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 오세훈


2008/09/09   오세훈 서울시장과 블로거들의 만남 [37]
2008/08/28   무너진 서울시청을 돌아보고 왔습니다. [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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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과 블로거들의 만남


지난 9월 4일 목요일, 오후 7시 서울시청 별관에서 블로거들과 서울시장 오세훈님과의 가벼운 만남의 자리가 있었습니다. 참여한 사람은 저를 비롯해 쓰레기 시멘트로 다음 올해의 블로거 기자상을 수상하신 최병성님, 신학자이시면서 성미산 지킴이를 자처하시는 무브온21의 편집장 김만종님, 그리고 김명준님과 대학원에서 북한정치를 전공하시는 정일용(?)님등 다섯명입니다.

사실 참여자의 면면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좀 화기애매한 자리였던 것 같긴 하네요. 편하게 얘기하는 자리를 만들어보자, 뭐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보자-라는 취지의 자리였겠지만...:) 사진 찍고 농담하는 사람도 어쩐지 저 혼자 -_-였던 것 같고... :)

그날 두시간 반 동안 나눴던 대화의 주제만 해도 무려 쓰레기 시멘트 문제(당연한가요?), 성미산 문제, 북한 탈북자 문제(탈북 청소년 교육문제 포함), 남북 관계(응?), 서울시안에 내재한 갈등 해소의 방안, 서울 발전 방안, 주택 문제 및 뉴타운 문제, 청계천 문제 ... 그리고 말많았던 서울시청 철거문제까지.

...사실 이 정도면 전부는 아니겠지만, 일반 블로거들이 서울시에 대해 관심 가지고 있는 문제는 거의 다 이야기 된 것 같습니다. 쓰레기통과 흡연, 하이서울 페스티벌...같은 문제만 빼면 거의 다 나온듯 싶습니다.

뉴타운, 그리고 서울 시청

오세훈 서울시장님의 인상은, 음... 뭐랄까요. 정치인치고는 잘생겼다-_-;;; 이미지. 키도 크고, 인물도 좋으시더군요. 하지만 조금 피곤해 보인다는 느낌도 함께 받았습니다. 그리고 여러가지 갈등 조정과정에서 좀 피곤함을 느끼고 있구나...라는 생각도.

정책간담회는 아니었으니, 그날 나눴던 이야기를 다 이야기해 드리진 못하겠네요. :) 그리고 저도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나왔다고는 못하겠습니다.  이것저것 말하고 싶은 것은 많은데, 민원 처리하는 곳도 아니었으니... :)

제가 한 이야기는 주로 뉴타운 문제와 그로 인해 발생한 대학생들의 어려움, 그리고 당연히 서울시청 철거 문제였습니다. 그 때문에 서울시청 신청사의 디자인이 '상어 아가리' 모양(자그니) 라는 저와 '한국 고유의 처마' 모양(오세훈 서울시장)이라는 가벼운 신경전(?)도 있었답니다. 뭐, 만족할만한 대답이 있었는가 아닌가는 중요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만족하지 못했단 이야기입니다. :).

... 그래도 이렇게 직접 이야기할 기회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발전이 있었다는 생각입니다. 전임 시장(이명박)과의 간담회에도 참석했었다는 다른 한 분이, 뒷풀이에서 이렇게 얘기하시더라구요. 전임 시장은 자기 할 말만 하려고 했는데, 그래도 오세훈 시장은 사람 말을 들으려고 하는 모습이어서 좋았다고.

그렇지만 오세훈 시장님은 간담회 내내, 자신의 '서울에 대한 비전'이 담긴 디자인 서울 강연을 미리 들었다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을 표명하시더군요. 다들 서울시에 대한 비판을 하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한 번 들으면, 왜 서울시의 정책이 이렇게 집행되는 지에 대해서, 서울시의 새로운 미래에 대해서 알 수 있었을 텐데..하시면서.

본의 아니게 모르는 척 듣고는 있었지만, 디자인 서울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있지는 않은 입장에서, 한말씀만 드리면... 앞에서 옳다, 멋지다-라고 하는 사람들, 너무 많이 믿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정치인이 비전을 가지고, 그 비전을 제시하는 것은 당연하고 필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세상은 그 비전에 동의하는 것이 아닌, 그 비전이 구체적인 정책으로 실행됐을 경우 떨어질, 떡고물에 눈이 먼 사람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새로운 서울시의 비전이 확산되지 않는 이유도 실은 거기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 비전에 동참하겠다- 그렇다면 나는 이런 이런 것을 하고 싶다-라는 자생적인 확산 과정이 미비한 현재의 모습.


