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 블로그논쟁


2009/03/02   블로그 논쟁에서는 예의를 지켜라 [74]
2008/02/28   블로그 떡밥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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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논쟁에서는 예의를 지켜라




흘깃 보니, 지난 주말 남친/남편 떡밥으로 이글루스가 시끌시끌하다. 정호찬님의 블로그 글에 달린 답글 때문에 누군가가 심한 댓글을 달았고, 그에 반박하다 결국 고소하기에 이르렀다. 그 사건을 두고 고소당한 분의 남친이 글을 올렸고, 그 글을 보고 또 고소한 분의 남편이 글을 올렸다.

지켜보던 사람들의 입장은 이렇게 정리되는 듯 하다.

  • 처음 답글 단 사람도 심했지만, 그에 대해 댓글 단 사람은 더 심했다.
  • 하지만 고소 만능주의는 위험하다.
  • 그런데 왜 개인적인 문제 이오공감까지 올려서 시끄럽게 만드냐능?


처음 남친-의 글이 올라왔을 때 자세하게 읽지 않고 지나갔는데, 남편-분의 글이 또 올라왔기에, 겁도 없이 떡밥 덥썩 물게 되었다.


그런데 왜 고소하게 됐을까?

고소하게 된 심정, 이해는 간다. 아마 "어린 것 같은데 말은 싸가지 없게 하고, 사과 따위는 커녕 귀담아 들은채도 안하는 것 같으니"까... 그랬던 것은 아닐까, 추측해 본다. 그런데, 그렇지만... 그래도, 고소는 현명한 방법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럴 때는 그냥, 똥 밟아서 재수 없었다-라고 생각하는 편이 젤 좋은데...

만약 내가 친구였다면, 나는 고소를 취소하라고 권했을 것이다. 일단 사안이 너무 경미한데다, 이러다 법원에서 기소가 각하되면 그것도 또 망신이 되버린다. 무엇보다, 정말 신경쓸만한 일이 아니다. 안그래도 힘든 세상, 그것 말고도 신경 쓸 것이 어디 한 두가지인가.... 이런다고 변할 사람 같아 보이지 않는다면, 그냥 내버려두는 것이 낫다.

...어차피 안 될 사람이라면, 알아서 자멸하게 되어있다. (응?)

"Guardian Angel of Abused Dolls" [v.2]

남편과 남친, 그리고 갤러리 효과


그것과 별개로, 고송당한 사람의 남친이 쓴 글, 나빴다. 본인 말 대로 "어제 글을 쓴 가장 큰 목적은 사안에 대한 제 3자의 반응을 알아보고 싶었던 것"이었다면, 더욱 그렇다. ... 우리가 파블로프의 개인가? -_-^ 반응이나 확인 당하게.... 나그젠님의 말대로, 여론 몰이 하려는, 다시 말해 누구를 좋게 보이고/ 누구를 나쁘게 보이려는 지가 너무 눈에 보여서, 참 그랬다.

개인적 사안에서, 당사자가 아닌 주변인이 글을 쓰게 되면 이게 문제가 된다. -_-; 자신의 친구(또는 지인, 가족, 관계자)를 두둔하고, 그 상대방을 일단 욕할 수 밖에 없는 글이 나올 수 밖에 없다. ... 애시당초 주변인이 글을 쓴다는 것은 그럴 목적으로 쓰는 거니까. .. 하지만 그 주변인은, 그 사건에 대해 직접 책임을 지지 않는다.

...결국, 내 친구는 옳고 상대방은 그르다-를 바닥에 무조건 깔고 댓글 토론이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선동하려고 쓴 글이지 이야기하려고 쓴 글이 아니니까. ... 이런 문제, 남편의 글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그리고 이들이 원하는 것은 갤러리 효과. 타인을 통한 대리 심판, 또는 정당성에 대한 확인.

전에 썼던 글(링크)에도 적었지만, 갤러리 효과는 한국에서 그리 보기 어려운 일은 아니다. 그리고 남편과 남친 모두 그런 갤러리 효과를 기대하고 글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그게, 그렇게 해도 될 일이 있고 아닌 일이 있는 거다....;;;

남들이 보기엔 충분히 하찮은 일을 가지고,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를 가지고, 논리적 비약까지 가진 상태에서 공론화 시키려는 것은, 좀 치사해 보여서 많이 그렇다. 인상이 찌푸려지게 된다.

[v.3]

지켜보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잊지마

이글루스에 돌아다니는 수꼴들을 보면서도 픽-웃고 마는 것은, 그들이 실제론 일명 '보수 진영'에 팀킬이나 하는 것과 다를바 없는 존재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신이 옹호한다고 믿는 것을 스스로 바보스러운/경멸스러운 것으로 만들고 만다.(솔직히 그런 사실 알려주긴 싫지만... :)

실은, 갤러리 효과의 이면에 감춰진 것이 바로 그것이다. 잘 보이진 않겠지만, 댓글을 다는 사람들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당신의 글을 읽는다. 그리고 그 글을 통해서 당신에 대한 이미지를 형성하고 만다. 그 보이지 않는 관객들이 논쟁의 실질적 승패를 좌우하는 사람들이다.

