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환경, 태양열로 충전하는 게임기 등장?



흔하디 흔한 휴대용 에뮬 게임기 세계에, 새로운 용자가 한 명 등장했습니다. 이름하여 「Media Street EM-SOL2GIG eMotion」. 2G 내장 메모리에 NDSL 사이즈. 외장 SD 카드 지원. MP3및 MP4 플레이 지원.중국어와 영어로 text를 읽어주는 기능 있음. 패미컴과 게임보이(컬러), 메가 드라이브 에뮬레이터 지원....

일단 조작감은 확실한, 에뮬 게임기 같지만... 뭐랄까, NDSL 크기라면, 예전 에뮬 게임기에 비해선 정말 큰 사이즈입니다. 최고 장점이라면 태양열 충전판의 내장. 이 태양전지의 장점은, 내장 배터리를 충전해 줄 뿐만 아니라, 다른 기기들까지 충전할 수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휴대용 플레이어 겸 배터리 충전기'가 이 게임기의 모토입니다.

거기에 보이스 레코더 내장, 플래쉬 라이트(-_-;)까지 달려있습니다. 하지만, 170달러(18만원)은 너무 비싼 걸요. :) 현재 미국 아마존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똑같은 성능, 똑같은 디자인을 가진 이 녀석은, 110달러면 구입할 수 있습니다...-_-;;






by 자그니 | 2008/08/25 14:34 | 그 남자의 쇼핑일기 | 트랙백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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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즈의 댓글들은 왜 진지할까?


Try reading the newspaper now!

Libertas님께서 「뉴욕타임즈의 댓글문화」라는 글을 통해, 뉴욕타임즈 웹사이트에 달린 댓글과 한국 조선일보 사이트에 달린 댓글을 비교해 주셨습니다. 한마디로 뉴욕타임즈의 댓글은 품격(?)이 있는데, 조선일보에 달린 댓글은 막장-_-;; 인게지요. 분명한 사실이지만, 서로 다른 상황에 처한 두 신문사의 댓글을 평면적으로 비교하신 것 같아서, 짤막하게 생각을 덧붙여 봅니다.

뉴욕타임즈과 유통되는 구조, 조선일보가 유통되는 구조

일단 신문사들이 뉴미디어에 의해 영향력이 축소되고 있는 것은, 미국과 한국 모두 같기에 따로 적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한국과 미국은 신문이 유통되는 방법, 또는 인터넷에 대응했던 방식이 많이 다릅니다.

뉴욕타임즈는 2007년 9월까지 유료 서비스를 고집하다가 무료로 전환됐습니다. 수익은 주로 광고에서 나오며, 일부 유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반면 조선일보는 무료 웹사이트로 운영되고 있으며, 일부 유료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인터넷 사업의 매출은 대부분 포털에 대한 콘텐츠 제공으로 나온다고 전해집니다.

다시 말해 뉴욕타임즈의 독자들은 뉴욕 타임즈를 읽기 위해 사이트에 직접 접근하는, 충성도가 높은 독자들인 반면, 조선일보의 독자들은 포털을 통해 조선일보의 콘텐츠를 이용합니다. 그리고 포털 기사에 걸린 링크를 통해 조선일보 사이트에 접근하게 됩니다. 미디어-독자의 관계성에 대해선 좀 더 길게 얘기해야할 부분이지만, 찾아가는 독자와 넘어가는 독자의 차이는 짐작 되시리라 믿습니다.

대상 독자가 다르다

뉴욕타임즈는 2007년 기준 발행부수 110만부, 평균 연령층은 오프라인 42세, 온라인 37세의 독자층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 조선일보는 발행부수 160만부... 잘 확인이 되지 않지만, 열독률을 기준으로 따지면 오프라인 40세이상일 것으로 짐작됩니다. 넘어가는 독자들이 많으니 온라인 유저는 그닥 의미가 없지만 확인해 보면...



이렇게 되버립니다. 이상하게 -_-; 10대이하의 연령층이 높은 것을 아실겁니다. 저 접속자의 40%가 스포츠 조선, 그 가운데 연예기사 정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어서 그렇습니다.

