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며칠 전 제 블로그를 깔끔하게 백업 받았습니다. 등 모님이 간단한(?) 스크립트를 돌려주신 결과입니다. 디자인 같은 거 다 빼고 본문+댓글만 html 파일로 만들고, 삽입된 이미지를 정리해서 받았습니다. 이러니 아주 보기 좋았습니다. 특히 html 파일 이름이 게시물 제목으로 된 채로, 카테고리로 나뉜 폴더에 들어가 있는 게 정말 좋았습니다.
...아예 다른 분들도 이렇게 백업해 주시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까지 들었네요.
단점이라면, 당연히 비공개글과 비공개 댓글이 백업 되지 않은 것. 그냥 버릴까-하고 생각했는데, 그게 안됩니다. 초반에 비공개 글이 왜 이리 많은가 해서 보니, 지난 20년간 이글루스가, 진짜 제 본진이었습니다. 그러니까 PC통신, 싸이월드, 인티즌 블로그, 조인스 블로그, 네이버 블로그 등에 적었던 글이- 다 여기에 백업 되어 있는 겁니다. 개인적인 글이나 쓰다만 글도 있었고요.
당연히(?) 연애하던 시절 기록 같은 것도 비공개로 남아 있어서, 백업하지 않고 넘어갈 순 없었습니다. 어차피 나중에 이글루스에서 백업 기능 제공해 주긴 하겠지만... 기왕이면 나중에라도 쓸 수 있는 형태로 백업하고 싶었고요. 온라인으로 볼 수 있고, 편집이 쉽고, 검색 가능한 형태로 백업을 원했단 말입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바로, 에버노트 웹클리퍼입니다. 크롬 브라우저 확장 기능이고(링크), 엣지나 파이어폭스 같은 다른 브라우저에도 다 있는 확장 프로그램이죠. 에버노트를 메인으로 쓰는 분들이 쓰면 좋은 기능입니다. 우선 본문 + 댓굴(+쓴 날짜) 형태로 깔끔하게 긁어가고요. 에버노트에 들어가니 검색도 되고, 나중에 필요할 때 다시 자료로 쓸 수 있습니다.
요즘 에버노트는 그냥 브라우저로 열어서 써도 좋을 정도로 많이 좋아졌습니다. 굳이 웹클리핑 기능이 아니어도 권할 수 있을 정도로요. 이건 나중에 쓰려고 했는데... 나중에 다른 블로그에서 뵙겠습니다.

먼저 브라우저에 에버노트 웹클리퍼를 선택하신 다음, 저장할 이글루스 글 위에서 웹클리퍼를 누르시면 이런 화면이 뜹니다. 여기서 반드시 '기사'를 선택해 주세요. 댓글 백업까지 원하시면요. 글 본문만 원하시면 '간소화된 기사'를 택하셔도 됩니다. 다른 기능은 글 백업에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그럼 제목이 자동으로 노트 제목이 블로그 제목 + 글 제목으로 잡히고, 본문 어디를 스크랩할 지가 표시될 겁니다. 여기서 날짜 위까지 +- 버튼이 안올라갔으면, 버튼을 눌러서 날짜까지 포함되게 바꿔주세요.

그래야- 이렇게 아래 댓글까지 스크랩 됩니다.

이걸로 끝입니다. 브라우저로 에버노트를 열어서 보면, 꽤 빠른 시간에 이렇게 노트북에 노트로 들어와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사진도 다 긁어와서 에버노트 안에 저장하니, 백업이 가능합니다. 다른 블로그에 그냥 갖다 붙이기로 하면, 이글루스 이미지는 안붙여질 거에요. 혹시 붙여진 것처럼 보여도, 이미지 주소가 이글루스 쪽으로 되어 있으면 다른 사람이 볼 때는 안보이고, 나중에 이글루스 종료하면 다 날라가는 거니 조심하세요.
힘들어도(?) 딴데 옮기기는 싫고, 나중에 내가 다시 쓸 수 있는 형태로 이글루스 블로그 글을 백업받고 싶다-하는 분들께 권합니다.
덧글
비공개 글도 일단 계정 정보만 있다면 빼올수는 있어서 어디 서버에 올려서 db저장만 없이 하면 누구나 쓰게 만들 수는 있을텐데...
그럴 여유가 없네요....코드 짤 시간이나 서버 구매 할 여력이나...
그래서 일단은 저 개인적으로 백업 할 때 겸사겸사인 상태네요...요청이 있으면 얼마든지 해드릴테지만
저도혹시나 모르니 백업해놔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