...그리고 뒷풀이에서 블로거 뉴스를 이야기하다

사실 재미있는 이야기는, 뒤에 이어진 뒷풀이에서 더 많이 나왔어요. :) 자연스럽게 다음 미디어 본부-분들과 블로거들이 만나는 자리였거든요. 여기서 확인한 두가지 사실을 조심스럽게 말씀 드리면 아래와 같습니다.

① 블로거 뉴스 베스트의 변화가 느릴 때는, 보통 미디어 다음의 업무가 너무 많을 때다.
② 조만간 블로거 뉴스 베스트도 자동으로 처리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성미산 문제(언제 한번 탐방 가기로 했습니다.), 쓰레기 시멘트 문제 등등- 각자의 영역에서 못다한 이야기들과 다음 블로거 뉴스에 바라는 여러가지 이야기들도 잔뜩 쏟아져 나왔던 것 같습니다. 미디어 본부의 이명행님, 임지혜님, 반가웠습니다!

* 마지막 에피소드 하나 - 간담회 끝나고 맥주라도 한 잔하러 가자고 이야기하면서 나눈 이야기.

자그니 : 식사는 좀 하셨어요?
최병성님 : 저는 거의 남겼답니다.
모님(기억이..) : 저도 반 밖에 못먹었어요.
모님 : 저도요.
자그니 : 아, 예, 저도 실은....

다들 조금 긴장하신 듯, 아니면 할 말이 많으셨는지, 다들 식사는 별로 안하셨더라구요. 그제서야 알게되었습니다. ... 깔끔하게 다 먹은 사람은, 저 밖에 없었단 말입니까! (차마 말하지 못했습니다...O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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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그니 | 2008/09/09 19:04 | 블로그 연구 | 트랙백 | 덧글(37)



무너진 서울시청을 돌아보고 왔습니다.


▲ 사진제공_문화재청

수요일(어제) 있었던 범불교도 대회에 참여하는 김에, 서울시가 날치기로 파괴하려고 했던 서울시청을 둘러보고 왔습니다. 한겨레에서 이미 사진을 보긴 했지만,  굉장히 씁쓸하더군요.


범불교 대회가 끝나고 난 다음 시청앞 광장 모습입니다. 역시 종교 집회라서, 집회가 끝나고 쓰레기 하나 보이지 않았습니다. 가지런히 정돈하시고 청소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그렇지만 시청 뒷편으로 돌아가니, 바로 부서진 시청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말그대로 막 파괴. 그래도 오랜 세월을 머무르며 역사를 증언하는 건물인데, 이런식으로 박살내도 되나-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부서진 서울 시청 뒷편의 모습입니다. 포크레인에 집게 같은 것을 매달고, 잔해를 치우는 작업을 하고 있더군요. 처음에는 철거가 진행중인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과연 이런 모습이, 안전을 우려해 일부 철거를 결정했다...는 모습인지, 궁금합니다. 사적지로 지정될까봐 황급히 박살내버린, 서울 스카라 극장의 모습이 떠오르더군요.


철거...가 항상 이런 모습이긴 하지만, 이건 뭐랄까... 그냥 파괴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대체 뭘로 어떻게 때렸길래 지붕까지 저런 모습이 됐는지...


조금 떨어져서 본 지붕의 모습입니다.


본관 본체까지 흠이 생기긴 마찬가지였네요. 마치 철거 작업이 들어간 달동네를 보는 느낌입니다. 아니, 철거에 들어간 청계천 아파트들을 다시 보는 느낌이랄까요.


무너진 건물 잔해가 흉물스럽게 매달려 있습니다.

솔직히 많이 착잡합니다. 이런 것이 과연, 그동안 문화를 내세웠던 오세훈 서울 시장이 추진하는 서울 시정인지 궁금할 지경입니다. 그저 자신의 임기 안에 멋드러진 건물을 세워서, 자신의 치적으로 자랑하고 싶은 욕심 밖에는 없었구나-하는 생각만 듭니다.

이걸로 확실해 졌습니다. 서울시청 철거요? 그래서 멋드러진 새 건물 세우자고요? 전 반대입니다. 부끄러운 역사도 역사입니다. 남이 만든 건물이라도 남길 것은 남겨야만 합니다. 싹 지우고 잊는다고 과거가 갑자기 휘황찬란해 지지도 않습니다. 설사 치우더라도, 그 치우는 과정은 사람들의 토론과 합의를 통해서 만들어져야만 합니다.

...걸리적 거린다고 대충 밀어버리다니, 서울시마저 30년뒤로 후퇴하고 있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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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그니 | 2008/08/28 03:12 | 지하사진공갈단 | 트랙백(5) | 핑백(1) | 덧글(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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