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벌써 2주가 지났네요. 갤럭시 Z 폴드3를 만져보고 왔습니다. 관련 글은 아웃스탠딩과 임볼든 같은 다른 매체서 보실 수 있고요- 오늘은 2주전(...) 만졌던 첫 느낌에 대한 이야기. 요약하면, 더 잘 다듬긴 했는데, 큰 감흥은 없습니다. 태블릿 PC + 스마트폰을 한 대로!가 Z폴드3의 가장 큰 매력일텐데, 가격이 두 대 사는 것보다 하나 사는 게 더 비싸서(...).
먼저 전면 화면은, 크고 길어졌습니다. 화면만 놓고 보면 너무 긴 것 빼면 사용성은 좋아졌는데, 전반적으로 무거워서- 그리고 매끈한 본체라서, 케이스 안씌우면 떨어뜨릴까 무서워서(?) 제대로 들기도 힘들듯. S펜도 지원하는데, 그게 하필 또 전면은 지원 안해서- 애매모호 합니다.

잘 열리지도 않는 화면을 펜으로 간단히 메모하려고 일부러 펴고, 펜으로 쓰고, 다시 닫고... 이상해요. 그것보단 앉아서 쓰는 용도가 맞을 듯. 그런 용도라면 마우스 패드형 무선 충전기를 추천하고 싶네요. 근데 이거 후면 카툭튀라 책상 위에 놓고 노트처럼 쓸 수 있을까요.
이래저래 여러가지 신기술은 많이 들어갔는데, 그걸 실제로 어떻게 쓸지, 사용 시나리오를 많이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카메라는 '좋지만' 대단하지는 않습니다. 대단하진 않은데 또 이걸로 사진 작업하거나 세컨 카메라로 쓸 일도 없으니, 그냥 괜찮다고 하겠습니다. 여행하면서 가볍게 찍고 다니기엔 꽤 무거운 기기라서, 그런 면에선 단점이라면 단점을 내재한 제품입니다. 반대로 여행하면서 화상회의하고 일하기엔 나름 괜찮은 기기라서, 같은 기기라도 용도에 따라 장단점이 많이 달라집니다.

게임이나 영화보기엔 조금 아쉽습니다. 언팩 행사때는 여러 많은 앱과 제휴 관계를 맺은 걸로 보이는데, 그게 다 반영 안됨 + 한국에서 많이 쓰는 앱 적음-이란 관계로, 넓은 화면을 제대로 쓰는 영상 앱이나 게임이 많지 않습니다. 이 화면 비율 제대로 활용하면, 재밌게 즐길 게임 많을 텐데요.
흠, 체스나 장기 같은 게임은 이미 나와 있으려나요-


진짜 앱으로 들어가면 발전할 부분이 많이 보입니다. 그냥 태블릿PC UI 정도로 생각하면 곤란하지 않을까요. 앞으로 갤럭시 z 폴드 시리즈를 제대로 팔고 싶다면, 앱 개발사에 지원금 팍팍 뿌려서 갤럭시 폴드형 폼팩터에 맞는 앱을 개발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폼팩터도 중요하지만, 그 폼팩터를 매력적으로 만드는 것, 사고 싶게 만드는 건 결국 앱이니까요.
... 거꾸로 말하자면, 지금 갤럭시 Z 폴드3에는 폰을 사고 싶게 만드는 매력적인 앱이 없습니다. 0 이에요. 제로죠. 전무해요.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는... 화질 구립니다. 화상 회의 하기엔 충분하고요. 눈에 띄입니다. 그래도 펀치홀보다는 낫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어차피 이 카메라는 그런 용도니까요. 앞으로 좀 더 낫게 만들어주길 바라지만, 다시 펀치홀 카메라로 돌아가길 바라진 않습니다.
전반적으로 많이 깔끔해졌습니다. 외관도 많이 정돈됐고요. 크게 달라진 건 없는데, 이만하면 괜찮다- 싶긴 합니다만. 굳이 이걸 사야하나? 그냥 태블릿이랑 스마트폰 같이 들고다니는 게 더 편하겠네-하는 마음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가격 떨어지기 전까진 여전히 많이 팔리기 힘들 것 같고요.
앞으로, 사용자가 선택해야하겠지만, 그냥 안쪽 대화면은 DEX 모드를 기본으로 넣는 건 어떨까-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일종의 미니 노트북 PC 같은 느낌이 들도록요. 한쪽에 카톡창이 계속 떠 있게 한다거나-하는 기능도 좀 넣어주고요. 여러가지 UI 개선 방향이 많이 생각나는 데, 거기까지 일부러 신경 안쓰는 느낌.
음, 아직은 많이 팔기 싫은 거겠죠? (농담)
덧글
현실적인 리뷰 잘 봤습니다.
거기에 $까지 두배쯤 되니 맘 편히 건너뛸 것 같습니다.
한두세대 이후에 보다 대중화 되면 그 땐 정말 고민해 볼지도 모르겠군요.
리뷰 잘 읽고 갑니다.... ^_^
전에 언제 말씀하셨던대로 중고 s20 급이나 알아봐야겠어요 -ㅇ-;;
하드웨어가 빛을 발하려면 해당 스펙에 호환되는 앱이 풍성해야 합니다.
후기 잘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