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헌책방에 들렸다가, '1986~1989 조선일보 보도사진 자료집'을 구입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한번 들춰보고 책장에 꽂아뒀는데, 어제밤 오랫만에 다시 펼쳐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 다시 보니, 2008년의 대한민국이나 20년전의 대한민국이나 별로 변한게 없군요. 아니, 몇개월만에 그때로 확 되돌아간 느낌입니다.
▲ 20년전 촛불집회 모습입니다.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죠? 87년 6월 15일, 명동성당 ▲ 지난 6월 10일 기억나시나요? 87년 6월 10일, 백만읜 시민이 이한열 열사를 추모하기 위해, 시청앞에 모인 모습입니다. ▲ 폭력진압은...당연한 건가요? 89년 지하철 파업 관련 집회에 참석한 사람을 때리는 모습입니다. ▲ 여성이라고 봐주지 않는 것도 마찬가지였네요. 이때는 여성도 남자 경찰이 연행했습니다. ▲ 사복 경찰이라고 달라진 것이 없겠죠. 저 위에 각목든 사람들이 사복 경찰들입니다... 앞에 있는 아주머니들을 집단 폭행했다고 하네요. ▲ 20년전의 평화 시위는 이렇게 했습니다. 꽃과 사진을 들고 누웠네요. YMCA 눕자 행동단이 생각납니다. 박종철 열사 추모 행사에서... ▲ 이때도 쇠고기 수입개방 반대 시위가 있었습니다. ▲ 언론 탄압은 기본이죠. 다른게 있다면 좀더 무식하게 했다는 것 뿐. 중앙경제신문의 사회부장을 출근길에 폭행하고 칼로 찔렀다고 합니다. 사진은 현장 검증 장면 ▲ 집회장 원천 봉쇄도 이때부터 있었습니다. ▲ 당시 고려대는 이런 모습. 지금처럼 겉만 번지르하고 학생들은 무기력한 그런 모습이 아니었지요. ▲ 그리고 마지막, 그때의 뉴라이트 집회입니다...(응?) 이때는 그래도 젊으셨네요? 20년 지나다보니, 요즘엔 다들 나이를 잡수셔서 안습입니다만... 20년이 지나도 안바뀌시다니, 참, 대단들 하십니다. 옛날에 운동했던 선배들이, 요즘 MB 정권이 하는 것 보면 옛날 세상 보는 것 같아서 무섭다고 하셨는데, 20년전의 사진들을 보니 확실히 알게되었습니다. 선배들이 왜 87년과 비슷하게 여겼는지, 그리고 요즘 공안 정권, 또는 경찰 정권이 왜 두렵게 느껴지는 건지. 20년전과 하나 다를바 없는 일들이, 2008년이 지난 지금도 버젓이 자행되고 있다는 사실에..
슬픔마저 느껴지는 사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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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의 열기가 사그라지면 이명박 정부의 역공이 시작될 것이라는 우려는 너무나 노골적으로 현실화되고 있다. 대중들이 촛불을 들고 MBC에게 지지를 보낸 것은, 어쩌면 바로 이러한 신자유주의 정부의 언론 탄압 속에서 MBC가 공영방송으로서의 제역할을 다하라는 바람에서였을 것이다. ‘경제 위기론’은 많은 경우 효과적으로 기능해왔다. 경영 합리화를 내새워 공영방송을 민영화하자는 이명박 정부의 주장도 언제 여론의 힘을 얻게 될지 모른다. 이런 상황에서 공영방송 MBC는 어떠한 길을 가야 할 것인가.
- MBC, MB氏를 부탁해 보도자료 중에서.
 에에, 그러니까, 조금 쪽팔리지만... 제가 필자(?)로 참여한 책이 한 권 나왔습니다. 지난 주에 나왔는데, 제 블로그에 올릴까 말까 고민하다가 이제야 알려드립니다. 프레시안북-에서 나온 『MBC, MB氏를 부탁해』입니다. ... 그렇지만, 여기에 실린 제 글은 이미 다들 읽어보셨을 거에요. 예전에 블로그에 썼던, 「10년전 알바생이 MBC에게」가 바로 그 글입니다.
