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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09 04:59

이사 준비 중입니다. 끄적끄적



하필 요즘 같은 시기에 이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전월세 가격이 폭등한 시기라, 이사 갈 집을 구하기도 쉽지 않았네요. 현재 집주인과 관계도 복잡하게 꼬여서, 급하게 준비한 것도 있고요. 원래 집주인이 돌아가셨거든요(...). 상속자는 한국계 미국인(...). 하아. 재미있는 인생입니다.

이사는 뭐 여러 번 다녀서 익숙한데, 문제는 짐입니다. 특히 책이네요. 이사 갈 때마다 반으로 줄이는 기분인데, 그래도 항상 남아도는 걸 보니, 책장 뒤에 뭐 숨겨진 문이라도 있는 걸까요. 있네요. 명패에 '알라딘'이라고 딱- 붙어 있어요. 굿즈 사면 책 끼워준다는 그 집이요. 아하하하.





그래도 뭐, 대충 정리하긴 했습니다. 이번엔 나름 과감하게 버리게 됩니다. 우리 이제 나이도 있고, 과거에 집착할 때는 지났잖아요. '언젠가'는 영원히 '언젠가'로 끝난다는 것도 알고. 솔직히 사고 10년간 언젠가 봐야지 했던 책에게, 이제 내줄 자리가 없습니다. 원한다면 할 수 있을거라 믿는 시기는, 지나갔으니까요.

다른 사람에게 갔으면 쓸모 있었을 것들이, 괜히 제게 와서 쓰레기가 된 건 아닌 지 미안한 마음도 있습니다. 이젠 정말 말이 아닌, 몸으로 '내 품에 안고 갈 수 있는' 것만 챙기자는 마음도 있고요. 버리다 보니, 예전에 정리한 독서록에, 양석일 작가의 '비우면 가벼워 지는 인생' 귀절을 메모한 게 보입니다. 하하하. 진짜 짐 정리하는 제 마음이네요.

인생을 산다는 것은 짐을 늘이는 것이다. 어느 시기가 오면 짐을 줄이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사회적 지위나 명예도 나와는 상관없다고 생각하면 된다. 언제까지나 그 따위 것을 자랑하고 있어봐야 소용없다. 허영심도 필요없다. 인생의 짐을 잘 버릴 수 있는 사람은 자살 같은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 그만큼 마음이 가볍기 때문이다.




한번 보고 나중에 자료로 쓰려고 쌓아뒀던 책도, 이번에 모조리 스캔하고 버렸습니다. 전에 샀던 샤인 울트라가, 정말 이런 용도로 딱이더군요. 책을 보존한다는 개념과는 맞지 않지만, 대충 필요한 내용만 대충 볼 수 있게 스캔하는 용도로 좋습니다. 샤인 울트라 스캐너 활용기는 나중에 올리기로 하고요-

아무튼 이사를 준비하면서, 인생을 돌아보고 있는 요즘입니다. 굳이 빛나지 않아도 괜찮은 인생, 적당히 벌어 잘사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딱- 그만큼만 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작은 방 하나로 만족할 수 있는, 그런 삶을.

덧글

  • 나르사스 2021/10/10 21:42 # 답글

    저도 비슷한 이유로 이사 준비중이라 자리만 차지하던 과거의 추억은 모두 내다버리는 중입니다. ㅎㅎ
    괜히 반갑네요^^
  • 자그니 2021/10/11 02:55 #

    아뇨. 우리 슬퍼해야지요...ㅜ-ㅜ
  • 나르사스 2021/10/11 09:56 #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하는 반가움이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쌓아놓고 손도 안댄 책, 게임이 왜 이리 많나요.
  • marmalade 2021/10/11 17:19 # 답글

    적당한 크기의 집은 참 좋은데,
    고냥이 세마리를 건사하려니 적당한의 의미가 음…
    고양이에게 적당한 넓이를 찾게 됩니다ㅎㅎㅎㅎ
  • 자그니 2021/10/12 03:40 #

    세마리부터는 집이 아니라 사파리...가 필요합니다(흠흠)
  • Mirabel 2021/10/11 23:18 # 답글

    적당히 벌어서 잘 사는 삶... 물가와 부동산 가격이 쑥쑥 오르는 요즘은 적당한 수입이 어느정도인가 감이 잘 안잡히는것 같습니다... 걍 평균 나이대 수입정도만 벌면 참 그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은데... 저는 거기에 못미치는 것 같기도 하고.. 이사도 그렇고 요즘 집안에 물건들중에서 한번도 손을 대지 않은 물건들은 하나둘 버리며 공간을 넓혀가는 중입니다. 절대 가벼운 삶을 살아가지는 못할테지만 적어도 제가 좋아하는 것들로만 가득 채워서 살고싶단 생각이 들더군요...

    깔끔하게 정리해놓으신 방을 보면서 나도 좀... 이라고 해놓곤.. 이틀간 엄한곳에 빠져서 이제서야 정신차리고 나옵니다..

    이번에는 편안하게 오랫동안 거주하실 수 있는 곳으로 도착하시길 기원합니다 ~
  • 자그니 2021/10/12 03:40 #

    아, 저건 어지르기 전에 정리되어 있던, 4년전 이사했을때 모습입니(...). 으하하하하... 정말, 좋아하는 것 + 알파만 가지고 살고 싶어요. 적당히 벌어서 '잘' 살고 싶고요... 부동산은... 하아....ㅎㅎㅎㅎ
  • Ryunan 2021/10/13 09:24 # 답글

    ㅎㅎㅎ 그 짤이 생각나네요. 인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새집에서도 북호더가 되실 듯 한 예감이...
  • 자그니 2021/10/19 02:19 #

    아이고. 이젠 힘들어서 안되겠습니다(...).
  • 은이 2021/10/13 10:19 # 답글

    역시 취미를 할려면 공간 = 부동산 .. 이 필요하다는게 ㅠㅠㅠㅠ
  • 자그니 2021/10/19 02:20 #

    맞아요. 저도 이젠 건프라를 포기할까 고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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