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 공영방송사수


2008/12/26   [파업지지] MBC 뉴스의 자존심은 반드시 지키자 [139]
2008/09/30   YTN 현장에서 만난 대학 친구 [21]


* 블로그 글을 RSS로 편하게 받아보세요~ 거리로 나가자, 키스를 하자 RSS로 구독하기





[파업지지] MBC 뉴스의 자존심은 반드시 지키자


누가, 무엇 때문에 사랑하는 동료들의 펜을 놓게 하는가.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

지난 20일 파업을 풀고 현업에 복귀한 기자들은 추성춘 보도국장으로부터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말을 들은 바 있다. "보도국에 그동안 유휴인력이 많았음이 증명됐다"는 것이다. 이에 덧붙여서 "특종을 가져와라, 특종도 가져오지 않고 연성뉴스니 뭐니 논쟁하지 마라"는 얘기도 함께 전해들어야 했다. 그러나 그를 비롯한 보도부문 지도부는 지금, 애써 발굴한 특종뉴스를 뭉개버렸다. 재벌 회장이 시내 한복판에 부동산 실명제를 어겨가며 땅을 소유하고 있다가 2천평 짜리 저택을 짓는데도 기사가 되지 않는다는 말인가.

보도국장이 특종뉴스를 뭉갠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국회의원들이 회기중에 골프를 쳤다는 특종뉴스를 뉴스데스크 말미에 편집했다가 시간을 이유로 빼버렸고, 교육제도의 개혁과 관련한 특종기사가 뉴스데스크 마지막에 간신히 턱걸이한 적도 있다. 그러면서 국장단은 '생선회 싸게 판다'는 리포트의 시청률이 높았다며 희희낙락했다. 도대체 무엇이 기사이고 특종인가.

보도국장과 기획취재부장은 당초 '한화회장 호화저택 불법 건축'건의 기사가치를 문제 삼다가 기자들의 저항에 부닥치자 한화와 경향신문의 로비 때문에 보도가 어렵다고 실토했다고 한다. 카메라출동이 로비 때문에 불방위기에 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 임원의 친척이 과거 카메라 출동 보도로 인해 형사처벌까지 받았지만 카메라 출동에 압력을 행사하지는 않았었다. 회사 전체가 카메라출동을 MBC의 명예와 자존심으로 대접하고 보호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보도국장과 담당부장은 그러한 원칙을 너무도 쉽게 무너뜨리고 있다.

"그룹 이미지도 생각해 줘야지. 재판에 영향을 줄 수 있잖아" MBC 보도국 부장의 말인가, 한화 홍보과장의 말인가. "경향신문도 생각해줘야지. 방송되면 부탁한 사람들이 어떻게 되나." MBC 보도국장의 말인가, 경향신문 편집국장의 말인가.

보도국장은 마지막으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카메라출동 타이틀을 빼고 시간을 줄여 일반 리포트로 만들고 뉴스데스크가 아닌 뉴스시간에 내보내는 것은 어떤가라고 물었다고 한다. 차일피일 이런 저런 핑계를 대고 완제품은 한 번도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수차례 보완만 지시하며 방송을 미루다 받아들여지지 않을게 뻔한 요구는 무엇 때문에 했는가. "나는 방송을 내보내지 않으려 하지는 않았다"는 구차한 명분을 만들려는 의도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이제 기자들은 어떻게 고발기사를 취재해 보도할 것인가. 어떻게 현장에서 허리를 펴고 떳떳하게 취재할 수 있겠는가. 보도국장과 기획취재부장은 "경향신문을 생각하려다 MBC 보도국 조직을 망칠 수 있다"는 기자들의 호소마저 무시했다. 이제 앞으로 발생할 모든 파국의 책임을 지지 않으려면 그들 스스로 매듭을 풀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모두, 지난 시간 살아왔던 일들이 층층히 쌓인 켜 위에서 살아간다. 자란 키가 다시 작아질 수 없듯, 시간은 결코 되돌림을 허락하지 않는다. 그리고 지난 과거에서 벗어나 살아가는 것도. 과거는 모두 현재에 새겨져 있다. 우리가 보는 TV 뉴스라고 결코 다르지 않다.

위에 옮긴 글은, 1997년 1월 29일, 전국문화방송(MBC) 노동조합 민주방송실천위원회에서 발표한 성명서다. 이 글에는 당시 파업을 풀고 현장에 복귀한 기자들이 어떤 상황에 처해있었는 지가 잘 드러난다. 그리고 당시 TV뉴스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었는 지도. 그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고, 허리를 펴고 꼿꼿하게 취재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가 지금의 MBC고, 이제까지의 PD수첩이었다. ... 뭐, 아직 분명히 모자란 점도 많긴 하지만.

