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24 04:20

텔레프레즌스 로봇 오리히메, 포터 로봇으로 변신하다(오리히메 포터 OriHime Porter) 로봇/모빌리티/드론



지난 2018년 12월, 분신 로봇 오리히메 D가 투입된 특이한 카페 '분신로봇 카페 DOWN 버전.베타'를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AI가 조작하는 다른 나라 로봇과는 다르게,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사람이 조작해 사람을 맞이하는, 텔레프레즌스 로봇이 움직이는 곳이었죠. 이때까지만 해도 임시로 실증 실험을 하는 상황이었는데, 코로나19로 복잡했던 시기 이런 저런 고민을 많이 했나 봅니다.





분신로봇 카페 다운 버전.베타가, 지난 6월부터 상설 카페(...)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 카페에 투입된 로봇은 크게 3가지 종류인데요. 하나는 음식을 나르고 이야기할 수 있는 대형 로봇 '오리히메 D'이고, 다른 하나는 작은 인형 형태의 대화를 위한 로봇 '오리히메', 그리고 커피를 타주는 로봇이 있었습니다. 이걸로도 화젯거리가 되기 충분해서, 여러 미디어에 소개도 많이 됐는데-

이번에, 새로운 오리히메 포터를 발표했습니다. 움직이는 서빙 로봇 같은 형태에 디스플레이 대신 오리히메를 붙이고, 원격으로 조정하는 형태의 로봇입니다. 서빙도 할 수 있고, 전단지 등을 배포할 수도 있고, 고객을 안내하거나 하는 일도 가능합니다. 오리히메 D 처럼 정해진 구간만 움직이지 않아도 되고, 사람이 운전자로 붙어 있기에 이런 저런 응대가 가능하다는 게 특징입니다.




오리히메 로봇 시리즈는 실제 사람이 움직입니다. 사정이 있어서 집밖으로 나가기 어려운 분들. 장애인들, 아무튼 그동안 접객업에 종사할 수 없던 분들이 조종사가 되서, 로봇을 움직이거나 손님들 말 벗을 해줍니다. 로봇이 달고 있는 명찰은 그 로봇을 조정하고 있는 사람의 명함입니다.

1인가구가 늘어나고, 코로나 19로 인해 고독이 질병과 같은 사회 문제임이 밝혀진 이 시대에, 이런 텔레프레즌스 로봇은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이야 신기해서 찾아가지만, 나중엔 진짜 말벗이 필요해서 찾아갈 지도 몰라요. 수많은 가게와 술집(..), 그러니까 흔히 말하는 심야식당 같은 가게의 인기는, '나를 알아봐준다' '말벗이 되어준다' 라는 점이니까요.




거기에 더해 오리히메 포터는 새로운 역할을 더 찾아낸 셈입니다. 멍청한 AI 때문에 생기는 문제도 줄어들고, 고객 응대도 쉬우며, 오리히메 D에 비해선 가격도 저렴하고 좀 더 범용성이 높을 테니까요. 다른 로봇들이 사람이 할 일을 대신해(자동화) 인건비를 줄이는 게 목적이라면, 반대로 사람이 일할 자리를 늘리는 로봇이란 장점도 있습니다.

다만 이게 기업 입장에선 비용을 줄이기는 커녕 늘리는 일이라, 실제 현장에 투입되긴 쉽지 않을 듯 하지만요. 반대로 이런 일의 가치를 좀 더 존중해주는 분위기가 된다면, 브랜드 명성을 위해서라도 이런 텔레프레즌스 로봇을 늘리게 되겠죠. 모든 기술은 그 사회가 그 기술의 가치를 어떻게 인정하는 가에 따라, 받아들여지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뭐, 일단 귀엽습니다. 여기에 TV를 달면 LG 스탠드바이미 포터- 같은 제품도 태어날 듯 합니다. 높이 130cm에 가로 세로 약 36x37cm 정도 크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무게는 16kg이며, 최대 적재 중량은 5kg, 속도는 시속 1~2km입니다. 연속 사용 시간은 8시간. 좋은 평가를 받으면 좋겠네요.

옛날이면 '다음 여행 때 들릴 예정입니다!'-라고 적었을 텐데, 이젠 그럴 수가 없어서 슬프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