당신은 다른 누군가와 논쟁하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제론 보이지 않는 관객들을 설득하고 있는 것이다. ... 감정은 논리보다 언제나 앞선다. 그게 바로 블로그, 또는 웹에서 이뤄지는 논쟁이다. 꽤, 슬픈 듯 여겨지지만. 그 침묵의 숨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면, 이미 논쟁에서 반은 지고 들어가는 거다.

가급적 언제라도 점잖은 태도, 유머, 근거자료제시-를 잊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일단 블로그에서 논쟁을 시작한 이상, 당신이 설득해야할 사람은 글을 읽어주는 독자라는 자명한 사실을- 굳이 언급해야만 할까? 그러니까, 블로그 논쟁에서는 예의를 지켜라. 그러건 말건 블로거 맘대로이긴 하겠지만,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느낄지 정도는 생각해 보라구.


... 오늘의 자기 전에 하고 싶은 말.


* 그나저나2, 2차 입법전쟁이 시작된 마당에 엉뚱한 떡밥은 그만 물어야 하는데요...OTZ

* 다른 분들의 요청 받아들여, 해당글을 직접 언급한 부분은 수정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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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그니 | 2009/03/02 05:59 | 블로그 연구 | 트랙백(3) | 덧글(74)



블로그 떡밥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1. 블로그 축제를 둘러싼 논쟁이 한창이다. 이제 슬슬 마무리가 되어가는 것 같지만. 이에 대한 입장을 먼저 밝히자면, 이름이 좀 거창하긴 하지만, 누가 주관을 하건 어떤 단체가 주관을 하건 상관없이, "블로그가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발전"하는 것을 환영한다. "그렇지만 (기획력 부분에서) 앞으로 내용은 좀 갖췄으면 좋겠고", "만약 혹시라도 (풍림화산님의 의견처럼) 특정 단체 설립 목적이라면 각오는 해야"한다. ... 뭐, 그정도다.

특정 사안이나 특정한 주제, 취향을 가지고 연대가 형성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전체 블로거를 대표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있을 수도 없다. 마지막 부분은 조금 민감하게 주시하고 있는 것이, 예전의 한블연 사태도 그렇지만, 실제로 "인기있는 테마(?)"가 생겼을 경우 자신들이 그들을 대표한다고 단체가 만들어지는 경우를 종종 봤었기 때문이다. 이들의 특징은 대부분 "실질적인, 사회적인" 권위를 획득하지 못한 상태에서 "절차적 과정과 형식적 단체 명칭"을 통해 권위를 내세우며 통제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대부분은 그러니 "(우리에게) 돈 내라, (우리에게) 후원하라, (우리에게) 자격증을 사라"로 귀결된다. (...모를 사람도 많겠지만, 개인적으론 예전 한국 살사 협회란 것이 대표적으로 그런 짓을 했다.) ... 아무튼, 이 이야기는 여기까지.

2. 사람과 사이좋게 지내는 비결은 간단하다.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고, 나랑 말이 통하는 사람을 찾는 것이다. 모든 사람과 친해칠 이유도, 필요도 없다. 그렇지만 꼭 피해야할 사람들도 있다. 주디스 울로프가 자신의 책 ‘포지티브 에너지(positive energy)' 에서 말하는 에너지 흡혈귀들이다. 이 의견을 완전히 신뢰하지는 않지만, 가까이에만 있어도 사람을 피곤하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런 에너지 흡혈귀들의 모습은 블로고스피어에서도 흔히 볼 수가 있다. 그들은 보통 다음의 여섯가지로 분류된다.

  • 희생자를 자처하는 울보형 : 항상 우는 소리, 세상탓이나 남탓만을 해대는 사람들. 회복하기 힘든 무력감, 자기 모멸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 일기장형 블로그를 운영하는 몇 사람들에게서 보인다. 블로그 전체가 우울의 장막으로 도배되어 있다.

    해결법 - 이들의 우는 소리를 들어주지 마라. 이야기를 하게 되면 시간을 정해두고 이야기를 들어주라. / 댓글을 안다는 것이 상책.

  • 끊임없이 비난을 일삼는 학대자형 : 울보와는 반대로, 지나치게 공격적인 에너지를 타인에게 내뿜는 형. 남탓을 하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이들은 "너 때문에 내가 이 모양이야!", "니가 일만 그렇게 처리하지 않았어도!"라며 타인을 공격한다. / 일부 막장 블로거들에게서 보인다. 갔다가 인상을 찌푸리고 오는 일이 다반사.

    해결법 - 심리적 거리감을 두라. 근처에 있지 마라. 피할 수 있으면 피하라. 만나지도 마라. / 아예 블로그에 접근도 하지 말자.