그런 MBC가, 오늘, 파업에 돌입한다고 한다. 1999년 통합 방송법 제정을 앞두고 실시한 총파업 이후, 9년만이다. 아니다. 그 정도가 아니다. MBC 뿐만 아니라, 전국언론노동조합 초유의 총파업이다. 왜? 한나라당이 시도하는 언론장악 7대 악법의 입법을 저지하기 위해서다. 재벌에게 방송을 넘기는 일을 막기 위해, 언론재벌에게 공영방송이 넘어가는 일을 막기 위해서다.


▲ 김주하, 박혜진 앵커도 이번 파업에 동참한다.


어떤 이는 말한다. IPTV 시대가 되면 어차피 MBC도 일개 채널의 하나일 뿐이라고. 국민소득 4만달러가 되면 몇집 걸러 요트가 한대씩 생기니, 대운하 파야한다고 주장했던 어떤 사람과 비슷한 소리다. 차라리 100% 보급률을 옛날옛적에 넘긴 TV에 내용을 공급하는, 지상파 방송의 영향력을 먹어삼키고 싶을 뿐이라고 솔직하게 말해라. 일개 채널은 개뿔이.

또 어떤 이는 말한다. 말만 공영방송이지 상업방송이나 마찬가지 아니냐고. 맞다. 상업적인 내용, 정말 많이 방영된다. 그래도 공영방송이란 틀을 갖추고 있으니까 이 정도 모양새라도 나오는 거였다. 그런데 재벌이 이런 방송사를 가지게 되면 어떻게 될까? 위의 성명서를 보면 대충은 짐작할 수 있겠다. 재벌, 권력의 비리는 제대로 방송에 나오지도 않을거고, 같은 계열사면 편들어 줄 것이며, 시민들의 목소리는 사라져 버릴 것이다.

굳이 그렇게 따질 필요도 없다. 그동안 학계의 연구에서, 언론 자유는 민주주의가 발달할 수록 오히려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경향이 있으며, 그 주된 이유가 바로 미디어 독점, 미디어 재벌의 등장 때문이란 것은 입이 아프도록 밝혀진 사실이다. 베지키언은 자신의 책에서 이렇게 소수의 기업이 장악하는 자본주의 미디어는 전체주의 국가의 미디어 상황과 다를게 없다고 규정한 바 있다. ... 그런데 한나라당은, 그런 미디어 독점을 유도하는 법을 통과시키겠다고 벼르고 있다.


▲ 92년 MBC 파업 당시 주동자로 몰려 구속됐던 손석희 교수


그런데도 한나라당은 왜 이런 법을, 제대로된 토론도 없이, 밀어붙이려고 하는가? 간단하다. 이익을 보는 세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 세력이 누구인지는 굳이 말하지 않겠다. 하지만 대기업과 신문사의 방송사 경영 참여 전면 허용, 재벌이 지상파 방송을 소유 가능하도록 개정, 신문과 방송 겸영 금지 규정을 없애버린 것.. 이 모든 것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일까?

지킬 것은 지키고, 막을 것은 막아야 한다. 저들의 으름짱에 밀려버리면, 그 다음에 진행될 것들은 뻔하다. 안그래도 IMF에 버금가는 경제난국이 올지도 모른다고 모두다 얘기하고 있는 시절이다. 어려움을 핑계로, 재벌과 수구언론의 이익만을 챙겨주려는 꼴을 도저히 그냥 두고 볼 수가 없다. 그네들만 사는 나라가 아니란 것을 말해줘야 한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의 파업을 지지한다.

자료출처_<공정보도> 성명서-MBC뉴스의 자존심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MBC 노동조합, 97.01.30


■ 관련글





Daum 아고라



서명진행중
국민모두

MBC, SBS, EBS, YTN, CBS노조의 총파업을 지지합니다!




905분께서 참여해 주셨습니다.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은 방송법을 개악하여 재벌과 조중동이 방송을 장악할 수 있도록 하려합니다. 이것은 정권의 입맛에 맞는 방송을 만들어 국민들을 상대로 자신들을 호도하려는 것입니다. 이에 MBC, SBS, EBS, YTN, CBS 방송국의 노조들은 파업을 결의하여 26일부터 파업에 들어갑니다. 특히 MBC와 SBS는 강도 높은 파업이 예상됩니다. YTN은 방송법 개악에 대한 진실을 알리는 방송을 계속 내보낸다고 합니다. EBS와 CBS도 동참의 의사를 밝힌 상황입니다. KBS는 사원행동만 동참한다고 하는데 KBS 노조 차원에서의 동참은 아닙니다.

서명이 아니라 지지의 메시지를 적어주십시오. 취합하여 보내고 싶습니다.

26일부터 파업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합시다.

* 이 청원은 파업이 끝나는 날까지 계속 유지하겠습니다.




