른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내고 싶다면, 그에 걸맞는 설계를 거친 폰을 내놔야 합니다. 물론 이건 안 팔리겠죠(...). 차라리 그냥 LG 구글 픽셀 스마트폰을 만드세요-라고 하고 싶지만, 안될 거고요.
스마트폰 사업을 접는 게 '단기적으론' 현실적인 판단이긴 합니다. 하지만 그럼, 앞으로 스마트폰으로 연동될 많은 가전이나 자동차 등은 갤럭시나 아이폰에 얹혀가는 모습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뭐, 그 정도는 각오해야죠. 중요한 건, LG전자가 지금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고, 그 미래에 어떤 제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지 입니다.
큰 그림에 스마트폰이 없다면, 지금이라도 깨끗하게 접는 게 맞습니다. 있다면, 이런 기사가 흘러나오는 상황을 다시는 만들면 안됩니다. 1월 25일에 어떤 발표를 할 지, 기다려 보겠습니다.
덧글
LG전자의 한분기 수익을 폰사업부가 3년 정도면 적자로 까먹는 상황이라 내버려 둘 수도 없습니다. 폰 사업이 마케팅 포함해 수천억은 깨지는데 이제 LG의 이미지로는 폰 전체 판매 1000만대, 플래그쉽 100만대도 못 파는 상황이니 투자 회수가 될 리가 없는 것이 근본 문제입니다.
이미 접는 게 결정되었는데, 인터뷰한 글로벌 기업 커뮤니케이션 담당자가 모르는 상황일 수도....;;;;
후면 지문센서, 너무 크지 않은 노엣지 디스플레이, uSD 슬롯, 적당한 카메라 정도에 최신~1세대 이전 수준의 mcu 조합이면 좋을텐데
타사 럭셔리 플래그십과 동급으로 대결하려는 게 문제 같은데 쫀심 때문에 포기 못하겠죠 -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