정리하자면, 뉴욕타임즈는 미국내에서 오피니언 리더(?)들을 상대로한 고급(?) 정론지에 가깝고, 그들이 주로 웹사이트를 찾아서 이용하는 반면, 조선일보는 뿌려지는-_- 신문의 성격에 가까운 데다, 웹사이트 이용자는 정론보다는 오락에 관심이 있는 독자가 더 많습니다.

이러니 덧글도 수준이 다를 수 밖에요....


댓글을 다는 방식이 다르다

조선일보는 기사 말미에 일괄적으로 덧글을 달 수 있는 칸이 있는 반면, 뉴욕타임즈는 덧글이 달리지 않는 기사가 더 많습니다. 덧글을 달 수 있는 기사가 한정되어 있고(기사 제목 볼때, 밑에 post comment 라는 표시가 따로 뜹니다.), 기사를 볼때 바로 코멘트가 보이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소통은, 뉴욕타임즈에 딸린 블로그-에서 훨씬 더 많이 일어나는 편입니다.

결국 기사를 보는 태도, 이용자들의 진지함, 그리고 댓글을 다는 시스템이 맞물려 서로 다른 댓글 문화를 만들어 낸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Libertas님이 얘기하신 "막말과 욕설로 도배를 할수록 더 많은 찬성표를 얻고 인종차별, 지역차별 등의 편견을 거리낌없이 표출하고도 오히려박수를 받고 지지와 공감을 얻는 우리나라 어떤 대표(?) 신문의 댓글란의 모습이자 부끄러운 우리들의 자화상"은, 따지자면 우리들의 자화상이라기 보다는 그 신문, 또는 그 신문이 유통되는 시스템의 자화상이라고 봐야 맞을 겁니다.

문제는 뉴욕타임즈...의 진지한 모습을 따라가는 신문사 사이트를 보기 어렵다는 사실이겠죠. -_-; 사실 110만부만 판매하고도그 정도의 영향력을 지니며, 1400여명에 이르는 기자들과 다양한 제휴사이트에서 써내는 기사들을 엮어내는 신문을... 과연한국에서 볼 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은 가지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런 문제에 대해 한국 신문들이 제대로 고민하지 않고 있다...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 관심있으실 분들을 위해, 뉴욕타임즈의 코멘트 정책을 설명한 페이지를 링크합니다.






by 자그니 | 2008/08/23 19:18 | 미디어 갖고놀기 | 트랙백(6) | 덧글(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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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 또는 바보 - 나와 어울리는 여자아이


얼마전 블로그 5주년 기념모임에서, 후유소요님이 타롯카드 점을 봐주셨습니다. 타로카드 점괘...를 대충 뭉뚱그리자면, 조만간 여자친구가 생기는데, 예상치 못하게 생긴다. -_-; 정도. 제가 좋아하는 타입은 조용하고 학문을 좋아하는 여성상이지만, 실제로 저와 잘 어울리는 사람은...

예, 메이저 카드의 0번(또는 22번). 광대, 또는 바보로 번역되는 카드입니다. 좋은 의미로는 소박, 단순함, 천진함, 명랑... 나쁜 의미로는 부주의, 경솔함... 그림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봇짐 하나 달랑 메고 화려한 옷을 입은 채, 눈 앞의 파도와 절벽은 외면하고 있습니다. ..-_-;; 하얀 강아지는 부록(응?)

...그렇지만 원래 의미는, 아무 것도 아니지만 모든 것이 될 수 있는(트럼프의 조커) 카드라고 하네요. 그래서 새로운 시작이고, 모든 것을 모르니까 천진난만하고, 역시 모르니까 경솔해지고... 천상천하유아독존전력질주의 청춘 같은 느낌이랄까요. 오오- 파도여, 후훗- 절벽이여~! 라고 얘기하는 느낌이 들지 않으십니까? (응?)

