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라딘에서 매년 만드는, 피너츠 일력을 참 좋아합니다. 한장씩 북북 찢는 맛도 있고, 뭐랄까, 매일 12시가 땡치면 한장씩 찢으면서, 하루를 이렇게 보냈구나-하고 의식적으로 생각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올해 일력은... 바뀌었네요. 변했어요. 한징씩 찢지않고, 뒤로 넘기는 링형태로.
세상에...ㅜ_ㅜ

처음엔 거부했습니다. 이런 건 내가 알던 일력이 아니라고. 다른 일력을 구하려고 찾아봤습니다. 그런데, 없네요. 일력 유행은 지나간 건가요? 적당히 귀여우면서 일력 형태를 가진 제품이, 없어요. 수입 피너츠 일력은 있는 것 같던데, 이건 또 값이... 당연히 휴일도 우리와는 다르고요.
결국 어쩔 수 없이, 울며 겨자먹기로 알라딘 신 피너츠 일력을 주문. 덤으로 책도 오더군요.

일단 이번 일력은, 받으면 직접 조립을 해야 합니다. 링이 크게 안벌어져서, 한번에 일력 종이를 다 끼울 수도 없습니다. 적당히 떼서 끼워줘야 합니다. 예전에 아버지 책상에 있던 메모 겸용 일력과 비슷한 느낌이라, 서 있지도 않아요. 책상에 놓고 쓰는 형태로 변했습니다. 하아...

사실 지난 찢는 형태 일력은, 참 오랜만에 정착한 캘린더였습니다. 요즘 캘린더 잘 안쓰잖아요. 저도 웹브라우저에 구글 캘린더를 항상 띄워놓고, 스케쥴은 그걸로 관리하거든요. 그래도 오늘이 무슨 요일이더라-하고 눈 돌리면, 바로 보이는 맛이 참 좋았는데요. 이번 일력은 잘 적응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미 메모지는 따로 쓰고 있는 터라, 책상 위에 두는 장소도 좀 애매하고..
뭐 결국은, 얘도 찢으며 쓸 것 같긴 하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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