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가 가기 전 하고 싶은 40가지 프로젝트에, 생각지 못한 허들이 생겼습니다. 올 한 해 내내 임플란트 한다고 치과 다니고, 다행히 12월에 치료를 끝마쳤는데요. 갑자기 잇몸병이 도져서... ㅋㅋㅋ 또 다녀왔네요.
잇몸이 치수를 눌러서 생긴 통증은, 정말 아픕니다. 이게 진통제도 먹지 않아요. 너무 아프니 엉엉 울면서 아무것도 못하면서 앉아만 있는 상황이 생깁니다(누우면 더 아파져서 못 누워요.). 나중에 과산화수소로 소독해주니 좀 괜찮아졌습니다만-
진짜 못 참을 통증이 계속되니, 그냥 인생이 허무하더라고요(응?). 내일 치과에 가야 해결될 통증이란 걸 아니, 뭐 하지도 못하겠고. 이빨을 잘라내고 싶은 기분(...). 근데, 좋은 점도 있더라고요.
그렇게 아팠는데, 치료 받고 나니 싹 고통이 사라집니다. 그렇게 치통 없이 하루를 지내고 나니, 1년 내내 나를 괴롭히던 가벼운 우울함이 싹 날아갔습니다.
뭐랄까. 어차피 걱정해도 소용 없는데, 괜히 신경 써서 삶을 우울하게 만드는 것들. 예를 들자면 벼락거지 같은 나쁜 말들. 그런 게 다 사라져 버렸습니다. 아프면 다 소용 없는데, 이제 길어야 30년, 짧으면 10년 밖에 더 못살텐데.

치통의 긍정적인 효과랄까요. 쓸데없는 걱정말고, 쓸데없는 불안함에 우울해하지 말고, 그냥 잘 살기로 했습니다. 내일 일은 내일의 나에게나 맡기라죠(미안). 그냥 아프지 말고, 재미있게 살고 싶어집니다. 정말, 그 생각만 납니다. 저승 갈 때 가지고 가지도 못할 것들 신경 쓰지 말고, 열심히, 재밌게 살자고.
아, 물론 그 와중에도, 조카를 향한 선물은 출발했습니다(...).
다른 건 아무 것도 못했는데, 치통도 이건 못 막네요.
올해가 가기 전에 하고 싶은 40가지, 어쨌든 한 건 하긴 했습니다(...).
덧글
저도 어제 3개 채우고 이제 오늘은.. 책으로 하고싶은40가지를 채워야겠습니다.
벼락거지... 뭐.. 죽을때 이런거 챙겨갈것도 아니고.. 맘편히 그냥 살아가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흰머리가 되어서도 서로 안부 물어가면서 쭈욱 사는거죠. ㅎㅎ
매일 가는 밥집에 가면 70~80대 손님분들도 꽤 많이 오셔서 식사를 하시는데 식사를 하면서 가게 손님들이나 사장님내외분들이랑 대화 나누면서 서로간에 안부 물어가며 지내시는거 보면 사는게 뭐 있나 라는 그런 생각이 들곤합니다.
저는 비염이 깊어져 천식에 발끝을 담그게 되었는데요.
(곰보배추를 사랑합니다(!!)- 기침에 좋음)
어쨌든 천식 자료를 찾다 보니 병원의 질병 자료중에 기침때문에 삶의 질이 하락한다는 표현이 있었어요.
실제로 기침이 심했던 어느 날 밤에,
졸린데 기침하느라 잠을 못자니까 고문이 따로 없더라고요.
건강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낍니다. 건강합시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