그런데 세상에 어디가서, 이런 사람 만날 수 있을까...싶습니다. -_-; 시쳇말로 천상 소녀-인 사람, 철이 덜 들은(?) 사람, 나랑 같이 재밌게 잘 놀아줄 사람...이 제게는 어울리는 짝이란 말인데... 요즘 그런 사람이.. 있을까요? (궁금-) 아무래도, 이거 평생 혼자 살아야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

덤으로, 카렌님 블로그에서 에고그램 테스트도 업어옵니다. 주소는 아래링크.

저는 BABAB형, 서정 중시형 인간의 대표타입...이라고, 예전에 나왔었습니다.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BABAB
서정중시형 인간의 대표 타입
▷ 성격

무리하게 기세를 부리거나 교활한 타산으로 치닫는 일도 없고, 허영을 부리거나 세상에 대한 체면을 차리는 일도 없습니다. 덕분에 개방적인 인생을 보낼 수 있어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사는 타입입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정을, 자신에게는 즐거움을'이라는 쌍두마차를 타고 종횡무진 하는 타입으로 서정을 중시하는 인간형의 대표라 할 수 있습니다. 관리사회의출세경쟁에서는 뒤쳐지고 제3자가 보기에 하찮은 일생으로 끝나게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타입은 그걸로 충분합니다. 그런 식으로 흐름에 대해 기를 쓰고 거스르려 하지 않는 점이 이 타입의 매력이며 오로지 이들만이 맛볼 수 있는 특권입니다. 이 타입은 어느 관점에서 보나 교활한 경제전쟁에 뛰어들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자유업, 특히 문예, 연예, 미술 등의 분야에서 길을 찾아보도록 하십시오.
▷ 대인관계 (상대방이 이 타입일 경우 어떻게 하연 좋을까?)

연인, 배우자 - 대표적인 낭만적 인간형인 이 타입과 결혼을 하고자 한다면 상대방에게 절대 많은 부와 권력 등을 요구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거래처고객 - 교활하게 이윤을 추구하지 마십시오. 상대방은 보통으로 먹고살 수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타입이기 때문입니다.

상사 - 회사의 일과 자신의 취미나 오락을 반반씩 갖추고 있는 타입입니다. 그런 만큼 업무관리는 순탄하겠죠. 너무 상대방을 재촉하지 마십시오.

동료, 부하직원 - 회사에서는 앞으로 이런 사원들이 유유히 헤엄치도록 풀어줄 줄 아는 문화를 갖추어야 할 것입니다.

...현대 생활에선 완전 마이너스인 성격이군요...-_-;;;


모든 것이 아무것도 굳어지지 않은 상황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무한의 가능성이나 자유 제멋대로임, 영원의 소년이나 소녀를 암시



by 자그니 | 2008/08/22 20:33 | 끄적끄적 | 트랙백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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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한일전 보다가 정말 궁금했던것.


다들 일본이 미국한테 일부러 져서, 준결승 상대로 한국을 선택했다, 선택했다..그러는데...

진심으로 싸웠어도, 과연 일본이 미국을 이길 수 있었을까? 일본은 정말로, 자신이 누군가를 선택해서 경기를 해도 좋을만큼 강하다-라고 생각했던 걸까?

정말 궁금.



by 자그니 | 2008/08/22 18:26 | 끄적끄적 | 트랙백(2)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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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후의 내가, 10년전의 나에게


널, 죽이겠어.
널, 죽이고 말겠어.

어디선가, 보이지 않는 소리가, 그렇게, 날 따라오며, 외치고 있었다. 보이지 않는 칼날들이 내 어깨를 찌르며, 난 무서워 소리도 못지르고, 울먹이며, 도망치고 있었다. 팔이 떨어진 것일까, 피가 솟는 느낌, 배가 찢어진 것일까. 아파. 아파. 아파. 아냐, 무서워. 무서워. 무서워.

그러다가 갑자기 눈을 떴다. 새벽, 1시 30분. 집의 마루. 아, 그렇구나. 나, 지금, 집에 있구나. 어떻게 된거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오른발이 아팠다. 쿡쿡. 세번째 발가락이 퉁퉁 부은것 같다. 아, 그렇지. 쓰러졌었지. 집에 돌아와 물 한컵 마시다가, 그냥, 쓰러졌었지. 갑자기 넘어지듯 쓰러졌다가, 왠지 누운 것이 너무 편해, 일어나기 싫었던 것이 기억났다. 그러다가 잠이 들었던 것일까. 그냥, 누운 채로 잠이 들었던 것일까...