  • 지나치게 오버하며 표현하는 호들갑쟁이형 : 자신에게 일어난 작은 사건을 어마어마하게 부풀려서 말하는 이들. 미치도록 좋거나, 죽을만큼 불행한 감정의 사이에서 왔다갔다하는 이들. 격렬한 감정 변덕쟁이들이기도 하다.  / 사실 블로그에선 환영받는 이들이기도 하다. 블로거는 비동기적 소통이니까. 취향이 맞고 안맞고에 따라 블로그에 대한 선,호가 갈린다.

    해결책 -  그들의 감정 굴곡에 함께 빠져들지 말아라. 침착한 태도를 유지하라. 굳이 이 자리에서 그런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하라. / 예민한 문제에 대해 자신의 개인적 경험을 부풀려 까대는 사람들이 있다면, 원래 상관하지 않는 것이 낫다. 애시당초 글을 쓴 목적이 '자기표현'에 있는 탓이다. 댓글이나 트랙백을 걸 경우 정확한 논리로 응하라.

  • 너무 원기 왕성한 수다쟁이형 : 얼핏보면 재밌고 화제도 많지만, 그치지도 않고, 남의 얘기는 들어주지도 않으면서 자기 말만 하는 수다쟁이들. 자신의 의견, 농담, 상태에만 관심있고, 자신이 주목받는 것에만 관심있는 사람들. / 댓글이나 타인의 대한 반응은 전혀 없고, 자신에 대한 찬사에만 관심있는 블로거들도 분명 존재한다. 나쁜 글이 달리면 바로 지워버린다.

    해결책 - 뚜렷하게 의사를 표시하라. 친절하지만, 분명하고 중립적인 태도로 대하라.

  • 부정적 집단 에너지를 가진 군중 : 사람들이 모이면 에너지가 생긴다. 그것은 긍정적일수도, 부정적일수도 있다. 그것이 긍정적일때는 즐기면 된다. 하지만 서로 부조화를 이루는 경우가 문제. / 블로그 논쟁이 대표적. 논쟁은 진행되지 않고 서로에 대한 까대기에만 급급한, 또는 상대에 대한 비이성적 '공격'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 

    해결책 - 빠져나올 수 없는 상황이라면, 근처 커피샵에라도 들어가 차 한잔 하며 머리를 식히자. 즐거운 상상을 해보자. / 논쟁에 대해 입장 정리하는 식으로 논쟁과 선을 긋고, 더 이상 논쟁과 상관없는 쪽으로 관심을 돌린다. 블로그 전쟁에 끼지 말라. 입장 표명 정도면 충분하다.

  • 비의도적인 에너지 도둑 : 아픈 가족, 죽은 애완 동물, 사업에 실패한 가족, 실연당한 친구... 어쩔 수 없지만, 우리를 의기소침하게 만드는 일들이 많이 있다. / 블로그에서 알게된 소중한 친구와 멀어지거나, 누군가가 자신의 닉네임을 스팸 단어로 처리하거나, 내가 쓴 댓글들이 이유없이 지워지는 경우. 나를 비방하는 사람들이 생긴 경우.

    해결책 - 폭발하기전 5분간 생각을 정리하라. 산책을 하고 휴식을 취하라. 즐거운 영화를 보라. 개인적인 공간을 만들고 그 안에서 보호 받아라. 딴 일을 하라. 굳이 하나하나 반박하기 위해 애쓰지 말라.
3. 그렇지만 에너지 흡혈귀들 가운데, 어떤 이들은 부단히도 블로고스피어에 떡밥을 던져댄다. 그 떡밥을 물었다가 기분이 나빠지는 경우도 많다. 떡밥에 대처하는 여러가지 방법은 위에 적었지만... 제일 간단한 방법은 딱 하나다.

무시하라.

댓글을 적지도 말고, 관련글을 쓸 필요도 없다. 자꾸 물면 배 부른 것은 낚시꾼 뿐. 먹은 떡밥 뱉어놓고 나오는 것이 최선이다. 떡밥에 물렸다고 나도 화내면, 결국 그 부정적 에너지가 쌓이고 쌓여서 블로고스피어의 흐름을 이상하게 만든다. 내 편이라고 추천 누르고 내 편아니라고 스팸 신고 누르고- 옳고 그름을 떠나서 모두 나빠진다.

주목받아야 할 것들이 주목받지 못하고, 모두 싸움 구경만 하게 만든다. ... 그러니까, 떡밥이다 싶으면, 아무것도 하지말고, 무시하자.

4. 그런데 써놓고 보니, 나는 에너지 흡혈귀 아닌가..하고 반성하게 됩니다. 그래도 흡혈귀는 아니고, 아직은 모기 정도라고 생각하지만...:) 아아, 좀더 착하게 사는 방법을 찾아봐야 겠어요.

결론 : 떡밥 물지 말자. (이 한마디 하려고 쓴 글)

좋은 운명을 끌어들이는 포지티브 에너지
주디스 올로프 지음, 김소연 옮김 / 한언출판사
나의 점수 : ★★





에너지 버스
존 고든 지음, 유영만.이수경 옮김 / 쌤앤파커스
나의 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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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그니 | 2008/02/28 14:04 | 블로그 연구 | 트랙백(3)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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