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애드센스




2023/03/23 00:50

인터넷에 남는 것은 정말 아무 것도 없구나 끄적끄적



마침 이번 달 원고 마감이 대충 다 마무리 됐습니다. 마무리 되면 뭐할까요. 블로그 옮길 자리 알아봐야죠. 지금까진 워드프레스 가입형 써보고, 오늘부터 워드프레스 설치형 설치해서(...) 테스트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그만 zagni.net 네임서버를 옮겼네요. 좀 성급했다 싶었습니다. 그러니까, 네임서버 하나 옮겼다고-

구글 검색에서 zagni.net/??? 으로 걸리는 링크가, 다 무효가 됐습니다.



제 글을 잃어버린 건 아닌데, 뭔가 허망하긴 하네요. 사실 zagni.net을 메인으로 쓴 기간은 옛날 2~3개월 정도라서, 검색 DB에 남은 것도 많지 않을 겁니다. 그래도 그걸로 들어오는 사람이 있긴 있었는데... 뭔가 제가 민망해집니다. 뭐, 괜찮겠죠. 구글 인공 지능이 알아서 빠르게 정리할 테니까요.

...그래도 정말, 이런 식으로 한순간에 훅- 가버린 서비스가 너무 많아요.



인터넷 아카이브 같은 곳에서 저장하지 않았다면, 우린 지난 인터넷을 하나도 기억하지 못할 겁니다. 여긴 거대한 정보의 바다라고 생각했는데, 바다는 무슨. 십년만 지나도 이 시대에 대해 기억할 수 있는 건 또 뭐가 남아 있을까요. 신문 기사 정도? 그런데 그 신문 기사 DB도 제대로 안된 곳이 너무 많아서.

여긴 그냥, 훅- 하고 지나가는 강 같아요. 죽을 듯 싸웠던 것도 어느새 지워지고 잊혀집니다. 그러니 많은 곳에서 비열하고 저속한 말을 자랑스럽게 내뱉으며 으쓱 거리는 사람이 있는 거겠죠. 어느 댓글에 어떤 빈정거림을 달던 누가 기억할까요. 그 댓글 우연히 보고 기분 나쁜 사람만 손해지. 그러라고... 하는 짓이니까요.

아무튼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그냥 머리가 폭발할 것 같습니다. 냉정하게 말해, 백업한 자산은 고이 저장해두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밖에 없습니다. 사실상 이글루스라는 블로그 서비스는 그냥 공중 분해...아니, 화장된 거나 마찬가지죠. 앞으로 기억하는 사람도 몇 없을 거고요.

이 기회에(?) 그냥 블로그 접을까-하는 생각이 자꾸 드는 밤입니다.
다른 분들은 부디, 평안하시기를.



덧글

  • Mirabel 2023/03/23 01:15 # 답글

    네이버도 티스토리 같은 국내 블로그는 감시기능이 상당해보이고.. 자유로운 분위기는 구글 블로그나 텀블러 같은데 거긴 또 한국 사람들이 들락날락 하기에는 애매하고.. 소소한 내용만 적어두는 곳이라면 네이버 티스토리 둘다 문제없어 보입니다만... 판단은 저쪽에서들 하는 것이니.. 저도 심히 고민중입니다. 이삿짐은 네이버로 옮기고 일기장은 티스토리로 쓰고 있으나 구글 블로그도 기웃거리고 있으니.. (..); 누가 머라고 터치 하지 않는 곳이 가장 좋은 곳이 아닐까.. 라는 생각입니다.
  • 자그니 2023/03/23 13:47 #

    사실 이글루스 제일 강점은 커뮤니티...였다고 봅니다. 제가 미라벨님 블로그에 클릭한번으로 갈 수 있고, 밸리도 있고.... 게토 같은 분위기이긴 했지만... 그게 좋아서 못 떠났던 거죠. 하지만 다른 곳은... 하하하. 개척지를 개간하는 느낌으로 갈 수 밖에요...
  • 역사관심 2023/03/25 22:36 #

    네이버가 감시한다는 수준이 어느정도인가요? 저는 전통건축과 문화분야, 그리고 음악(유튜브) 소개가 거의 대부분인데 주의해야 할 점이 있을까요?
  • 자그니 2023/03/26 17:44 #

    역사관심 / 기업이 포스팅 삭제나 비공개 요청을 하면 일단 받아들입니다. 사실 풀리는 경우는 적고요. 일부 기독교나 사이비, 사이버 벤처에서 본인들에게 안좋은 소리가 있으면, 자주 요청하는 편입니다. 역사 관심님이 활동하는 분야에 빌런이 없다면 걱정안하셔도 되고요.
  • Mirabel 2023/03/26 22:20 #

    자그니님께서 답변을 먼저 하셨지만 역사관심님께서 주로 올리는 포스팅은 아마 거의 없을거라고 봅니다. 다만 빌런이 등장한다면... 이글루스와는 다르게 꽤나 피곤한 일이 발생할 수 있지요.. 해서 구글 블로그로 가야되나.. 하고 고민중입니다.. 당장 쓰기에는 네이버나 티스토리가 무난하긴 하지만 속에 담긴 이야기 솔직하게 마구마구 끄집어낼 수 있는 공간으로 삼기에는 이글루스만한 곳이 없었던 것 같아요.. 자유로움은 구글 블로그도 비슷하긴 한데.. 접근성이 최악이니.. ㅋㅋㅋ
  • 자그니 2023/03/26 23:12 #

    네이버로 오세요... 제 블로그 만들었습니다. https://blog.naver.com/zagni_
  • 역사관심 2023/03/27 05:13 #

    Mirabel님, 자그니님, 답변 감사드립니다! 빌런이 등장한다면 차단시켜 버려야겠지요;
  • 자그니 2023/03/27 13:35 #

    역사관심/ 아뇨 아뇨 그 빌런이 블로그 게시물 차단 신고 넣어서 게시물이 쉽게 차단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 신고로 인해 저품질(?) 블로그로 찍혀서 검색 순위에서 내려가는 건 덤이고요...
  • 함부르거 2023/03/23 09:23 # 답글

    일단 티스토리 에디터가 편해서 그 쪽으로 몇몇 글을 옮기고 있습니다만 하루 50개 글 제한이 짜증나네요... ㅠㅠ

    워드프레스는 세팅 좀 하다 때려친 상태입니다.ㅠㅠ 마음에 드는 테마는 없고 공부할 건 많고...

    구글 블로거 다시 살려볼 생각입니다만 이것도 영 시원치 않고...

    언젠가는 이글루스에서 이전해야 한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막상 닥쳐 오니 너무 골아프네요. ㅠㅠ
  • 자그니 2023/03/23 13:48 #

    저도 진짜 골아프고 그렇습니다. 그냥 때려칠까 하는 생각만...
  • 역사관심 2023/03/25 22:35 # 답글

    20년전에 당시 유명했던 인터넷 방송국 '지하실'이란 곳의 애용자로서 느꼈던 허망함입니다. 그 유명했던 곳이 지금와서는 검색해도 뭐하나 나오지도 않는 걸 보고 있으면 참;
  • 자그니 2023/03/26 17:44 #

    이제는 결국 다 스크랩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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