하지만, 이상하게, 공포는 가시지 않았다. 나, 살아있는데, 어디 한군데 베인 곳은 없는데, 공포가, 사라지지 않았다. 캄캄한 집에서, 무엇인가가, 갑자기 튀어나와, 너를 죽일꺼야. 그렇게 말하며 나를 찌를 것 같았다. 사람들은 모두 어디간 것일까. 나를 빼고 모두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아직 지랄탄 가루가 남아있어서 인지, 눈이 자꾸 매웠다. 방에 들어가 불을 켰다. 문득, 손에 낯선 상처가 눈에 들어왔다. 까만 점들이 손등에 콕콕 박혀 있었다. 뭐야, 이건. 손을 들어 자세히 보는데, 코를 찌르는 지랄탄 냄새. 맞아. 아까 지랄탄이 날라왔었지. 그리고 나는, 그것을, 손등으로 쳐냈었다. 시커멓게 탔던 목장갑. 괜찮은 줄 알았는데, 목장갑의 사이사이로, 지랄탄은, 내 손등을 태우고 달아나 버렸다. 아아, 정말 지독하군. 어떻게 이럴수가 있지?

그러다 다시, 이불위로 쓰러지듯 주저 앉았다. 담배를 피고 싶어. 그렇게 중얼거렸다. 피곤해. 눕고 싶은데, 잠을 자고 싶은데, 다시 악몽을 꿈꿀까봐 그러지도 못하겠어. 전화를 하고 싶어. 아무라도 상관없이 전화를 하고 싶어. 전화를 해서 아무 얘기나 하고 싶어. 지금은 아무도 없어.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 발이 아파. 눈이 매워. 피곤해. 피곤해. 피곤해. 피곤해. 피.곤.해.

벌써 몇일째 이렇게 사는 것일까. 일주일에 나흘은 저녁밥 대신에 지랄탄을 먹고 살았다. 그런데 살은 왜 안빠지는 것일까. 나, 치열하게 살고 싶은데, 정말 그렇게 살고 싶은데, 가끔 그렇게 생각을 해. 나, 혼자만 치열한 것은 아닐까. 혼자 지랄탄 맡아가며 악악 대다가, 나, 어디서, 혼자, 그렇게 쓰러져야 하는 것은 아닐까.

이기기 위해 시작했던 싸움은 언제나 깨졌었다. 깨지다보면 언제나 난 혼자였고, 친구들은, 벌써, 저기, 멀리에 서있었다.

바보, 아직까지 거기에 있니?
바보, 아직까지 정신 못 차렸구나.
바보, 너 밥벌어 먹을 자신은 있니?
바보,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바보, 넌 관점에 문제가 있어.
바보, 변혁적 학운은 너처럼 행동하지 않아.
바보, 너 토익은 몇 점이니?
바보, 나를 따라와, 아니면 널 정치적으로 매장시킬 거야.
바보, 넌 우리와 갈 길이 달라.

하지만, 막상 이길 때가 되면, 사람들이 떼거지로 모이기 시작하면, 나는 다시, 걱정하기 시작한다. 이러다 정말로 깨지는 것은 아닐까. 지리하게 싸움을 끌다가 망하지는 않을까. 정말 우리가 저들을 이길 수 있을까. 저들은 지금 단지 여론이 잠잠해지길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린 승리할 수 있을까. 정말 이길 수는 있을까. 세상의 여기저기서, 여전히, 목소리 큰 친구들은 떠들어대고, 이러면 이길 수 있다고, 투쟁은 이렇게 해야한다고 떠들어대고.

