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애드센스




2022/06/02 18:57

아이패드 종이질감 필름 사용 5년째 하는 고백. 권하지 않습니다. 애플/아이폰/아이패드



아이패드를 사면, 보통 강화유리나 보호 필름을 붙입니다. 아이패드 화면이 스마트폰과 훨씬 크기 때문에, 흠집도 잘 나서 그렇습니다. 애플 펜슬을 쓰는 사람은 종이질감 필름을 붙이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사각사각? 강화유리나 맨유리에 쓰는 것보단 느낌이 더 좋거든요.

저도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2017년에 아이패드 프로를 사고, 바로 종이질감 필름을 붙이고 쓰고 있었죠. 그러다 며칠 전, 아이패드 미니를 산 김에 두 아이패드 화면을 비교해보고 있는 데, 아이패드 프로 화면이 너무 낡아 보이는 겁니다. 이제 쓸 만큼 썼겠다. 떼도 좋지 않을까- 생각해서 떼고 보니, 이게 웬일.

... 새 거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위 사진이 종이질감 필름을 붙인, 과거 상태 사진입니다. 장점은 분명해요. 빛 반사가 적고, 그래서 눈부시지 않고, 유리 특유의 딱딱거리는 느낌도 없습니다. 지문도 잘 안 묻죠. 사실 5년간 제대로 닦아준 기억도 별로 없네요. 필름 역할도 하기에, 스크래치가 날 걱정도 없습니다.

대신 화면이... 뭐랄까요. 낡아 보여요. 저절로 영상을 안 보게 될 정도로.




위는 떼고 찍은 사진입니다. 갑자기 화질이 화사해져서, 깜짝 놀랐네요. 없다가 붙였을 땐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쓰다가 떼니 화질이 좋아진 게 확 체감 됩니다. 으아아. 대체 지난 5년간 전 뭘 하고 있었던 걸까요. 덕분에 아이패드 화면에 흠집 하나 없는 게 참 좋긴 한데 말입니다...

떼고 나서 보니, 안에 스크래치가 하나 있습니다. 필름에 없는 걸 보니, 필름 부착 과정에서 생긴 모양인데... 5년 지나 이제 와서 항의할 수도 없고요(부착 대행 의뢰). 으하하하. 사실 쓸 때는 안 보이니 상관은 없는데, 그래도 묘하게 속 쓰리네요...



종이질감 필름은, 확실히 투명도가 떨어지는 필름입니다. 빛을 난반사 시켜서 광을 죽이는 구조라서 그렇습니다. 투명하기 어렵죠. 요즘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근데 이 정도 차이면, 많이 불편한 게 아니면 안 붙이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유가 몇 가지 있는데요.

우선, 본인이 정말 아이패드로 그림을 많이 그리거나 필기를 많이 하는 지 확인해 보세요. 그러라고 나온 프로이긴 하지만, 솔직히 저도 게임이나 책 읽기 등, 콘텐츠 소비용으로 훨씬 더 많이 썼습니다. 콘텐츠 소비 핵심은 역시 화질이고요. 그런데 종이 질감 필름으로 스스로 화질을 떨어뜨린다? 이상하죠-

설령 그림 그리길 좋아해도 그렇습니다. 스케치 정도만 하는 거라면 모르지만, 이 정도면 내가 그리는 그림을 못 생기게 보이게 만들어줍니다. 그래서일까요? 어디 행사 같은 곳에서 아이패드 프로로 그림 그려 주시는 분 중에, 종이질감 필름을 쓰신 분은 본 기억이 없네요.

분명히 장점이 있으니까 팔리는 걸 겁니다. 하지만 화질 저하 문제는 꽤 심각합니다. 이 정도 차이면, 도저히 권하지 못하겠습니다. 혹시 아이패드를 사서 종이질감 필름을 붙이려는 분들은, 많이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보호 필름도 흠집 생기면 자주 갈아주라고 권하는 마당에, 이건 정말 권할 수 없는 액세서리...같아요.

5년 동안 쓰다가 이제야 화질이 이렇게 다른 걸 깨닫고, 후회하면서 쓰는 글입니다(...).
전 그냥 이제 쌩 아이패드로 쓰려고요-

덧글

  • Mirabel 2022/06/02 23:24 # 답글

    종이질감 아이패드를 사게되면 전자책을 볼때 종이책을 보는 느낌이 생깁니다... (..);
    필기할때나 그림그릴때 사각거리는 느낌도 ... 근데 이건 애플센플촉을 빠르게 소모시켜서 별로 좋은건 아니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미니LED를 달고 나온 M1 아이패드 또한 더더욱 필름을 붙히게 되면 액정의 표현력이 바보가 되긴 하죠.. -_-;;
    다만... 액정에 흠집나는게 싫은 사람들이라면 필름 유무는 무시하기 어려운 부분이 아닐까 싶기도 해서 그냥 그부분은 포기하고 쓰게 됩니다.. ㅋㅋㅋ;
    미국에 보낼 아이패드에도 필름이랑 보호케이스를 씌운 1인... 이런 기기류를 완벽한 소모품으로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액정없이 여분의 아이패드를 보유하고 그냥 필름없이 사용하게 될지도 모르지만.. ㅠㅠ
  • 자그니 2022/06/04 04:35 #

    펜촉은 사실 호환펜촉 싸게 많이 나와서 괜찮지만... 강화유리는 쓰셔도 괜찮습니다. 솔직히 흠집 생기면 진짜 마음 아프니까요...
  • 천하귀남 2022/06/03 13:18 # 답글

    스마트폰 등에 씌우는 보호필름도 마찬가지입니다. 워낙 섬세하고 깔끔한 화면이 나오니 무슨 질감이니 젤리식 완충이니 하는 것 씌우면 화질이 아깝더군요. 그렇다고 흠집 문제를 방치할 수 없으니 그냥 투명하고 반질반질한 계열의 필름 아니면 선택하기 그렇더군요.
  • 자그니 2022/06/04 04:36 #

    스마트폰은 필름 없이 2년째 쓰고 있는데... 그냥 없어도 되겠더라고요. 강화유리 정도는 붙이고 싶지만, 갤럭시s10은 강화유리가 없어서...
  • Ryunan 2022/06/03 13:35 # 답글

    지문방지 필름도 마찬가지죠 ㅎㅎ
  • 자그니 2022/06/04 04:36 #

    전에 쓰던 폰용 지문 방지 필름은 진짜 끔찍했습니다(...).
  • 아빠늑대 2022/06/03 15:46 # 답글

    패드류에 종이질감을 붙이게 되는 이유는 ... 가장 큰 이유는... ...



    누워 있어도 패드에 내 얼굴이 안 비치지 않습니까!!!! 그걸 보고 싶단 말입니꿔아아아?!!!
  • 자그니 2022/06/04 04:37 #

    아니, 당연히 보고 싶지 않겠습니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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