사실 개인적으론 의미깊은(?) 책이기도 합니다. 여기저기 잡지에는 글을 많이 써왔지만, 대부분 제가 연재하는 잡지들이 폐간-_-이나 휴간-_-되는 바람에, 연재원고가 묶여서 나왔던 적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예전 이후 출판사에서 나왔던 『오래된 습관, 복잡한 반성2』란 책에 원고를 실은 적은 있지만, 이 책을 보신 분은 거의 없으시죠? :)
...어찌되었건, 제 원고가 실린 두번째 책이 이 책입니다. ㅜ_ㅜ 그런데 사실, 제 글보다는 다른 분들의 글이 더 볼만할 것 같습니다. 참여한 필자들의 이름이 꽤 쟁쟁합니다. 독설닷컴으로 유명한 시사IN의 고재열 기자, 김보슬 MBC PD, 김정섭 경향신문 기자, 에세이스트 김현진, 미디어 활동가 김형진, 민임동기 '미디어스' 기자, 완군, 88만원세대의 저자 우석훈, 채은하 프레시안 기자, 최성진 한겨제 기자, 인터넷 논객 한윤형 (이상, 대충 무순)등등...
책 내용은 이 한문장으로 요약됩니다. "촛불의 거리에 나선 집단지성들의 공영방송 지키기 프로젝트"! 공영방송 수호와 MBC와 PD수첩 지키기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서점에서 한번 살펴봐 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
* 그런데 책에 나간 제 소개가 좀 슬프네요. ㅜ_ㅜ
자그니 춤과 노래, 글쓰기와 여행이 좋아서 취직을 미루고 있는 백수 블로거
제가 출판사에 보낸 자기 소개 전문-은 아래와 같았다구요!
춤과 노래, 글쓰기와 여행이 좋아서 취직을 미루고 있는 백수 블로거. 알고보면 대학원 졸업하고도 미적미적 논문 쓰기를 미루고 있는 귀차니스트. 민예총 '컬처뉴스' 팀장과 '네오룩닷컴' 연구원, 월간 '넥스아트' 편집장을 거쳐 중앙대 문화연구학과에서 공부중이다. 좋아하는 문장은 '굳세게 생각하고 아름답게 노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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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선데이에, 이명박 대통령 CF를 찍은 욕쟁이 할머니 인터뷰가 실렸다. 욕쟁이 할머니는 아직도 이명박 대통령을 믿고 있고, 현재 경제가 나쁜 것을 촛불 집회의 탓으로 돌리고 있었다.
“아, 그게 왜 대통령 탓이야? 저 지랄들을 허니 뭔 장사가 되겠어? ... 아주 이달부터 매상이 팍 줄었어. 시위하고 부텀. 시국이 이렇게 시끄러운데 어떻게 경제를 살려?” 촛불 집회는 5월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할머니는 언론에 크게 보도가 나가기 시작한 6월부터 시위가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었다. 6월은 물가상승이 본격화되고, 서민들이 미래에 거는 희망이 크게 꺽이기 시작한 달에 불과하다.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이 잘못됐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에 대해서는 굳이 생각하려고 하지 않는다.
“응, 우리 가게 손님도 환율이 어쩌고 그러던데 난 어려워 뭔 말인지 모르겠더라고…” 할머니를 지탱하고 있는 것은 '믿음'이다. 하지만 그 믿음의 이면에는 '자신에 대한 합리화'가 존재한다. 할머니는 이명박을 찍자고 CF를 찍었다. 그 이명박은 지금 대통령이 되었고, 정책 실패로 많은 이들에게 비판을 받고 있다. 자신이 찍자고 말한 사람이 비판을 받는다는 것은, 결국 자신이 비판을 받는 것과 같다.
말의 힘이란 그래서 무섭다. 한번 공개된 자리에서 내뱉은 이상 자신이 책임을 져야만 한다. 자신의 입장이 바뀌기 위해선, 결국 자기 자신에 대한 '자기 비판' 작업이 필요하다. 그래서 지난 촛불집회때, 자유발언대에 올라간 수많은 시민들은 자기 스스로 자신의 잘못을 채찍질 해야만 했다. 미안하다고, 잘못했다고, 나도 이명박을 찍었다고. 그가 이렇게까지 할 줄 몰랐다고.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 남은 것은 침묵 외에는 방법이 없다. 하지만 할머니는 둘 다 거부한다. 가게 벽에는 이 대통령과 함께 찍은 커다란 흑백 사진이 걸려 있다. 광고회사에서 준 그 사진을 할머니는 ‘가보’라고 했다. 광우병 쇠고기 파동 이후 그 가보를 떼버리라는 손님이 있었다. “ 내가 그랬지. ‘야! 왜! 뭐가 나쁜데? 그 사진 땜에 니가 술을 못 처먹냐?’ 그 총각은 서울대 나온 엘리튼데 나는 무식해 잘 모르지만, 쇠고기 수입 안 하면 우리 서민들은 맛도 못 본다고 그랬지. 촛불집회 나간다는 걸 그 냥반(이 대통령)이 그래도 열심히 하려고는 하지 않느냐, 그래 가지고 결국 말렸어.”