사람을 사랑하냐고, 누군가가, 그런 편지를 보냈었다. 사람을 믿냐고, 사람을 사랑하냐고. 아냐, 나, 사람을 사랑하지 않아. 정말로, 나, 사람을 사랑하지 않아. 그저 사랑하는 척 하구, 사랑하는 듯 행동하지만, 나, 사람을 사랑하지 않아. 사람을 사랑하는 척 해야 사랑받으니까, 나, 사람을 사랑하는 척 했을뿐. 미안해. 정말은, 나, 사람을 사랑하지 않아. 아무도 믿지 않아. 지멋데로 목청만 큰 사람들, 나, 정말로 믿지 않아. 자기 얘기만 할 줄 아는 사람들, 나, 정말로 믿지 않아.

나흘동안, 네시간 정도를 잔 것 같았다. 그래서일까. 몸에 피 대신 다른 약이 들어있는 것 같았다. 찌뿌둥. 그런데도, 무서워,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눈을 뜨고, 문서를 쓰고, 사람들이랑 싸우고, 전경이랑 싸우고, 명동 성당에 가서 사수를 서고, 얼굴 따가운 것이 싫어서 세수도 안하고 ... 그러다 문득, 쓰러져 악몽을 꾸고, 악몽이 무서워, 잠도 자지 못하고.

...너를 죽일거야.

제발 죽여주렴. 이 못난 놈을 차라리 죽여주렴. 이름 모를 공포. 제발 나를 죽여주렴. 차라리 나를 죽여주렴. 그러다, 그러다, 그러다, 바보 같았던 내 친구. 큰 두 눈을 껌벅이며, 그저 어눌하게 가끔 말을 해주고 했던 내 친구. 내 이야기만 하기 좋아하던 나를, 아무 이유없이 이해해주던 친구. 그러다 그만, 스스로, 이 세상을 떠난 내 친구.

미안. 나, 정말 바보야. 또 투정을 부렸구나. 너에게, 나, 또 투정을 부렸구나. 또 내 얘기만 하구, 내 얘기를 사람들이 안들어준다고, 너에게, 그렇게 투정을 했구나. 사람들 얘기를 들어줄 생각도 없이, 나, 또, 내 얘기만 했나 보구나.

헤헤, 아까 돌 던지다 다쳤어요. 시커멓고 피가 엉겨붙인 손을, 자랑스레 내밀던 후배 녀석 하나. 난 녀석에게, 잘했다고, 그 한마디를 해주지 못했다. 왜 목장갑을 안꼈냐구, 담부턴 장갑을 끼고 싸우라고, 기껏 다친 녀석에게, 그런 얘기밖엔 해주지 못했었다. 그래, 난, 기껏해야 그런 이야기밖엔, 해주지, 못했었다.

무서워도 잠을 자야해. 그리고 꿈을 꿔야 해. 그래, 무서워도 다시 잠을 자야해. 무서워말고, 이러다 미치는 것이 아닐까라고 걱정하지 말고, 다시 잠을 자야해. 꿈을 꿔야 해. 그래야 다시 잠에서 깨어나지. 안그러면 언젠간 쓰러질지도 몰라. 다시 잠을 자고, 힘을 내야지. 정말 사람을 사랑하지 못한다면, 사랑하는 척이라도 해야지. 기왕 사랑하는 척할거면, 정말 사랑하는 척이라도 해야지. 정말로 열심히 사랑하는 시늉이라도 내야지.

하지만, 그래도, 왜 자꾸 무서운 것일까. 혼자 몸을 웅크리고 있다가, 그냥, 눈물이 날려고 했다. 나, 눈이 매워, 피곤해, 발이 아파, 전화를 하고 싶어. 아무나 붙잡고, 아무 얘기나 하고 싶어. 잠이 들기 전에, 잠에서 깨면 볼 누군가가 있다고, 그렇게 믿고 싶어. 그렇게 믿으며 잠들고 싶어. 전화를 하고 싶어. 아무나 붙잡고, 그렇게, 전화를 하고 싶어. 이렇게 울지만 말구. 혼자, 투정만 하지 말구.





'jeff님의 글'을 읽다가, 문득 나우누리에 남겨놓은 옛날 글들이 생각나 찾아읽었다. 그래, 한 시대가 있었다. 사람들에게 너무 쉽게 지워지고 잊혀져버린, 그런 시대가. 그리고 나는 그 시대를, 나약하고 나약하고 나약하게,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기어가며, 발버둥치면서 살아왔다.