청원 원문보기







* 블로그 글을 RSS로 편하게 받아보세요~ 거리로 나가자, 키스를 하자 RSS로 구독하기


by 자그니 | 2008/12/26 03:14 | 이의제기 | 트랙백(24) | 핑백(3) | 덧글(139)



YTN 현장에서 만난 대학 친구


오늘 국가인권위에서 6월 28일 촛불집회 관련, 증언을 하려다가 헛탕치고(...인권위원장과 약간의 실랑이도 있었네요.), 고재열 기자님과 YTN 고참 기수들의 성명서 발표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듣다보니까, YTN 노조원들의 '공영방송 사수투쟁'과 관련해, 수십명에게 징계 및 고소고발이 이뤄졌다는 군요. 그래서 어제부터 YTN의 젊은 사원들이 단식에 들어가고, 오늘은 두 명의 여직원이 탈진으로 실려갔다고 합니다.





씁쓸한 마음에 성명서 발표장면을 보고 있는데... 응? 왠지 낯익은 얼굴이 앞에 나와 성명서를 낭독하기 시작합니다. YTN 공채 5기 김명우 앵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만히 보고 있는데, 맞습니다. 예, 제 대학 같은 과 동기 -_-;;; 명우 였습니다. YTN에 들어간 것은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마주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어이쿠, 나이 많이 먹었더군요... :)

 

명우랑은 같은 과 같은 학회이긴 했지만, 많이 친했던 사이는 아닙니다. 자그니는 대학을 오래오래 다닌 반면, 명우는 1학년 마치고 바로 군대 갔다 와서 8학기만에 졸업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성격도 좋고 건강했지만, 뭐랄까, 자기 관리를 잘하는 타입이었달까요. 저같이 설렁설렁 살아가는 타입이랑은 달라서... :) 복학 후에는 좀처럼 마주칠 기회도 적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곳에서 이런 식으로 마주치게 될 줄은 몰랐네요. 반갑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씁쓸하기도 합니다. 명우는 이런 쪽에 별로 관심 없는 애였는 데... 평범하게 살아가던 시민들마저 하나 둘, 거리로 나서야 하는 현실에, 정말 많이 씁쓸했습니다. 이 나라에서는 그냥 저냥 살아가기도 어려운 일이라, 결국 보통 사람들이 조끼를 입고 단식을 하고 머리띠를 매야만 합니다.


그냥 길가다 마주쳤다면 반갑게 인사하고 이것저것 물어봤겠지만, 이런 자리에서 만나니 괜시리 말이 궁해집니다. 그냥 가벼운 안부를 묻다가 헤어지는 인사를 나눴습니다.



- 어때? 괜찮냐?

- ... 솔직히, 이거 힘들다. :)

- ... 그래도 계속 응원하고 있어.

- 응, 앞으로도 계속 응원해줘.



응, 앞으로도 열심히 응원할테니까- 너도, YTN도, 기죽지 말아줘.

지금처럼 단호하게, 끝까지 '진짜 언론'이 되어가줘.

끝이 보이지 않는 싸움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무겁지만은 않은 마음으로.


응, 앞으로도 열심히 응원할테니까, 너도, YTN도.



■ 관련글








* 블로그 글을 RSS로 편하게 받아보세요~ 거리로 나가자, 키스를 하자 RSS로 구독하기


by 자그니 | 2008/09/30 16:09 | 동영상 | 트랙백 | 덧글(21)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


디지털 라이프스타일에 관한 블로그...이긴 하지만-
by 자그니 이글루스 피플 2007 이글루스 TOP 100 2008 이글루스 TOP 100
전체
책나눔 모임
끄적끄적
낡은 다락방
오후의 잔디밭
보고 듣고 느끼다
그 남자의 쇼핑일기
이벤트/공모/모집
디지털 라이프스타일
디지털 기기 리뷰
애플/아이팟/앱스토어
허접! 뭐든지 리뷰
도닥도닥 인생백과사전
정리정돈의 달인
지하사진공갈단
미디어 갖고놀기
아이디어 탐닉
이의제기
여행만담
게임잡담
영어공부
뉴스레터
미소녀
--------
짧은소설
연애사진
사람 이야기
문화연구
디지털문화
블로그 연구
동영상
넥스아트
프리티벳
미분류
와이드를 세워두고..
by Niveus at 03:26
최신 ATI 그래픽 카..
by Wiky at 02:47
바람소리가 저의 ..
by draco21 at 02:45
뭐 와이드 듀얼보다..
by 베로스 at 02:10
그 뒷모습 실제 김..
by mikang at 01:42
,....쿨럭. 홈..
by draco21 at 01:39
핑크색 스키복이 핵..
by 자그니 at 01:10
후속편은 안만들..
by 자그니 at 01:10
슬프시면 지시는 ..
by 자그니 at 01:09
그렇죠. 게다가 ..
by 자그니 at 01:09
아이폰과 안드로..
by bruce, 와이프 몰..
영어교육 효과 있다..
by melotopia
kz의 생각
by keizie's me2DAY
허니몬의 생각
by sunfuture's me2..
서울비의 알림
by seoulrain's me2..
nalm의 느낌
by nalm's me2DAY
JIXmall :: 넷북
by JIXmall.com
2009년 12월
2009년 11월
2009년 10월
more...
get pdf rss

skin by tea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