결국 그 믿음은 거짓 고백을 낳는다.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게되는 꼴이다. 자고로 '보고 믿게 되는 것은 믿음이 아니라 확인'에 불과하니까.
“나는 당뇨가 있어서 고기는 잘 안 먹어. 그래도 테레비 보니까 등심 100g에 900원인가 한다며? 그렇게 싼데 왜 안 사 먹어? 그건 나도 사 먹을껴.” 그렇지만 현실은 그대로 존재한다. 믿음은 결국 성냥팔이 소녀가 성냥 하나씩 켤때마다 나오는 환상과 다르지 않다. 촛불 시위 하는 사람들 때문에 대한민국이 망하는 거라는 환상도 마찬가지다. 현실을 그냥 그대로 알 수는 없지만, 무엇인가가 존재하긴 한다. 환상은 결국 그 현실의 눈치를 볼 수 밖엔 없다.
“인터넷에서 보면 또 막 머라 그러겠지? 난 신문도 안 받아보고 TV도 잘 못 보는데 손님들이 와서 말해 주더라고. 주방 아줌마가 매상 떨어진다고 인터뷰하지 말라고 했는데…아, 저 지랄들을 허니…. 그만큼 했으면 대통령도 느낀 게 있을 거 아녀.” 하지만 자신이 땅 위에 둥둥 떠서 사는 사람이 아니라면, 환상만을 먹고 살 수는 없다. “그 내각…그거는 잘못하셨지. 너무 사람들이…그런데 다 사표 수리를 하셨지? 응? 그 냥반도 뉘우치신 거야.”라는 말은 그래서 나온다. 내각 전체가 사표를 냈으나 수리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할머니에겐 존재하지 않는다. 할머니는 당연히 그 사표를 수리했을 것이라고 믿고, 그 사표를 수리한 것은 잘못을 뉘우친 것이니, 이제 용서를 받아도 되지 않겠냐는 뉘앙스로 말한다.
자신이 뽑아달라고 말해준 사람이, 현실에서 얼마나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지 할머니는 이미 알고 있음을 고백하는 것이다. 그래서 욕쟁이 할머니는 슬프다. 알고 있는 것을 모르는 것처럼, 돌리고 돌리면서 말을 할 수 밖에는 없다. 눈 앞에 보이지 않는 환상을, 실제론 믿고 있지 않으면서도 믿고 있는 척. 마치 사고친 아들을 감싸고 돌며 '그래도 우리 애가 집에서는 착해요'라고 말하는 늙은 어머니의 마음이랄까.
결국 마지막, 할머니는 "만약 이 대통령을 다시 만날 기회가 있다면 ... 무슨 말을 하고 싶"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을 한다.
“응…국민이 원한이 맺힌 그런 저기는 하지 마시라고. 응? 뭔 말이냐고? 긍게…그 뭐시랄까…국민이 싫다는 일은 굳~이 안 하셨으면 좋겠어. 시끄러우니께. 앞으로는 그러셨음 좋겠어.” 강 밑바닥에 깊숙히 묻혀있던 진실이, 흙탕물을 헤치며, 겨우 수면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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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과 분배, 이 말이 나오는 것을 보고 잠시 내 눈을 의심했다. 10여년전, DJ 노믹스라는 이름으로 추구하던 정책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사회적 합의기구(노사정 위원회등)를 만들고, 사회안전망을 구성하고, 동시에 IT 산업에 대한 집중적인 지원을 했다. 최근 통폐합 이야기가 나오는 각종 연구소들이 만들어진 것도 이때다. 여기에 덤으로 햇볕 정책까지. 주식 시장이 다시 상승하게 된 것도 이때다. 코스닥의 등장을 비롯, 각종 벤처기업들이 주목받게 된 시기이기도 하다.
장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동시에 강도높은 구조조정이 실시되었고, 내수 진작을 위한 신용카드 정책으로 수많은 신용불량자가 양산되게 된다. 2002년 대출금리 인하(?)는 집값 상승을 부추기게 되었고, 공기업 민영화를 비롯 비정규직 확산을 낳은 정책은 많은 저항에 부딪히기도 했다. ... 하지만 DJ의 일관된 정책으로 인해, IMF의 수렁에서 망하지 않고 빠져나오게 된 것은 사실이다.