저 글이 씌여진 시기는 1997년초다. 1996년 12월 크리스마스, 신한국당(현 한나라당)에서 노동법을 날치기로 개정하는 바람에, 민주노총에서 총파업을 벌이던 시기다. 여전히 최루탄과 쇠파이프가 서로 난무하던 때였다. 나우누리에서 친하게 지내던, 지하철 노동조합에 근무하던 형이 급하다고, 빨리 와달라고 해서 명동성당 농성단에 갔다가, 한달 가까이 결합해 있었던 것 같다.

가끔 집에 들어와서는 기절하듯 쓰러졌는데, 그렇게 쓰러지고 나면 꼭 악몽을 꿨다. 악몽이야 항상, 몇년째 계속되던 귀신꿈. 겁이 많아서인지, 악몽을 꾸다가 때면, 또 한참을 잠을 이루지 못했다. ... 그리고 윗 글은, 그때 깨어나서 피씨통신 게시판에 적었던 글이다. 나중에 알고보니 독감이었다. 정신없이 돌아다니느라 아픈 줄도 모르고 살았었지만.

김영삼 정부의 수없는 뻘짓들이 이어졌던 그 때, 그 전해에는 많은 아이들이 죽었었다. 스스로 분신한 해인이, 경찰에 쫓기다 사망한 수석이, 학교 당국의 횡포에 항의하다 분신한 영권이... 이제 그 이름을 기억할 사람이 있을까나 모르겠지만, 하여튼 그랬다. 그 전전해와 전전전해에는 다리 끊기고 건물 무너지고 해서 더 많은 사람이 죽었지만. ... 어쨌든, 그해 겨울, 한국은 결국 IMF를 맞이했다.

,,,그래서였을까. 나는 가끔 그 시대를 꺼내 혼자서 복기해 보고는 한다. 무엇이 어떻게 연결되어 결국 어떤 결과를 낳았는 지에 대해. 그리고 반성한다. 하면 좋았으나 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보면 좋았으나 알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뭐, 여전히 나는, 나약하고 나약하다. 그래, 나는 그저 나약할 뿐이다.

지난 일요일 아침, 광화문에서 쏟아지는 비를 맞으면서도 웃고 춤추던 사람들을 보면서, 눈물이 쏟아졌던 이유가 그래서였을까. 기쁘고 즐거웠다. 사람들이 웃고 떠들어줘서. 행복하고 고마웠다. 이렇게 끝까지 춤추는 사람들을 볼 수가 있어서. ... 정말 나는 10년전에, 전화할 친구가 필요했었다. 끝이 다가와도 남게될 사람은 나 혼자가 아니라고, 등을 빌려줄 누군가가 필요했었다. 내가 세상을 살면서 정말 원했던 것은, 함께 있어줄 누군가였다.

피식, 웃음이 난다. 10년전이나 지금이나, 찾고 있는 것은 결국, 똑같구나. 응, 정말 무정할 정도로 똑같구나-하고. 그리고 10년전의 나에게 가만가만 말을 건넨다. 괜찮다고, 잘 버텨왔다고, 그다지 나쁘진 않았다고- 도닥도닥, 위로를 한다. 괜찮다고, 응, 조금 더 나약해도, 괜찮다고.



by 자그니 | 2008/08/22 16:57 | 오후의 잔디밭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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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옷 탈의는 명백한 인권 침해입니다.


Windsor Law: Human Rights Film Festival

과연 "유치장 브래지어 탈의는 지켜져야할 규칙(링크)」일까요? 앞에 링크한 글에서 한정호님은 '안전불감증'과 '인권탄압'을 혼동하지 말자며, 브래지어 같은 물건으로도 얼마든지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에, 브래지어 탈의는 유치장의 안전을 위해 지켜야할 규칙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발생한 '촛불 집회에 참석한 여성에 대해 브래지어를 벗도록한 사건'은 명백한 인권 침해입니다.


