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갔더니, 예전에 납부한 등록금 내역을 볼 수 있더군요. 한번 들여다 봤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그러니까, 대충 10여년전 서울사립대학 인문계 등록금 입니다.
저때는 88한갑이 600원, 지하철 요금이 300~400원 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김영삼 정권이후 한참 공공요금이 인상될 시기이기도 했구요. 저때는 저 금액도 비싸다고 여겼습니다. 87학번, 그러니까 20년전 대학을 다닌 선배들은 70만원 정도 내고 다녔다고 했거든요. 물론, 학교 자판기 커피 금액은 저때도 100원이었지만...
등록금은 정말 무시무시한 수준으로 오른 것이 사실입니다. 그 배경에 대해서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로 인해 많은 대학생들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등록금뿐만 아니라, 취직불안이나 기타 많은 것들이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로 인해 얻은 것은, "찌질한 20대"라는 차가운 시선.
솔직히 억울하기도 하고, 분하기도 할 겁니다. 60년대생은 386세대고 70년대생은 신세대고, 90년대생은 2.0세대라고 불리는데 왜 80년대생만 불쌍하게 '88만원 세대'라고 불려야 하는지. 이제 우리, 이 찌질하다고 불리는 20대에 대해, 좀 진지하게 한번 얘기해 볼까요? 블로그 글로 밖에 할 수 없다고 해도 말입니다. 그것이 별로 중요하지 않은 등록금 정보를, 뭔가 모르게 조금 쪽팔리는 개인 정보를, 이렇게 공개하는 이유입니다.
*「당신의 등록금은 얼마 였습니까?」글을 읽고 씁니다.
* 생각해 보니, 찌질한 20대론이 튀어나온 시점이, 딱 70년대생들 전원이 30대로 진입하는 시점이네요.
* 아래 PDF 파일은, 1960년대~2000년까지 서울시의 물가변화 현황에 대해 정리한 서울시정연구개발원의 자료입니다. 필요하신 분은 참고하세요.
15-1.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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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경영대학이 2009학년도부터 성적 하위 10~15%인 학생에 대해서는 등록금을 지금보다 두 배가량 높이는 반면 상위 33%에 해당하는 학생에게는 전액 장학금을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 경영대가 논의한 방안은 하위 10~15% 학생에 대한 등록금을 현행 346만원에서 두 배인 650만원 수준으로 인상하고, 여기에서 확보한 재원으로 상위 3분의 1 학생에게 전액 장학금을 주는 방식이다. ... 장하성 학장은 "이런 제도를 도입하면 현재 60% 수준인 장학금 지급률(학생 수 기준)이 90%까지 높아질 것"이라며 "우수한 학생을 많이 유치할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대 경영대 파격실험…하위권학생 등록금 倍 인상
...이 정도면, 지랄도 정도껏 해라-는 말이 나올법 하다. 고대 경영대 학생들을 모조리 경마 레이스에 내보낸 경주마로 만들 생각이냐. 학교 생활을 경마 경기로 만들 생각이냐. ... 자신들이 재정 확보에 미숙한 것을 탓하지는 못하고, 대학 경비를 대부분 등록금에 의존하면서도, 이젠 학생 장학금까지 학생에게 뽑아낼 생각인 게냐.
친구가 등록금 더 낸 돈으로 장학금 받아서 학교 다니면, 그 기분 참 좋겠다. 아니, 그 순간 부터 그들은 '같은 경영대 학생'이 아닌게다. "나는 잘났으니까 못난 니가 돈 더 내는 걸로 장학금 받아도 돼(등록금 더 내는 너는 안됐지만 난 그 돈으로 장학금 받아서 기뻐)"라고 스스로 합리화 하는 순간부터, 그곳에 공동체는 존재하지 않는다. 경마 경주의 신호가 울리는 셈이다. 3, 2, 1, 땅- 하고. 까딱 잘못해서 성적 제대로 안나오면 등록금이 2배가 되버리는, 순간의 실수로도 300만원이 더 부과될 수 있는, 지독한 경주.
대체 제 정신인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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