다만 다른 것이 있었다면, 사회적 합의를 이루기가 생각만큼 쉽지 않았고, 수구 세력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혔으며, 사회 안전망 이상의 강력한 안정 장치를 마련하는데에 실패했다는 사실이다. 자세한 해석이야 지금 내 능력으론 무리니까- 이 정도로 접지만, 아무튼, 몇십년간 권력을 잡았던 기득권 세력의 반발은 생각 이상으로 강했다.
...그리고 우리는, 어쩌면 사상 최악의 대통령이 -_- 될지도 모르는 사람이 대통령이 정말 되버렸다. 어떤 산업을 성장 시킬지, 자신의 경제 기조는 무엇으로 가져갈지 개념도 없는 사람이. 주식시장이 망가지면서 펀드와 주식을 하는 사람들은 죽을 맛이고, 지나친 물가 상승으로 인해 시민들의 삶은 망가져가고 있는데, 성장 위주-라는 허울좋은 개념밖에 없는 그 사람은, 이제와서 '외부의 요건이 너무 안좋다'라는 남 탓밖에는 하지 못한다.
뭐 -_- 그거야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니, 앞으로 5년은 주구장창 그럴 것 같으니, 이쯤에서 관두자. 원래 하고 싶은 말은... 우리도 이제, 등록금을 내려라-라는 말이 아니라, 무상교육을, 음식 안전을 위한 시스템을, 석유값에 대한 지원 및 전체 시스템을 바꿀 수 있는, 새로운 사회적 대안을 제시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말. '하지 말라'라는 구호에서 대신 '이것을 하자'라는 구호로 계속 옮겨가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
저 멍청이들은 이제 인터넷도 검열하겠다고, 글을 삭제하고 통제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일단 여기에서부터, 대응에 나서야 하지 않을까, 라는 가벼운 생각.
진짜 지식e채널은 잘릴수 밖에 없었다.- 글을 보다가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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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시국미사를 마치고, 행진대열에 합류하는 대신 교보문고에 가서 책을 살까-하고 걷는데, 재미난 광경을 보게 되었습니다. 프레스 센터앞 계단에 의경들이 모여앉아 쉬고 있었던 겁니다. ... 예? 의경들이 쉬고 있는 것이 뭐가 재밌냐구요? 물론 특별히 재미날 것은 없습니다. 다만... 그들이 앉아있는 장소가 좀 위험했다고나 할까요.
예, 그들의 뒤에는 조중동 아웃, 이명박 아웃, 최시중 아웃, 미친소 아웃-이란 플랭카드 크게 걸려있었다는 거지요. 덕분에 저는 처음에, 시위대중 일부가 여기와서 따로 시위하나-_-하고 생각했을 정도였다는. 저 플랭카드는 언론 노조에서 제작한 것이라, 프레스 센터 앞에서 뜯기지도 않고 붙어 있었나 봅니다.
뭐, 그래도 의경들의 마음이 전해지는 것 같아서 기뻤습니다(?). 그들도 정말 저 플랭카드에 나온 문구와 같은 마음이 아닐까-싶네요. 대통령 하나 잘못 뽑아서 몇날 며칠, 계속 고생하고 있으니까요... 맞죠? :) 앞으로는 행진할때, '민주 의경 함께해요'도 같이 외쳐야 하는 것 아닌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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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정부가 고시를 강행했다. 동아일보의 여론조사에서도 53%가 추가협상을 수용해선 안된다고 밝혔지만,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를 억지로 밀어붙이려고 하는 것이다. 우리가 이런들 니네가 뭘 더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 이미 바닥은 찍었다-라는 판단이 고시강행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 같다.
정부는 이미 2차례나 대통령이 나서서 사과했다. 그리고 각종 현안에 대해서 더이상 민영화 하거나 강행하지 않겠다고 했다. 의심스러워 하면서도 사람들은, 그렇게까지 했는데 이젠 좀 괜찮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말이란 그만큼 무섭다. 말은 이미지를 낳고 그 이미지는 우리의 생각에 영향을 끼친다.
그렇지만 말을 믿어도 되는 것일까. 정부의 '인전할 거다'라는 말만 믿고 쇠고기 수입에 대해 자포자기해도 좋은 걸까. 공기업 민영화나 대운하 등에 대해 관심을 끊어도 되는 걸까. ... 아니. 악마는 디테일에 숨어있다. 나는 말을 믿지 않는다. 그것이 현실에서 어떤 정책으로 어떻게 드러나는 가가 더 중요하지, 결코 '말은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
그래서 현재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사안과, 그에 대한 정부의 말, 실제 상황에 대해 한번 종합해 봤다.