침해받은 권리, 인격권

인권은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추구할 권리를 말합니다. 그리고 인권은 '사회 윤리'가 아니라 '지켜야 할 규칙'에 가깝습니다. 1948년 UN총회에서 채택된 "세계인권선언"과 1966년 채택된 '국제 사회권 규약' 그리고 '시민적,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 규약'은 세계 사회에서 규범적 효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 규약에 가입한 국가는 규약의 내용을 이행할 의무를 집니다.

또한 대한민국 헌법에 의해 보장받은 권리이기도 합니다. 대한민국 헌법 10조는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고 분명하게 선언하고 있습니다.

인격권은 보통은, 헌법 기본권 목록에 포함되어 있지 않으나, 인간의 존엄과 가치라는 이름으로 구제야할 권리를 말합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초상권, 명예권, 생명권등이 모두 이 인격권에 포함되거나, 인격권의 다른 이름입니다. 인격권은 가장 사소하면서도 가장 근본적인 권리입니다. 왜냐하면, 인간으로서 스스로의 존엄을 지키기 위한 권리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렇기에, 조금 애매한 권리이기도 하지만.



속옷 탈의는 왜 인격권 침해인가

일반적으로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품위를 지키지 못하고, 수치심과 굴욕감을 느끼게 하는 것을 인격권 침해라고 부릅니다. 이 사건과 관련된 데일리 서프라이즈의 기사에 따르면, "브래지어를 벗도록 요구받은 사람들이 못하겠다고 버텼지만, 경찰은 "끈으로 자살할 수도 있으니 벗어야 한다"고 계속 요구했고, 결국 17일 저녁 풀려날 때까지 40여시간을 모두 브래지어를 벗은채 지내야 했"으며, 이로 인해 피해자는 "밖에서 유치장 안이 훤히 들여다 보여 움직일 때마다 신경이 쓰였고, 남자 경찰관 앞에서 조사를 받으면서 너무 수치스러웠다"고 합니다.

위 기사에 나타난 내용을 따르면, 경찰은 명백한 인권 침해를 저질렀습니다. 사실 이 모든 사건은 경찰에서 2005. 10. 4일, 경찰청 훈령 제461호로 발표한 <인권보호를 위한 경찰관 직무규칙>만 스스로 지켰어도 발생하지 않았을 일입니다. 이 <직무규칙>에 따르면

  • "인권"이라 함은 헌법 및 법률에서 보장하거나 대한민국이 가입, 비준한 국제인권조약 및 국제관습법에서 인정하는,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 및 자유와 권리를 말하며(2조 1항)
  • "인권침해"라 함은 경찰관이 직무수행과 관련하여 모든 사람에게 보장된 인권을 침해하는 것을 말하고(2조 2핟)한다.
  • 경찰관은 직무수행시 인권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인권보장과 관련된 제 규정과 원칙을 준수하여 모든 사람의 인권을 존중하고 보호하여야 하며(4조 1항)
  • 경찰관은 직무수행 중 폭언, 강압적인 어투, 비하시키는 언어 등을 사용하거나 모욕감 또는 수치심을 유발하는 언행을 하여서는 아니되며(8조 2항)
  • 경찰관은 직무를 수행함에 있어서 인권을 침해하지 않도록 해당 직무의 목적 달성을 위하여 가장 적합하고도 필요 최소한의 수단과 방법을 선택해야만(11조)
하기 때문입니다.

아니, <피의자 유치 및 호송 규칙>에서 "유치인보호주무자는 피의자를 유치함에 있어 유치인의 생명 신체에 대한 위해를 방지하고, 유치장내의 안전과 질서를 유지하기 위하여 필요하다고 인정될 때에는 유치인의 신체, 의복, 소지품 및 유치실을 검사하고, 유치인의 소지품을 출감시까지 보관할 수 있다.(8조 1항)"만 들먹이지 말고, "유치중의 피의자(이하 "유치인"이라 한다)에 대하여는 그 처우의 적정으로 인권의 보장에 최선을 다하여야 한다(2조)"는 규칙을 먼저 명심하기만 했어도 피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일례로, 이제까지 다른 연행자들은 이런 인권 침해를 당한 것이 아직 이야기되지 않고 있습니다. 8월 15일에 잡혀간 사람들은 그 전에 잡혀간 다른 여성 연행자들과 뭐가 달라서 이런 문제가 발생했을까요?