1. 광우병 고기수입 문제
- 발단 : 갑작스런 미쇠고기 전면적 수입개방 합의
- 정부의 입장 : 미국 내수 검사(QAS)로 30개월 이상 소 못들어옴. 자율적이지만 강제나 마찬가지임. 미정부 보증 있음. 내장은 철저히 검사할 것임.
- 현실 : 미국은 추가협상이 아니라 '토론'이었다고 함. 현재 상황으론 그냥 쇠고기 수출하기 힘드니, 일단 사람들이 위험하게 여기는 30개월 이상 고기는 나중에 수출하기로 함. 뇌, 눈알등은 원래 수입 안했으니 수입요청이 있기 전까지 수출하지 않기로 함(응?). 광우병 생겨도 즉시 수입금지조치 취하지 못함.
...결국 추가협상이란, 수입재개에 장애가 되니,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출을, 민간 자율 결의로 안하기로 한 것에 불과함
- 원래 요구했던 것 : 검역주권 확보, 모든 SRM 부위 수입 금지, 20개월 미만 살코기만 수입.
2. 의료 민영화 문제
- 발단 : 지난 3월 기획재정부의 대통령 업무보고 - 의료서비스 규제완화를 위해 '영리의료법인 도입', '민간의료보험 활성화', '공"사보험간 정보공유' 등 포함되어 있음.
- 정부 입장 : 건강보험 당연지정제 폐지 안하고, 민영화 안한다
- 현실 : 제주도 영리병원 허용, 의료채권법 입법 추진중,민간의료보험 활성화 대책 추진중
3. 수도 민영화 문제
- 발단 : 정부의 물산업지원법 입법예고
- 정부 입장 : 민영화 안한다
- 현실 : 물산업지원법 계속 추진중
4. 대운하 문제
- 발단 : 선거 공약, 대운하 비밀 테스크포스 가동 사실 확인
- 정부 입장 : 국민이 원하면 안한다
- 현실 : 낙동강 운하 계속 추진(대구시), 경인운하 추진여부 계속 타진중
5. 교육개혁문제
- 발단 : 정부의 학원자율화조치
- 입장 : x
- 현실 : 0교시, 우열반등 등장
6. 기타 공기업 민영화 문제
- 발단 : 정부의 공기업 개혁안 예고
- 정부 입장 : 공공부문 선진화
- 현실 : 50여 개 민영화, 40여 개는 통폐합, 10개 내외는 일부 매각 또는 민간 위탁, 청산 예정
7. 방송 민영화 문제
- 발단 : 방송위원장 최시중 내정, YTN 사장 낙하산 인사
- 정부 입장 : x (내부적으론 KBS 잡아먹겠다고 했음)
- 현실 : 감사원 KBS 감사, 유래없이 감사 도중 검찰의 정연주 사장 소환
■ 모든 사안에서 나타나는 문제
- 결론을 정해놓고 일방적인 설득
- 설득이 안먹히면 그냥 강행
■ 결론
- 정부는 지금 하고 있는 것을 안하겠다는 것이 아님.
- 지금 하고 있는 것은 다 할 것임.
- 그걸 못하게 하는 것은 니들의 오해.
- 다만 반발이 큰 몇가지 것들은 안하겠음.
...이명박 대통령은 안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결국, 대운하는 잘 모르겠지만, 나머지는 다 하겠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그러니까 전략을 '조삼모사'형 강행돌파로 바꿨을 뿐이다. 정부가 지금 하겠다는 것을 반대하는 이유는, 그가 안하겠다고 하는 것과 '실과 바늘'같은 일이라, 그것을 하게되면 언젠가 '안하겠다고 했던 것도 쉽게 할 수 있게 되는' 상황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두눈 부릅뜨고 바라보자. 악마는 디테일에 숨어있다. 말의 이미지에 속아서는 안된다. 결국 김종훈은 이런 말장난 협상의 명수인 셈이다. 반성하고 있다고, 뭔가 바뀔 것 같다고-말하고 싶다면, 그가 보여주는 구체적 정책을 바꾸지 않으면 안된다. 낙하산 인사를 철회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동관 대변인과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을 바꾸지 않으면 안된다. ... 그것들이 바뀌지 않으면, 아무리 사과하고 눈물 지어도, 결국 악어의 눈물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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