Human Right

지속적으로 문제제기 되었던 유치장 인권

사실 이런 유치장 인권은 이제까지 지속적으로 문제제기가 있었습니다. 특히 2000년 ~ 2002년에는 경찰의 '알몸 수색'에 대한 문제제기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경찰 스스로 "중범죄자 및 자해 우려자"에 한해 집중 수색을 실시하겠다는 역점 시책이 발표된 적도 있습니다. (이때 논란은 경찰의 관행적 알몸수사가 2001년 위헌 판결을 받으면서 정리됩니다.)

물론 알몸 수색 논란과 이번 속옷 탈의 사건을 동일하게 놓고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결국 자발적으로 속옷을 벗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런 주장이 경찰의 무죄를 뒷받침하는 논리입니다. 그렇지만 "피해 여성의 의사에 반하여" "강압적인 권유가 이뤄졌으며" "이에 의해 피해여성이 수치심을 느꼈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습니다.

아이러니 한 것은, 경찰이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사용된 <피해자 유치 및 호송 규칙> 제 8조가 실은 앞서 말한 위헌 판결때문에 발생한 논쟁에서 개정된 대표적인 규칙이라는 사실입니다. 사실 8조의 개정 핵심은 유치인을 유치장에 수감할때, 그 대상자의 죄질에 따라 선별적으로 신체검사를 하라는 취지입니다. 문제는 선별 기준이 너무 포괄적이고, 전권을 유치인 보호관에게 일임하고 있다는 사실이죠.


문제는 안전 불감증이 아니라 인권 불감증

이 문제를 인권 문제가 아닌 안전 문제로 보고 있는 글을 읽고 많이 놀랐습니다. 게다가 안전 문제이기 때문에 시위대와 다른 범죄자들간의 구별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주장을 보고선 더욱. 물론 유치장에 들어갈때 신체검사가, 안전을 위해 있는 것이지 사람 따져가며 조사하라는 것은 아니다-라는 의견이 있는 것도 사실이긴 합니다.

하지만 개정된 <유치 규칙> 8조를 비롯, 미국과 영국에서도 죄질의 경중에 따라 수색을 실시하지 일방적으로 신체 검사를 실시하진 않습니다. 속옷등을 함부로 빼앗지 않는 것은 물론입니다(애시당초 일반 검사는 속옷 착용 상태로 하도록 되어있습니다.). 실제로 2003년 유치장 입감 도중 '안경'을 강제로 빼앗긴 사람이 진정한 사건과 관련, 국가인권위원회는 개선안을 마련할 것을 권고한 사례(02진인407의결)도 있습니다.

뭐, 결국 이번 일은 경찰의 인권 불감증적 관행이 전면에 드러난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내부 규칙을 가지고 관행적으로 저질러왔던 일이, 실제로는 인권을 훼손하는 일이었던 게지요. 뭐, 자세하게 유치장에 대한 정의나 여러가지 법적 검토들까지 더 다루면 좋겠지만, 제가 이 내용으로 논문 쓰는 것도 아니니, 일단은 이 정도로 정리하려고 합니다.

... 그렇지만, 이런 일에 대해 일일이 왜 인권 침해인지를 설명해야만 하는 상황이 씁쓸하네요. 덕분에 어제 오늘, 계속 제게 걸맞지 않은 글들을 쓰고 있는 느낌입니다. 거참, 편하게 살기 어려운 인생이로군요.



* <피해자 유치 및 호송 규칙>등의 '규칙'은, 대법원 판례(2001다51466)에 의거, 행정조직 내부의 행정명령 성격을 가지지 법규 명령의 성격을 가지지 않았다고 판시된바 있습니다. 따라서 경찰은 이 규칙에 따라 공권력을 행사해도,법적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만 합니다.

* 유치장 제도는 이외에도 꽤 많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대안이 없어서 방치되고 있는 측면이 있네요.






by 자그니 | 2008/08/21 03:39 | 이의제기 | 트랙백(5) | 덧글(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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